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히 리베 디히 바다로 간 달팽이 12
변소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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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 리베 디히/북멘토] 낯선 문화가 만나 이해와 사랑으로 성장해 가는 다문화 가족 이야기

 

 

이히 리베 디히(너를 사랑해).

여고 시절, 독일어를 배우면서 독일어의 매력에 빠진 적이 있다. 이히 리베 디히는 음악 시간에도 독일 가곡을 즐겨 불렀기에 지금도 잊히지 않는 말이다.

 

<이히 리베 디히>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 소설은 아픔을 이겨낸 성숙한 사랑 이야기다. 한국에서 태어나 독일 남자를 만나 독일 땅에서 살아가는 한 한국 여성의 가정을 들여다보는 다큐 같다. 한국인 엄마에 독일인 아빠가 만들어 낸 다문화가정에서 일어나는 가족 모두의 성장을 담은 이야기다.

 

외국에서도 다문화가정의 문제들이 있음을 처음 알았다. 워낙 자유분방한 유럽이고 국적 불문하고 사귀기에 다문화 가정문제가 있을 줄이야. 

 

 

성숙은 대학 시절, 한국에서 어학코스를 밟는 카이에게 끌리게 된다. 카이의 친절한 행동을 사랑이라고 여겨 졸업 후 카이를 찾아 무작정 독일로 오게 된다. 카이는 사랑이 아닌 관심 정도였기에 당황해 한다. 하지만 성숙이 카이의 아기를 갖게 되면서 둘은 결혼을 하게 된다. 사랑 없는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사랑 없이 팀을 낳고 살다가 8년 전부터는 별거에 들어갔고, 둘은 이혼은 하지 않고 친구처럼 지내는 중이다. 아들이 있으니까.

 

성숙과 카이의 결실인 팀은 졸업을 앞둔 고3 수험생이다. 독일의 대입시험이자 고교졸업시험인 아비투어를 통과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아비투어를 볼 수 잇는 자격을 얻기 위한 예비시험점수를 올려야 하는 탐은 놀기에 바쁘다. 시험 스트레스를 풀려면 그때그때 놀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때로는 여자 친구를 데려와 자겠다고 하기도 하고, 때로는 디스코텍에 가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네 집 지하방에서 친구들과 혼숙하기도 한다.

 

성숙은 한국과 독일이 비교되지만 독일문화에 익숙해지려 노력한다. 결국 성숙은 대화와 노력을 통해 아들 팀과의 거리감도 좁히게 되고 카이과의 관계도 개선되는데......

 

책을 읽다 보면 한국 상황과 달라서 낯선 대목들이 많다.

이성문제에 대해서 우리보단 개방적인 모습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물론 대마초까지 피우는 아이들이 있다니. 아프리카 봉사활동 프로그램, 3졸업파티팀, 3골탕팁, 수학구두시험 등도 우리와 많이 다른 풍경들이다

 

    

그래도 세상어디에나 있을 비슷한 풍경들도 있다.

우울증 치료를 받는 아이, 학교 폭력, 집안일을 돕거나 가족을 걱정하는 건강한 아이들의 모습도 있다.

 

독일 학생들의 생활 모습, 학교 프로그램들, 아이들의 문화, 다문화 가정의 문화적 혼란, 언어적 문제들을 알 수 있는 소설이다.

 

문화가 다르다면, 가치관이 다르다면, 성장 과정이 다르다면, 그렇게 다르다면 서로 부딪치는 것은 당연지사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기에 시간을 두고 이해의 과정을 거친다면 누구나 사랑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 서로에 대한 인정만 있어도 다문화 가정의 혼란은 줄어들 것이다.

 

서로 낯선 문화가 만나 충돌하지만 이해와 사랑으로 극복하게 된다는 해피엔딩의 가족 성장드라마다.

 

 

 

*북멘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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