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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새는 죽인다
사카구치 안고 지음, 양혜윤 옮김 / 세시 / 2014년 10월
평점 :
[울지 않는 새는 죽인다/세시]일본 전국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오다 노부나가
일본 전국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오다 오부나가. 만약 그가 없었다면 일본의 전국 통일은 늦춰지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임진왜란은 발발하지 않았을 테고. 그 당시에 일본 전국이 혼란스러웠다지만 다양한 전술과 무사정신 만큼은 일본 전역에 바람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반면에 조선은 잦은 당파 싸움과 피비린내 나는 왕위 쟁탈로 백성들의 삶은 더욱 곤궁해지던 시절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시대 일본과 조선의 정치 상황을 비교하게 된다.
일본의 3대 영웅에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꼽는다고 한다. 이들을 두고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새는 죽여 버린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울지 않는 새는 울게 만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지 않는 새는 울 때까지 기다린다. - 프롤로그에서

오다 노부나가(1534~1582).
그는 지방의 슈고 다이묘를 모시는 보잘 것 없는 호족 세력 집안에서 태어났다. 오다 가문을 일으킨 오다 노부히데의 아들로 어린 시절엔 바보 소리를 듣던 그였다. 행동이 느리고 용모가 단정치 못했던 그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오다 가문을 잇게 되면서 자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며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된다. 그동안 그는 살기 위해 재능을 숨겨 놓았을까. 마치 조선의 대원군 이하응 같다.
그는 오다 가문을 이끌면서 뛰어난 전략적 재능을 발휘하게 되면서 반전의 인물이 된다.
노부나가는 도산이 보낸 노히메를 아내로 얻으면서 더욱 승승장구하게 된다. 도산의 지지로 오와리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노부나가 같은 바보에게 노히메를 주면 자연히 오와리에를 차지할 거라고 생각한 도산은 오히려 노부나가의 힘을 키워줄 뿐이었다. 어쩌면 바보라는 이미지가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상대를 방심하게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어쨌든 노부나가는 마른 체형, 장신이지만 무술을 닦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비범한 솜씨로 주변의 성들을 하나씩 끌어 들이게 된다. 무라모토 성을 시작으로 주변성을 차지해 가는 모습이 신속하고 발 빠른데......
평소 성격이 급하고 매우 대담하고 용맹했던 그는 속전속결, 즉일 즉시를 외치면서 민첩하게 주변의 무사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이고 주요 가문들을 복종 시켰다. 아마도 그의 큰 목소리도 장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무예를 좋아하고 결단력이 탁월하고, 합리적인 판단력을 보유했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으로 작용했으리라.
특히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민첩해서 포르투갈 상인들로부터 총포를 구입하며 신속하게 무기를 근대화 했다. 이후 그는 일본을 통일하고 전국 시대라는 혼란을 끝내겠다는 야심을 발표하기에 이르는데......
비록 그는 전국 통일을 보지 못하고 죽었지만 100년 이상 지속된 전쟁을 마무리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일본에서는 노부나가를 가리켜 난세의 영웅, 뛰어난 지략가, 시대를 앞서가는 선견지명을 가진 인물, 결단력 있는 카리스마를 가진 영웅으로 꼽힌다. 그는 영화, 소설, 경영서, 예술 작품, 만화, 게임 등에서 자주 다루었던 인물이다.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전국시대 역사 인물 1위라고 한다.
책을 통해 그가 뛰어난 전략가, 시대를 앞서가는 인물, 근대 일본을 연 인물, 발상과 결단력의 대가임을 알 수 있었다. 성격이 급하고 진취적인 점들이 무서운 결단력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주위 사람의 조언보다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카리스마가 압도적이었다.
이 책은 오다 노부나가의 청년시절을 담았다. 전국시대 일본 통일의 기반을 닦은 무장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야망과 결단력, 추진력, 앞서가는 사고를 지닌 오다 노부나가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실존 인물을 다룬 역사소설이다.
열다섯 살에 ‘서두르는 자가 지는 법’ 이라며 이야기 하던 소년, 최고의 기습전인 오케하자마 전투, 천하통일을 보지 못했지만 통일의 발판을 마련했던 그, 때로는 관대하거나 포용적인 면도 있었던 양면적인 노부나가의 이야기에서 당대의 조선과 일본을 자꾸만 비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