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의 기적, 레알뉴타운 - 시골 장터에서 장사의 새판을 벌인 청년장사꾼들의 창업 분투기
강희은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만 원의 기적 레알뉴타운/강희은/소란]전통시장에서 피어난 청년장사꾼 창업기…….

 

88만원 세대의 탈출구는 결국 창업일 수 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남들과 다르게 갈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창업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이보다 즐거운 일이 있을까. 실패든 성공이든 해 봐야 알 수 있는 법. 비록 실패한다고 해도 남은 날들에 대한 성공의 밑거름이겠지. 더구나 전문컨설팅까지 있다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일 텐데......

 

 

조선 후기에는 전국 15대 시장으로 꼽히고 한때 호남 최대의 시장이었다는 전주 남부시장 2. 이곳에서 시작된 레알뉴타운은 지금 청년장사꾼들의 창업지다.

     

남부시장 청년 장사꾼 프로젝트’.

이것은 발길이 뜸한 전통시장도 살리고 청년 창업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1년간 점포 임대료를 지원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임대료 5만 원으로도 주인장이 될 수 있다니! 게다가 리모델링비, 문화마케팅비, 창업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아닌가?

 

사업설명회도 열고 면접도 하고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처음에는 12가게를 선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려 4:1 의 경쟁률을 뚫은 청년장사꾼들은 워크숍을 통해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으며 가게 콘셉트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폐자원 활용! 고물을 주워 인테리어도 하고…….

품앗이 공사! 서로 인테리어 공사를 내 일처럼 도와주고…….

반상회! 자주 의견을 나누고 발전을 도모하고......

그렇게 해서 지금은 32개의 가게가 청년들에 의해 운영 중이다. 가게를 더 늘려서 전국 청년창업 기지로 만들어도 좋을 텐데......

 

처음 문을 연 카페 나비’, 대기업을 나와 찻집을 운영하는 이, 군대 제대 후 일용직 경험이 두루두루 있는 이, 텍사스 호텔 주방에서 잘 나갔다던 셰프, 일본에서 직접 비법을 전수 받아 오코노미야키집을 차린 이, 날마다 다른 분식 메뉴를 선보이는 청춘 식당오너세프, 디자인 응급센터인 미스터리 상회를 운영하는 이들, 폐 종이 업사이클링 숍,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숍, 핸드메이드 천연화장품 숍, 수제쿠키 숍, 식충식물 화원, 칵테일 바 등...... 겹치는 업종이 없도록 했고 각자의 개성을 살린 차별화된, 뭔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가게들이다. 이름부터 간판, 인테리어, 메뉴들까지 특이하다.

이들은 하나 같이 말한다.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라고.

 

 

다른 전통시장과 색다른 점은 버려진 문짝을 가져와 대문으로 달고,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반상회를 열어 소통하고, 여름날 평상·소파 영화제로 문화충전을 하고, 매주 금·토요일 밤의 야시장으로 분위기를 들썩이게 하고, 가끔 체험프로그램 등의 문화체험행사도 한다는 것이다.

 

재능을 무기로 시골장터에 모여든 청년장사꾼들의 정착기와 창업 노하우를 담은 책을 읽으니 오감이 살아나는 듯하다. 신선한 감각의 창업 아이디어와 인테리어 등도 저렴하지만 개성 있다. 무엇보다 자원을 재활용한 인테리어들, 소박한 가격들, 센스 있는 구호들, 서로 품앗이를 즐겨하는 가게들을 보니 훈훈하기까지 하다.

 

흔히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거라고 말한다. 물론 지원을 받지만 그래도 또래들과 어울려 전통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데……. 전통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좋고, 청년창업에도 도움이 되는 전통시장 프로젝트,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전통 시장의 얼굴이 젊어지고 있다니, 반갑다. 참신하고 개성 있게 바뀌고 있다니, 신선하다. 우리 동네 시장은 어떨까. 나들이 겸 시장 보러 가야겠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zerone 2014-11-2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이 책.. 읽고 싶어졌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