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최고 수학 사형제 - 연산하기 스토리텔링 수학 3
서지원 지음, 이수영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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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최고 수학 사형제/서지원/이수영/어린이나무생각]몹시도 수상쩍은 수학교실, 재밌네!^^!

 

서지원 작가의 <몹시도 수상쩍은 과학 교실> 이라는 과학 동화를 몹시도 흥미 있게 읽었어요. 다음엔 어떤 동화책으로 만날까 무척 궁금했던 작가였죠.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무척 반가웠답니다. 이번엔 수학동화네요. 1, 2학년을 위한 수학 핵심 개념을 잡아주는 동화랍니다.

오이와 거미를 싫어하는 도담이는 오이 위를 기어 다니는 거미보다 더 싫어하는 게 있어요. 온갖 숫자들과 기호가 암호 같아서 어렵기만 한 수학인데요. 오늘도 수학 쪽지 시험에서 영점을 맞았어요. 어쩌죠? 도담이는 하기 싫은 수학숙제를 또 해야 해요.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진 건 도담이가 공원에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있을 때였어요. 낯선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사형제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도담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는 수학의 세계로 빨려 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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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사형제가 살았대요.

눈이 밝은 첫째는 천하멀리랍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물도 훤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어요.

둘째는 천하번쩍인데요. 이름처럼 힘이 장사랍니다. 무엇이든 번쩍 들 수 있는 힘이 있어요.

셋째는 맞는 것만큼은 자신 있는 천하튼튼인데요. 회초리로 때려도 깔깔 거리고, 몽둥이로 때려도 시원하다고 헤헤 웃을 뿐이죠. 예전엔 형벌로 곤장을 맞았으니까 셋째에게는 통하지 않는 처벌이겠죠.

넷째는 춥다덥다인데요. 추운 데 있으면, ‘아이고, 덥다.’라고 하고 더운 데 있으면 아이고, 춥다,’라고 반대로 말하는 재주가 있었어요.

 

어느 해 마을에 흉년이 들어서 사형제도 쫄쫄 굶어야 했어요. 그런데 천하멀리의 눈에 쌀가마니가 보이는 가예요. 멀리 있던 사또의 곳간에는 쌀가마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음을 알고 사형제는 사또의 곳간을 털어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로 했어요. 사형제들은 가마니 개수부터 헤아립니다.

 

-20가마니와 3가마니를 더하니 223가마가 되는구나!

사형제를 따라 저절로 도담이도 수학 숙제를 풀어갑니다.

 

사형제가 쌀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자 사람들은 고맙다며 고구마를 가지고 옵니다. 사형제는 또 계산을 하네요.

-30개와 20개를 더하니 모두 50개나 되는구나.

이번에도 도담이는 사형제를 따라 수학 숙제를 풀어가죠.

 

자신의 곳간이 텅 빈 것을 안 사또가 곡식을 훔친 사형제를 가만 둘 리가 없겠죠. 결국 셋째인 천하튼튼이 대표로 곤장을 맞게 돼요.

 

-23대와 34대를 더하면 57대나 때려야 하네.

이번에도 도담이는 사형제를 따라 저절로 수학 숙제를 해결합니다.

 

사형제가 붙잡히자 마을 사람들이 사형제를 감싸며 서로 벌을 받겠다고 합니다. 사또는 대략난감해지겠죠. 사또는 자신의 금화를 서까래 밑에다 숨겨 놓고는 도둑맞았다며 꼼수를 씁니다. 궤짝 안에 금화 28개가 있었는데 4개가 감쪽같이 없어졌다니! 하지만 천하멀리의 활약으로 금화를 찾게 됩니다. 잘 보이는 눈을 가진 천하멀리의 눈은 현미경도 되었다가 망원경도 되었다가 돋보기도 되는 모양입니다.

 

사또가 이번에는 조 속에 있는 썩은 조를 골라내라며 생떼를 씁니다. 역시 천하멀리는 밝은 눈으로 단 번에 찾아내는군요.

 

-너희가 펄펄 끓는 물에서도 버틴다면 쌀 2가마니를 주마.

-좋다. 이번에는 꽁꽁 언 골방에서 버텨 보아라.

-저 깊은 산속에 가서 호랑이를 잡아 오너라.

…….

사또는 요구는 정말이지 끝이 없네요. 나무 그늘을 팔라지 않나. 계속되는 사또의 횡포에 거뜬히 이겨내는 사형제. 정말 대단한 형제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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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수학과 접목한 수학고전동화랄까요.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여러 가지 고전이 한데 어우러진 몹시도 수상쩍은 수학수업이었어요. 할아버지의 재미난 이야기에 빨려 저절로 수학숙제를 해버린 도담이. 이젠 수학숙제 대장이 되는군요.

 

스토리로 배우는 수학은 실생활 수학 같아요. 생생한 느낌이 들기에 더욱 재미있죠. 수학을 끔찍이 싫어하던 아이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수학을 생활 속에서 즐겁게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변을 자세히 돌아보니 온통 수학 세상입니다. 수학세상에서 수학과 친구가 되려면 이렇게 재미있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수학을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스토리텔링 수학, 몹시도 수상쩍은 수학수업, 역시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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