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두 여인 한국문학사 작은책 시리즈 2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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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두 여인/홍상화/한국문학사]과거의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한 노부부

 

멋진 삶이란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 역동적인 변화를 받아들이는 삶이 아닐까. 자존심을 극복하고 주변과 융합하는 삶이 아닐까. 여기,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모두를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여인들이 있다. 우리들의 두 여인.

 

60여 년 전에 살았던 여인들의 가족을 위한 자기희생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용서를 담은 책이다. 저자 홍상화의 소설 <전쟁을 이긴 두 여인>들처럼 <우리들의 두 여인>도 한국 여인들의 위대함을 그리고 있다. 이전 세대 여성들이 보여준 헌신과 사랑이 지금 한국 성공의 밑거름이 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은 그 시대를 산 여인들에 대한 오마주, 존경을 담은 여자 어른 예찬론인 셈이다.

    

 

첫 번째 나오는 능바우 여인

 

시아버지 성환은 은행지점장으로 정년퇴직한 뒤 며느리의 출근길 기사다. 성삼문 같은 선조를 모시는 선비 집안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능바우 출신이다. 선비 집안의 후예라는 자부심이 있어서 일까. 성황은 아부나 권모술수를 모르고 물욕도 없다.

 

며느리는 사업실패한 아들 대신 밥벌이를 하러 보험회사 주부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성환은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며느리의 보험영업 사실을 알리며 며느리를 돕는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빌딩의 야간 경비직 자리를 자청하게 된다. 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부인 심 여사에게 취업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혼자서 고민을 하던 중에 심 여사가 친구의 딸집에 가사도우미로 나섰다고 먼저 고백을 한다. 앞서 간 능바우 여인들처럼 심 여사 역시 가족들을 위한 희생을 선택한 것이다. 이후 성환 부부는 가족을 위해, 건강을 위해 자존심을 접고 노년의 일을 찾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은행지점장으로 정년퇴직해서 굳이 야간 경비직까지, 은행지점장 부인이었던 사람이 굳이 가사도우미까지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은행지점장이었으니, 저축하고 살았다면 노후를 즐기면서 살기에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취미생활이나 하며 노후를 보내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자식의 사업실패로 빚도 졌을 것이고, 손자들의 교육비도 있을 것이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이 편하지 않았으리라. 남편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먼저 일자리를 찾아 고백하는 심 여사의 배려가 속 깊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대단한 용기다. 자존심을 접고 변화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일인데......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과거의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선택을 한 노부부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2편인 동백꽃 여인에서는 또 다른 의지의 여인인 홍 여사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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