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이 쉬워지는 미술책 - 박물관과 미술관 가기 전에 읽는 사고뭉치 9
윤철규 지음 / 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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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이 쉬워지는 미술책/윤철규/]박물관과 미술관에 가기 전에 읽어야 할 책!^^

 

학창 시절 미술교과서에서 보든 명작들, 가끔은 숙제삼아 전시회를 기웃하며 본 그림들은 내겐 너무 먼 그대였다. 그림 그리는 것은 나와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림에 관련된 책을 본 적도 없으니 학교에서 그려본 그림이 전부 다였다. 그래도 간혹 일러스트를 하면 칭찬을 듣기도 해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은 있다.

 

책을 읽게 되면서 그림에 관련된 책을 자주 보게 된다. 처음엔 화가들에 대해 알고 싶어서 책을 찾았다. 이젠 재미가 있어서 미술 관련 책을 찾게 된다.

 

 

미술 전문 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말하는 옛 그림 감상의 포인트는 무엇을 그렸는가, 왜 그렸는가, 어떻게 그렸는가. 이다.

 

 

풍속화의 대표작인 김홍도의 <씨름>, <서당> 등을 보면 그 시대의 생활상이나 풍습이 보인다. 그림으로 보는 역사인 셈이다.

 

김홍도의 <황묘농접> 그림은 처음이다.

 

 

고앙이는 중국어로 마오라고 하고 나비는 띠에라고 해. 그런데 중국에서 나이 많은 노인을 가리키는 마오띠에라는 말과 발음이 같거든. 그리고 패랭이꽃에는 장수를 축하한다는 뜻이 있지. 따라서 고양이, 나비, 패랭이꽃을 그린 이 그림은 김홍도가 어느 나이 많은 노인의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라고 추측할 수 있어. (21~22)

 

     

왼쪽에는 패랭이꽃, 가운데는 누런 고양이, 오른쪽 위에는 파란 빛깔 나비가 날고 있다. 나비의 팔랑거리는 비행을 보며 고개만 돌리는 고양이의 움직임이 몹시 생동감 있다.

순간 포착의 달인이라는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의 의미 있는 그림이다.

 

옛 사람들은 그림을 왜 그렸을까.

옛날 사람들은 기록이나 기억하기 위해서, 교훈을 얻거나 소망을 기원하기 위해서, 화려한 장식이나 미적 감상을 위해서, 축하나 선물을 위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그림 그리는 이유는 매한가지다.

 

산수화는 문인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마음속이 이상향을 그린 그림이고,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린 사람들, 화본과 화보집, 유행과 취향이 있던 산수화 이야기, 안평 대군의 꿈을 안견이 그림으로 그렸다는 <몽유도원도>가 일본에 간 이유, 산수 인물화에는 대개 과거 유명했던 위인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림에 새겨진 글과 도장의 의미, 초상화 그림이 많은 이유, 궁중행사도와 의궤의 차이, 김홍도를 풍속화의 대가라고 하는 이유, 화조화와 민화의 의미 등 그림 감상의 기초를 다져줄 상식들이 정말 풍부하다.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이랄까. 옛 그림만 보고 있어도 눈이 즐거운데 다양한 지식까지 덤으로 얻으니 영혼까지 즐거워지는 책이다. ^^~

 

 

세상 모든 일은 알아야 쉬워진다. 하나를 알게 되면 둘을 알게 되고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는 범위가 점점 넓어지게 된다. 알게 되면 잘하게 되고, 잘 하게 되면 재미있어진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문득문득 펼쳐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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