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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1 : 중국편 - 너와 나, 우린 펑요 ㅣ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1
찰리(이찬양) 글.사진 / 이음스토리 / 2014년 10월
평점 :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이찬양/이음스토리]
자전거로
중국 여행간 사나이~
경험은 때론 비싼 수업료와 많은 피와 땀을 요구하지만 경험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확실한
스승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여행은 가장 폭넓은 인생 경험을 쌓게하는 스승일 것이다.
어디든 간만큼 보이고 겪은 만큼 내 것이 됨을 늘 체득하게 된다. 특히 여행을 통한 세계 확장은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일 것이다.
그래서 여행 에세이가 더욱 끌리는 지도
모른다.
세계여행을 하는 방법이 참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트레킹으로 하는 세계여행,
자동차나 배,
트럭,
비행기,
자전거 등 탈 것을 이용하는 세계여행 등......
그중에서도 자전거로 여행하는 이들의 에세이를 가끔
만나게 된다.
예전에는 자전거로 떠난 신혼부부의 세계여행 에세이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남자 홀로 떠나는 자전거
세계여행기다.
저자는 이라크 파병을 갔다가 제대를 한 뒤 자전거를 타고 전국일주를 했고,
25세에 자전거를 타고 세계일주를 떠난
이찬양(찰리)이다.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의 첫 번째 이야기는 중국편이다.
젊어서 1년은 늙어서 10년과 같다며 걱정하는 집안의 반대를 뒤로하고 늙어서 10년과 같은 보람찬 1년을 보내고 싶어서 떠난 세계여행이었다.
6천 달러로 시작해서 세계를 보았고 막판에는 마음
맞는 짝도 만나 결혼까지 성공했다고 한다.
여행의 출발선은 인천 제2국제선 여객선터미널이다.
찰리는 이곳에서 애마인 자전거를 싣고 서해를 건너
중국 롄윈강(連雲港)에 도착했다.
그리고 중국 국도를 달리며 시골 중국인들을 만나게
된다.
중국에서 만나는 후한 인심이야기가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3인용 텐트에 자전거와 함께 야외에서 밤을 보내고 길거리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저렴한 여행이지만,
그가 길 위에서 만나는 중국인들의 인심은 순박하고
넉넉한 시골인심이다.
국도를 달라다가 만난 수박 장수는 수박 반쪽에 5위안을 주기로 흥정했는데 사진을 찍어서 뽑아줬더니 돈도 받지
않는다.
출출한 배를 채우러 어느 시골 구멍가게에 들어가서
빵과 과자를 사고 나오려는데 이번에는 식사 중이던 주인아주머니가 식사를 권한다.
슈퍼마켓에서는 영어를 하는 주인아저씨의 아들과
통하는 바람에 공짜 식사 대접을 받기도 한다.
자전거 동호회를 하는 할아버지를 알게 되면서 방송
인터뷰도 하고 신문에 실리기도 한다.
덤으로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도록 인심을 베푸는 식당 주인들의 후한
인심들,
배를 타고 양쯔 강을 건널 때 매표소를 몰라 표를
내지 않았는데도 그냥 넘어간 적도 있다.
가난한 자전거 여행자의 형편을 배려해서
일까.
저자가 선량해 보여서일까.
아니면 특유의 친근함과 붙임성
덕분일까.
어쨌든 어느 여행기보다 인심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에세이다.
옛날 항저우 여인들은 자신의 몸단장이나 유희에만 신경을 쓰고 가사나 육아는
암자들의 몫이었다니,
처음 듣는 이야기다.
지금도 일부에서는 그런 풍습이 습관화 되었다고
한다.
중국 남자들이 전반적으로 가사 일을 많이 돕는
편이라고 들었지만,
쉬는 아내와 집안일 하는 남편의 휴일 풍경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짐승 같은 자전거 여행에서 인간다운 대접을 받기도
하고,
좋은 인심들을 만나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한 에세이를 보니 느긋하고 후한 시골 중국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우리네 시골 인심 같다.
인천에서 출발해서 롄윈강(連雲港),
상하이,
항저우,
닝더,
푸저우,
푸텐,
푸안,
광저우,
홍콩,
마카오,
잔장,
둥씽,
하이코우,
산야에 이르는 여정들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난 즐거운 세계 여행이다.
아메리카나 유럽,
아프리카 여행에서도 좋은 인심들을 만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저자는 1998년 유럽여행을 계기로 배낭여행,
자동차 여행,
기차 여행,
여객선 여행,
자전거 여행,
출장,
파견 등 54개국을 다녔고 자전거 세계일주를 통해서 현재까지 모두
110개국을 다녔다고 한다.
7년간의 세계일주를 정리하는 시점이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여행길이라고 한다.
모든 길은 통한다지만 길 위에는 국경도 있고 산이나 바다 같은 장애물도
있고,
언어가 다른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자전거가 친환경의 저렴한 교통수단이어서
일까.
그가 만난 사람들의 모습에서 후한 인심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유쾌한 에세이다.
두 개의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
세계여행,
그 배짱도 멋져 보인다.
책의 부록에는 찰리의 여행 장비들에 대한 꼼꼼한 소개가 친절하게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