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달리다 -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청춘송가
배순탁 지음 / 북라이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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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달리다/배순탁/북라이프] 90년대의 뮤지션 열다섯 명에 대한 이야기…….

 

음악이 없는 인생은 앙꼬 없는 빵이요, 향기 없는 꽃, 단맛 없는 꿀이다.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말이다. 예전에는 음악을 끼고 살았는데, 요즘엔 예전만 못하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걸까.

대중음악에 대한 에세이를 만났다. 청춘을 달리다.

부제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배순탁 작가의 90년대의 청순송가.

 

 

 

 

 

 

1990년대의 뮤지션 열다섯 명에 대한 이야기다.

신해철, 이승열, 015B, 크라잉 넛, 이적, 윤상, 이소라, 허클베리 핀, 이승환, 자우림, 서태지, 언니네 이발관, 백현진, 윤종신, 유희열……. 다 알 만한 사람들이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뮤지션은 아무래도 시대를 앞서 간 선구자인 서태지다.

 

서태지.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청춘들의 시대.

 

대개의 경우, 강박과 욕망은 대상의 부재로부터 비롯된다. ,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강박이나 욕망은 그들의 시선에서 제대로 된 어른이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평론가들의 집단은 이걸 확대해석해서 청춘의 반항이나 신세대의 습격같은 뻔한 수식으로 갈무리해왔다.

서태지와 아이들 1<난 알아요>(1992)는 이에 대한 첫 번째 신호탄이었다. 1992년 그가 양현석, 이주노와 함께 이 곡을 공중파 텔레비전에서 처음 불렀을 때, 이 곡으로 인해 80년대와 90년대가 완벽하게 분리될지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80년대의 주어가 우리였던 데 반해 90년대의 주어가 였다. 전자가 정치적 연대의 시대였다면 후자는 취향을 공유하는시대였던 것과 동일한 이치다. (185~186)

 

그 때 TV에서 서태지의 그 장면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연히 보게 된 장면이 너무나 신선해서 쭉 지켜봤을 정도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이 굉장히 획기적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 획을 그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요에 대해 무지하지만 마음속에 담고 있던 것을 풀어내는 개운함을 주는 노래 가사와 활기찬 춤 동작이 이전의 노래와 달라도 많이 달라서 전율이 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 당시 경연대회였기에 음악 전문가들의 평가가 별로 신통치 않아서 굉장히 놀랬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서태지와 아이들은 상상불가의 인기가도를 달렸는데…….

 

기성세대들이 넌 어려서 몰라.’라고 훈육하면 청춘들은 난 알아요!!’라고 외치는 것은 지구가 무너지지 않는 한 무한히 계속되지 않을까. 반항적이던 청춘조차도 나이 들어 기성세대의 위치에 서게 되면 여전히 다음 청춘들을 보며 넌 아직 뭘 몰라.’라고 하지 않을까. 그러니 청춘의 상징은 반항이라는 말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 이건 인류가 생긴 이래로 지속된, 앞으로도 변함없을 영원한 테마니까.

 

1990년대의 뮤지션 열다섯 명에 대한 이야기가 추억 속으로 데려다 준다. 이적의 <달팽이>는 삶에 대한 철학을 시적으로 읊조렸기에 굉장히 끌렸던 노래다. 이외에도 신해철, 이승열, 015B, 크라잉 넛, 윤상, 이소라, 허클베리 핀, 이승환, 자우림, 언니네 이발관, 백현진, 윤종신, 유희열 등 좋아했던 가수들인데......

 

 

저자는 음악작가이자 음악평론가인 배순탁이다. MBC 라디오 <타블로의 꿈꾸는 라디오>, <정준영의 심심타파>, KBS2TV <영화가 좋다>영화귀감에서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대중음악은 시대를 대변하고 그 세대의 목소리를 담은 저항시다. 때론 반항으로, 때론 울분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청춘의 몸부림이다. 때론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때론 미래를 보게 해주는 든든한 친구 같은 존재다. 그런 이유들로 우린 늘 음악과 함께 하겠지.

 

예전에 즐겨 듣던 노래에 대한 에세이를 읽고 있으니 마치 그 시절 음악이 들리는 듯하다. 그때의 추억들도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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