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채현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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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이채현/작가와비평]사랑스런 시가 끌려요~

 

 

가을엔 왠지 시가 끌려요. 시 한편을 쓰고 싶기도 하고 시집을 펼치면서 시를 읊조리고 싶어져요. 가을은 정녕 감성의 계절인 걸까요. 늦가을에 시집 한 권을 만났어요.

사랑한다면.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나와 지금은 프리랜서 작가라는 이채현 시인의 작품입니다. 사랑이 테마여서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감성 가득한 시집이라서 더욱 끌리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항상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을

항상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마음에 있으면 된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과

항상 꽃길만 걸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하 생략) -50사랑한다면중에서

 

사랑의 마음을 보여 주고 사랑의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한층

세상은 견딜만한 세상임을 생각합니다.

가족, 친구, 선후배, 스승, 이웃…….

많은 이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해지는 하루입니다.

 

그래요. 곁에 있을 때 마음을 표현해야겠죠.

그래요. 말을 할 수 있을 때 고백해야겠죠.

사랑한다고. 정말로 사랑한다고.

 

먼 길 떠나 있어도 표현을 할 수 있는 세상, SNS세상은

어쩜, 사랑하기 더 좋은 세상인지도 모르겠네요.

핑계대기도 어려운 세상일 거고요.

 

가을엔 사랑하게 하소서.

김현승 시인의 말처럼.

오늘 사랑을 표현해야겠어요.

 

 

어깨를 들썩이고

입을 꽉 다물고

 

울먹거리다가

흐느끼다가

 

누런

손등을

 

뿌리치며

하루 종일 운다.

 

울고 나면

꽃 피고

봄 피고

(이하 생략) - ‘봄비중에서

 

봄비가 누군가의 눈물이라면 대체 누구의 눈물일까요?

겨울을 이겨 낸 서러운 봄비의 울음 덕분에

꽃 피고 새 우는 봄이 오나 봅니다.

 

봄에 태어나 본능적으로 봄을 사랑하는 제겐

서러운 눈물보다는 반가운 축포 같은데요.

온 천지에 축포를 터트리며 풀꽃들의 축제를 알리는 신호탄처럼.

봄은 제게 그런 존재예요.

봄비는 봄의 환희인 걸요.

 

 

시인의 시를 읽고 있으니 괜히 시인이 된 기분이 들어요.

괜히 사랑하는 여인이 되어 단장하게 되네요.

괜히 예쁜 편지지에 멋스런 구절을 끼적이고 싶어져요.

예전 누군가에게 보낸 편지처럼.

 

사랑스런 시는 역시 사랑을 꿈꾸게 하고, 사랑을 말하게 하네요.

오늘,

그렇게 사랑을 표현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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