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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4년 10월
평점 :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이외수,정태련/해냄]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북 테라피
힘들 땐 용기를 주는 책이 필요하다. 어려울 땐 힘를 북돋아주는 사람도 필요하다. 물론 혼자서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래도 가장 부담 없는 선택이 책이 아닐까.
이외수 작가의 글에 정태련 세밀화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진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은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북 테라피다.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든다. 모든 그림이 세밀화라니! 진짜 동식물을 보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
좋은 습관을 익히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쁜 습관을 버리려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쁜 습관은 처음부터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나쁜 습관 한 가지를 고치면 다른 나쁜 습관 열 가지가 고쳐진다고 한다. 나쁜 습관 한 가지를 방치해 두면 다른 나쁜 습관 열 가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란다. (258쪽)
버릇을 들일 때도 시간이 걸리고 습관을 버릴 때는 더욱 힘이 든다. 나쁜 습관은 처음부터 멀리 하는 게 상책인 것, 맞다. 나쁜 친구도 처음부터 가까이하지 않는 게 낫다. 나의 나쁜 습관은 무엇일까. 나의 나쁜 버릇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젊었을 때는 가급적이면 실패와 절망을 피해 다니지 말라. 그것들은 그대에게 투지와 인내를 가르치는 스승들이다. 그것들을 피해 다니면 결국 나이 들어 비굴과 아부만이 그대의 재산으로 남아 있게 된다. 얼마나 가련한 인생인가. (261쪽)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과 통하는 말이다. 실패와 절망을 견디면 투지와 인내를 배운다니, 공감이다. 절망도, 희망도 스스로 겪어봐야 아는 법이다. 스스로 체득하는 진리가 참 진리일 테니…….
글은 삽이나 망치처럼 남의 것을 빌려다 쓸 수 있는 연장이 아니다. 남의 글을 도용해서 자기 글인 척 허세를 부리는 짓거리는 일종의 범죄다. 이 정도는 상식이지. 하지만 지금은 몰상식이 상식화해버린 시대. 제길슨을 입에 물고 오늘도 존버. (264쪽)
트위터의 1인자다운 멘트다. 남의 글을 그대로 가져온다는 건 파렴치한, 맞다. 자신의 것이 아닌데 가져가기에 도둑질이다. 인터넷상의 글과 사진 도용, 논문 도용, 연구 결과 도용 등 모두 없어져야 할 나쁜 짓거리다. 불법복제, 불법 다운로드 등도 없어져야 할 나쁜 짓이다.
글을 읽다가 그림을 감상한다. 그림을 보다가 글을 읽는다. 책 제목처럼 쓰러질 때 힘을 주는 책이다. 힘들 땐 용기를 주는 책이다.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북 테라피랄까.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을 때쯤 이외수 작가의 병원 치료 이야기를 뉴스로 접하며 놀랐다. 다행히도 호전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반가웠다. 부디 건강하시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