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융합과학씨, 물을 생각해요 똑똑 융합과학씨 4
조현권 지음, 이지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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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융합과학씨 물을 생각해요/조현권/스콜라]물에 대한 모든 것, 존재감은 있는 물 이야기…….

 

HO, 수소 두 알과 산소 한 알의 만남인 물. 물 같은 사람이란 주관이 없고 결단력이 없는 사람을 말하지만 물이 없는 세상은 죽은 세상이다.세상 모든 일이 너무 모자라도 안 되고 너무 지나쳐도 안 되지만 지구 표면의 70%도 물이고, 인간의 70%도 물이 책임지고 있다. 그러니 물이 없는 인간이란 상상할 수 없는 존재다. 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이야기를 만나니, 새삼 물이 고마워진다.

 

 

예전부터 인간은 물의 소중함을 알았나 보다. 제주도에 천지신화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제주도의 무속 신앙 중에 본풀이 열두 거리는 대표적인 굿거리라고 한다. 하늘과 땅, 왕들이 처음 시작할 때의 이야기다.

 

천지왕본풀이는 태초에 우주가 생겨나고, 이어서 인간을 비롯한 세상 만물이 만들어지고 질서가 바로잡혀 나가는 과정을 담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야. 그런데 천지왕본풀이를 보면 세상 만물은 하늘에서 내린 푸른 이슬과 땅에서 솟아난 검은 이슬이 합쳐져 생겨났다는 구절이 있어. (11)

 

세상만물이 물에서 시작했다고 믿은 제주도 사람들의 천지창조 설화는 해와 달이 각각 2개씩 이어서 혼란스러웠다는 이야기, 땅의 총명 부인과 하늘의 천지왕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마치 천지창조같기도 하고 잭과 콩나무이야기 같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비(우사), 바람(풍사), 구름(운사) 신하에서는 물은 강조되고 있고, 삼국의 건국신화에서도 물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박혁거세의 부인인 알영이 알영정이라는 우물에서 태어난 이야기도 있다.

 

서양 신화에서 물에서 태어난 아프로디테는 미의 여신다. 우라노스의 피가 떨어져 생긴 거품 속에서 태어난 아프로디테가 로마 신화에서는 비너스다.

 

종교적으로 물은 깨끗하게 하는 도구였다. 천주교에서 미사를 올릴 때 물을 뿌린다거나 기독교에서 물로 세례를 주는 것, 힌두교에서 거룩한 강에서 목욕하는 것, 맑은 물인 정화수를 떠서 장독간에 놓고 기도하는 것 등은 모두 죄를 씻는다거나 정성을 모은다는 의미다.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했던 탈레스는 약 2600년 전의 사람이다. 그는 물이 우주 모든 것의 기본이고 모든 물질은 물이 형태를 달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자는 물의 부드러움을 칭송했다. 물이야말로 가잘 선한 것이라고 하여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했다.

 

물의 양면성을 갈파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물의 흐름과 성질을 연구했다.

 

물은 때로는 날카롭고 때로는 강하다. 상처나 병을 주기도 하고 건강을 주기도 하며, 때로는 독성을 가지기도 한다. 빠르게 달리다가 잔잔하게 멈추기도 한다. 시간과 물로 모든 것은 변화한다. - 다빈치 (42)

    

물이 강둑을 부수고 재해를 남기는 것을 목격한 다빈치는 물을 통제하고 이용하는 연구를 해서 물을 길어 올리는 기계를 연구하기도 했다.

 

지구는 태양과의 거리가 적정하게 떨어진 이유로 인간에게 적장한 액체 상태의 물을 보존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물이 있는 외계 행성이 있다면 생명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지구처럼 지구 표면의 70%가 물로 덮인 물의 행성이 어딘가에 존재할까.

 

물에 대한 과학 이야기, 물의 표면장력과 응집력,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미국의 레이우드 세콰이어(115m), 고체·액체·기체의 물의 상태 변화, 물의 여러 가지 성질, 바다와 강, 물 없이 버티는 선인장, 물 없이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의 고향이 북극이라는 사실, 석회 지형과 동굴, 화산 폭발과 온천, 물과 문명, 물과 산업화, 물과 건축, 물 부족, 가장 비싼 물은 우주 정거장의 생수병(생수 1리터에 6,000만 원, 물 한 컵에 1,200만 원 정도)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금 물의 소중함을 깨치게 한다.

 

 

인류 문명의 시작은 큰 강에서 시작했다. 물을 통해 양식을 얻을 수 있었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물을 이용해 자신의 터전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인간의 삶과 밀접한 물에 대한 이야기에는 신화와 예술, 과학과 환경, 수학과 역사, 자연과 공학이 담겨 있다. 많이 알수록 더 즐길 수 있는 과학 이야기다.

 

좋은 물은 건강한 나라로 데려다 준다. 흔한 물이지만 존재감은 있는 물이기에 소중하게 다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생명의 원천인 물 이야기에서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도 된다. 초등학생을 위한 융합과학책이다. 물에 대한 세상의 모든 이야기다.

 

* 스콜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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