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레이 얼 지음, 공보경 옮김 / 애플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애플북스]뚱보 여고생의 울랄라 스토리~

 

십대들의 삶은 어른들의 상상 밖이다. 이 말은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말일 게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에도 요즘 애들은 말을 안 듣는다고 했던가. 어른들이 그런 말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외친다. ‘어른들은 도대체 우리랑 말이 안 통해요!!‘라고. 십대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십대들을 다룬 소설을 읽다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세대 차이는 영원한 인류의 숙제라고. 세대 간 공감은 어느 나라에서 건 과제라고. 어른들에겐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하지만 아이들은 열광하는 이야기를 만났다.

 

 

영국 십대의 이야기를 담은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영국 뚱보 여고생의 울랄라 스토리다. 영국 드라마 시청률 1위인 작품 <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의 원작소설이라고 한다. 더구나 매드 팻신드름까지 일으킨 이야기라는데......

 

뚱뚱하지만 매력덩어리인 소녀 레이의 좌충우돌 일상이야기다. 남자를 밝히지만 그 조차도 사랑스러운 소녀의 일상이 코믹하게 그려져 있다. 현재 작가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레이 얼의 자전적 소설이다.

 

163cm, 몸무게 92kg인 레이는 뚱뚱해서 건강관리 전문가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잠시 갇히기도 했다. 그녀는 열일곱 살에 정신병원에서 막 퇴원하고 이 일기를 썼다고 한다.

 

난 어쩌다 진짜 못돼먹은 인간일 때가 있다. 누구나 다 그렇지만. 가끔 나쁜 말을 하고 싶을 땐 이 일기에다만 쏟아놓는다. 남들 면전에 대고는 못한다. 난 온갖 더러운 소릴 다 들으며 살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 때문에 자기 방에서 엿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진 않다. 나 역시 그런 기분으로 살고 싶지 않으니까. (63)

 

 

레이의 일기에는 뚱뚱하고 정신 나간 주인공 레이, 열여덟 살에 오빠를 낳고 세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는 레이의 엄마, 상냥하고 이해심 많은 레이의 베스트프렌드 모트, 학교의 퀸카이면서 레이를 자주 괴롭히는 여왕벌 베서니, 학교의 킹카인 루크, 시크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 깊은 남자 레이의 로미오인 핀, 비밀이 많은 레이의 첫 남친인 해리 등이 등장한다.

 

난 키스를 했단 사실을 엄마에게 털어놓지 않았다. 엄만 화장실 변기를 통해서도 성병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그 예길 했다간 난리가 날 거다. (73)

 

이 정도의 표현은 약과다. 책 속에는 더욱 진한 표현들도 있다. 성에 대한 욕망, 딥 키스, 성 관계와 임신 등이 과감하게 표현되어 있다. 십대가 느끼는 성적 호기심, 피임약을 처방 받으러 병원에 가는 아이들, 술집에서 남자 친구들을 사귀는 이야기...... 유럽의 십대들은 벌써 어른 같은 느낌이다.

 

 

책에서는 스스로도 남자에 환장한 십대, 먹는 것에 조절이 안 되는 아이, 뚱녀의 기도를 읊조리는 아이, 음식을 먹고 나서는 목에 손을 넣고 토하는 메건, 볼 때마다 살 빼라고 충고하는 베서니, 베서니를 따라 술집에 간 이야기, 제대로 된 여자로 성장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여자로서의 욕망도 그려져 있다. 남자친구 해리와의 키스와 이별, 술과 담배, 공연과 파티, 다이어트와 학교생활, 엄마와의 충돌, 이웃집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등도 있다.

 

뚱뚱해서 좌절하다가도 신나게 남자들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십대, 멋쟁이 핀과 데이트하는 상상 장면, 핀이 타주는 커피에 황홀해 하고 핀이 주는 싸구려 반지에 행복해하는 레이의 사춘기 일기다. 뚱뚱하지만 긍정적이고 유쾌한 열일곱 살 소녀의 일기다.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하지만 시트콤 같아서 유쾌하게 읽힌다. 어른들에겐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할, 십대들에겐 공감을 주면 열광하는 하는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