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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배낭여행 - 입 내밀고 떠나서, 꿈 내밀며 돌아오는
이지원 지음, 최광렬 그림 / 다봄 / 2014년 10월
평점 :
[열다섯 배낭여행/이지원/다봄]고등학생의 나홀로 유럽 배낭여행기다, 대단타~
여행에세이로는 최연소 작가다. 열다섯 살이다. 헐~
열다섯 살에 혼자서 유럽 배낭여행을 떠난 남학생의 이야기엔 좌충우돌 모드지만 그래도 제법 여행가다운데…….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아빠가 계신 탄자니아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던 저자는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보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여름 방학을 맞아 한 달간 긴 배낭여행을 떠났다. 마침 런던 올림픽이 열리던 기간이었기에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말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유럽 여행에 대한 자료조사를 하고 계획을 짜면서 겁쟁이가 호기심쟁이가 되어갔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계획을 짜면서 두려움에 질려 다시 겁쟁이가 되기도 했다. 그래도 아빠의 조언을 받아 15분 단위로 계획을 촘촘히 세웠고 민박이나 유스호스텔에 예약까지 해두었다.
드디어 출발~@.@
탄자니아를 떠나 두바이를 경유해 뮌헨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일본인 유키 누나. 그녀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 친절에 놀라운 충격을 받게 된다.
유키 누나는 한국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한국 사람들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때부터 어디서든 한국 사람을 만나면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나에게도 자기완의 인연을 잘 기억했다가 다른 일본 사람을 만나면 친절하게 도와 달라고 했다. 살짝 충격이었다. (16~17쪽)
세상에나. 친절이 친절을 낳고 호의가 호의를 낳은 거였어. 온 세상이 이처럼 친절이 친절을 낳고 선의가 선의로 꼬리를 물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그런 생각에 젖어본다.
뮌헨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고, 원하던 미술관을 찾기까지 헤매는 시간들. 두 번째 날은 실수는 줄었지만 헤매긴 매 한가지다. 그러게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지. 그래도 박물관을 찾아 구경하고, 지출 내역이 꼼꼼히 기록하고, 여행 기록도 남기는 철저함은 대단해 보인다.
취리히, 로마, 바티칸 시국, 나폴리, 폼베이, 카프리 섬, 피렌체, 루카, 베네치아, 밀라노, 베로나와 시르미오네, 니스, 앙티브, 모나코, 파리, 런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을 도는 여정에는 십대만의 쾌활함이 묻어난다. 유럽 곳곳에 한인 민박이 그리 많음을 처음 알았다. 혼자서 찍은 사진도 멋지고…….
낯선 도시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의사소통하는 재미, 혼자서 계획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면서 실수를 줄이려는 모습들, 좌충우돌의 우당탕탕 유럽 배낭여행이지만 그래도 제법 계획적이고 꼼꼼한 여행기다. 겁이 많던 아이의 위풍당당한 유럽 탐험기다.
사진과 함께 그려진 풍경화는 일러스트레이터 최광렬의 그림이다. 사진보다 그림을 더 좋아하기에, 일러스트와 사진을 함께 비교해보는 맛이 신선하다. 한참을 보며 상상에 젖게 하는 멋진 일러스트다.
저자는 도전을 좋아하는 부모님 덕분에 모험 같은 홀로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 넓은 세상을 체험했다. 지금은 탄자니아 국제학교에서 아이비리그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비리그 입성을 위하여, 파이팅!^^!
이젠 고등학생들의 배낭여행기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