학교 가는 길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주경희 엮음, 원유미 그림, 이경묵 원작 / 파랑새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학교 가는 길/이경묵/파랑새] 위험한 학교 길, 우린 목숨 걸고 가요.

 

낮 영하 20, 밤 영하 30도 날씨에 열흘 이상이 걸리는 학교로 간다. 가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동상이 걸릴 수도 있다. 밤이 되면 동굴을 찾아 들어 가거나 침낭 하나로 노숙을 해야 한다. 목숨을 걸고 다니는 위험한 학교 길이다. 그래도 아버지들은 자식들의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꺼이 그 길을 간다. 학교 가는 길이 무슨 서버이벌 게임 같다니!

 

 

 

 

 

 

켄럽과 돌카는 인도 서북부의 히말라야 깊숙이 자리한 잔스카 지역의 마을에 산다. 이 지역에는 학교가 없다. 학교에 가려면 라다크의 도시 에 있는 학교를 가야 한다. 그러니 차 마을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려면 강을 따라 가야 한다. 여름이 절반이고 겨울이 절반인 곳이기에 아이들은 추운 겨울이 오고 얼음길이 열려야 학교를 갈 수 있다.

 

 

기계를 만지는 엔지니어가 꿈이라는 돌카, 의사가 꿈이라는 켄럽은 겨울이 되자 아빠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얼음길을 나선다.

 

얼음길(chaddar, 얼음 담요)은 잔스카 강을 따라 가는 강물 위의 길이다. 때로는 얼음이 녹아 길이 뚝~ 끊기기도 하기에 목숨이 위태롭다. 때로는 미끌미끌한 절벽 길을 기어가거나 바지를 벗고 맨 몸으로 차가운 강을 건너야 한다. 동상에 걸리지 않으려면 맨발에 맨몸으로 건너야 한다. 밤에는 영하 30도 정도, 낮이라고 해도 영하 20도 정도의 강추위다. 밤이 오면 침낭에서 밤을 보내야 한다. 그래도 이들은 목적지를 향해 부지런히 걷는다. 중간에 파둠 마을의 아이들도 합류하기도 한다.

 

 

-우리가 대체 왜 이런 혹한과 싸우면서 이 고생을 하는 걸까요?

-그야 자식새끼들 학교 보내서 훌륭한 사람 만들려고 그러지요. 그 때문에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길이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그 길도 마다하지 않는 것 아닙니까?

(124~125)

 

차 마을은 오지의 산골마을이기에 자급자족을 해야 한다. 마을의 아이들은 5살이 되면 집안일을 거든다. 열 살인 켄럽도 양 울타리를 고치고 가축을 돌보고 젖을 짜는 등 집안일을 돌보았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학교를 가고 싶다. 분명 위험천만한 목숨 건 학교 길이지만 설레고 기쁜 길이다. 발이 붓고 찢어지고 동상에 걸리고 아파도 학교 가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 있다.

때로는 눈 쌓인 히말라야 산길을 건기도 하고, 히말라야 북풍을 맞으며 강물 위 얼음길을 걷기도 한다. 람돈 스쿨까지 가는 길이 고난의 길이지만 결국 희망과 기쁨을 주는 길이기에 모두 묵묵히 견디며 간다.

 

 

하지만 학교 가는 길은 선택된 아이들만 갈 수 있다고 한다. 학비와 기숙사비를 후원받는 아이들만 가능한 길이다.

 

 

차다는 오랜 세월동안 히말라야인들의 땀과 지혜로 만들어 낸 길이라고 한다. 앞으로 도로가 생기면 없어질 길이기도 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추억이 길이 될 지도 모른다고 한다.

 

 

차다의 아이들이 모진 추위를 이겨낸 눈 속에 피어나는 노드바 꽃처럼 화사하게 꿈을 피웠으면 좋겠다. 학교에 가기 위해 이렇게 목숨을 걸고 위험을 무릅쓰는 아버지와 아이들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이 책은 영화 <학교 가는 길>의 원작 동화다. 이미 KBS 1TV <KBS파노라마> ‘학교 가는 길, 차다를 통해 알려진 내용이지만 책으로 처음 접한다.

 

 

얼른 영화를 보러가야겠다.

 

* 파랑새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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