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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샘터 12월호]‘흔적을 찾는 여자 흔적 지우는 남자’는 이젠 기다리는 코너다.
우와~ 샘터 12월호닷!^^
12월은 ‘맺음달’이다. 아니~버~얼써!
빨라도 너무 빠르다. 요즘 체감하는 시간의 속도는 광속이상이다.
그래도 아직 한 달의 여유가 있다.
그래서 12월호의 특집도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로군.
‘할머니의 부엌수업’은 여전히 맛있는 요리가 군침을 돌게 한다. 생떡국과 오리고기 삼색 무쌈의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한국전쟁 직후 거리의 고아들을 먹였던 생떡국 솜씨를 친정어머니에게서 무려 받았다는데, 북어와 멸치, 다시마, 무, 양파를 끓이다가 곱게 간 찹쌀과 잣 국물을 넣은 국물이 구수하다는데……. 얇게 썬 무를 비트와 치자가루로 예쁘게 물들이고 무 속에 구운 오리, 파프리카, 옹, 무 싹을 넣고 미나리 줄기로 예쁘게 감싼다. 쌈무의 색을 위해 시금치즙을 넣으면 연두색 무도 된다고 한다.
김석훈의 ‘흔적을 찾는 여자 흔적 지우는 남자’는 이젠 기다리는 코너다.
이번엔 군 제대 후 장례지도사로 12년을 일하면서 많은 시신과 함께 한 저자는 죽음과 함께하는 것이 이젠 익숙할까, 아니면 아직도 낯설고 끔찍할까.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죽음이의 유품을 정리해 달라는 유족의 전화를 받으면서 흔적 지우는 삶을 선택했다고 한다.
20년 동안 연락이 없다가 부모 죽은 후에 자식들이 몰려와 집문서와 돈을 챙기는 현장도 있었고, 생후 1년도 되지 않은 아기가 아빠와 함께 죽은 현장도 함께 한다.
범죄 현장, 고독사, 자살 현장에서 특수 청소를 담당하는 저자에게 존경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필요한 일이기에 마음을 담아 흔적을 지운다니, 고마운 직업이다.
이외에도 허즈와이프의 육아일기, 개그맨 김경진의 에세이, 아나운서 정용실의 ‘나를 키워준 믿음의 힘’, 서민 교수의 ‘기생충에게 배우다’, 형제대장간 류상준 씨의 화덕, 법륜 스님의 참살이 공부 등이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샘터는......
정기구독료의 1%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다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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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날, 따뜻한 이야기로 온기를 나누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