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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고 독한자들 전성시대 - 세상을 주무른 영리한 계략
쉬후이 지음, 이기흥.신종욱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뻔뻔하고
독한 자들 전성시대]세상을
주무른 영악한 자들의 수법들,
헐~
중국은 넓은 땅,
거대한 인구만큼이나 지도자도
많다.
알려진 인물들도 많지만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인물들도 많으니 말이다.
그 중에서 악독한 자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뻔뻔하고 사악한 간신들은 또 얼마나
지독했을까.
이 책은 중국을 쥐락펴락했던 지도자 중에서 사악한 이들만 골라 쓴
것이다.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이야기를 읽으니 비린내가
진동한다.
모르는 이름들이 많지만,
속이 불편할 정도로 사악한
이들이다.

가장 시선을 끈 대목은 ‘자식마저 요리로 바쳐 권력을 얻은
역아(易牙)‘이다.
역아는 춘추시대 제나라 사람으로 당대 최고의 요리사,
환공의 전용 요리사였다.
물맛까지 구별해내는 신의 혀를 가진 요리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욕심이 많은 간신배였다.
당대의 제일가는 요리사라는 타이틀이 독이었을까.
아니면 마음에 커다란 욕심이 내재되었던
걸까.
춘추시대였기에 나랏일에 시달려온 환공은 늘 불면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역아가 요리한 음식을 먹으면서 환공의
불면증은 치유된다.
그리고 역아는 환공의 총애를 얻게
된다.
음식에 대한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는 걸까.
불면증을 치료한 환공은 매일 올라오는 다른 음식들의
맛에 길들였던 걸까.
환공은 늘 새롭고 기이한 음식을 맛보면서도
사람고기가 멋있다는 말을 흘리게 된다.
그리고 역아는 즉시 자신의 아들을 삶아 환공에게
바치게 된다.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자신에 대한 충성이 더함을
안 환공은 감동의 눈물까지 흘렸을 정도다.
이로 인해 역아는 환공의 총애를 더욱 받게
된다.
하지만 명재상 관중이 죽기 전,
환공에게 올린 충언은 역아를 조심하라는
거였다.
관중은 자식을 요리한 역아,
스스로 자신을 거세해 환공을 섬긴
수초,
위나라의 태자 자리도 마다하고 제나라로 온 개방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라고 충언한다.
중부(작은 아버지)로 부르며 존경하던 관중이었기에 그의 유언대로 환공은 자신이 아끼던 세
사람을 내쫓는다.
하지만 환공의 불면증이 도지고 입맛을 잃게 되면서
다시 세 사람을 불러들이게 된다.
이후 환공의 병이 깊어지자 세 사람은 반란을 일으켰고,
환공은 관중의 유언을 생각하며 부끄러운 마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재상인 관중의 죽음 후 권력욕에 사로잡혀 환공을 배신했던 역아는
개방,
수초와 함께 권력을 장악한 뒤 나라를 어지럽혔다고
한다.
권력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아들을 삶아 바치다니.
남은 자식들이 얼마나 벌벌
떨었을까,
자식을 팔아버리는 미친 권력욕에 아연실색할
정도다.
제정신인가.
관중의 말대로 자식을 아끼는
것,
자신을 아끼는 것은
인지상정인데…….
역아와 관련된 성어로는
옹무변미,
역아팽자가
있다고 한다. 雍巫辨味는 역아(옹무는 역아의 다른 이름)를 요리사의 선조라는 인식을 확고하게 심어준 말이고 易牙烹子는 직계친족을 제물로 바쳤다(역아가 아들을 삶았다.)는 말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공권력을 이용해 대부호가 된 석숭,
형제를 독살하고 황제가 된
조광의,
미녀를 위해 나라와 친족을 버린
무신,
잔인한 고문으로 세상을 뒤흔든
삭원례,
살인을 놀이로 여긴 폭군 고양,
황제를 대신해 공포정치를 펼친
유근,
속임수와 책략의 대가 가사도,
조서를 위조해 황제를 바꾼
조고,
황제를 농락해 공주까지 얻은
난대,
딸을 황후로 만들어 권력욕을 채운
곽씨,
출신을 속이고 세금까지 휩쓸어 간
유황후,
자식마저 요리로 바쳐 권력을 얻은
역아,
재상을 향한 야망에 인륜을 저버린 오기 등
13명의 악한 중국 지도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 인물 이야기 뒤에는 ‘역사 속의 뻔뻔하고 독한 자 이야기’도 있고,
역사서의 기록들도 추가되어
있다.
밤을 삼킨 별이 지상을
비추듯
악을 삼킨 선이 세상을
이끈다.
(255쪽)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한 밀고,
대단한 살기,
무섭기까지 한 교태 등의 바탕에는 권력욕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본다.
권력이 뭐기에....악행으로 얻은 권력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 법인데…….
비릿한 피 냄새에 속이 거북해진다.
중국 역사에서 등장하는 뻔뻔하고 독한 자들의 이야기는 사료를 참조하여
내용을 서술했고 날카로운 해석과 역사 자료들이 들어 있기에 스토리텔링 형 인물사다.
소설처럼 읽히는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