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어쩌면 가까이 - 슬픈 날에도 기쁜 날에도, 제주
허지숙 & 허지영 글.사진 / 허밍버드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천국은 어쩌면 가까이/허밍버드] 힐링이 되는 천국 같은 제주 탐험~

 

파랑새를 찾아 멀리멀리 갔더니 파랑새가 집에 있었다는 동화를 읽다 보면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음을 되새기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찾는 사랑, 행복, 평화, 천국도 가까이에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 바로 이 자리처럼.

 

 

한국에서 가장 천국 같은 땅을 추천하라면 나는 내 집 주변을 추천한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작은 산도 있고 작은 시내도 있고 공원도 있고 역사와 유적이 깃든 곳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물론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도서관, 영화관, 대형 쇼핑센터, 전통 시장, 백화점 등 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추억의 땅이기에 어디를 가든 편안해지는 곳이다. 정들고 익숙해지면 천국이 아닐까.

 

저자들은 제주 서귀포에서 대대손손 모여 사는 허 씨 집안의 두 딸들이다. 언니는 서양화, 동생은 일본화를 전공해서 일까. 사진관을 하셨던 외할아버지, 그림을 그리고 도자기를 구운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까. 이들이 직접 담아낸 제주 사진들의 풍경과 색감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색적이지만 편안한 사진들이다.

 

 

천연기념물 수월봉 화산쇄설층은 이름처럼

화산 폭발 때 날아온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생긴 것이다.

주름진 제주의 속살을 마주하면

그 폭발이 얼마나 격렬했는지

그 세월이 얼마나 깊은지 그대로 전해진다.(58)

 

화산섬 제주도의 풍경 중에서 가장 색다른 것이 화산재, 용암, 화산돌 등 일 것이다. 긴 세월 바람을 맞으며 파도와 맞서온 제주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화산 폭발의 흔적들일 것이다. 뜨거운 내부의 힘을 밀어올리고 남긴 지구 내부의 분비물들. 때론 층층이 지층을 남기고 때로는 작은 조약돌로 남기고 때로는 거대한 짐승모양 돌로 남긴 마그마의 자취들......

 

 

제주 우도는 엄마 섬에 딸린 애기 섬이랄까. 제주에서 배를 타고 가는 섬이다. 해녀들의 역사와 함께 한 우도에는 아직도 해녀들이 산다. 우도 해녀들의 수가 점점 줄고 있다는데, 제주 해녀 문화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제주에서 태어난 제주 자매들의 제주 이야기다. 천국 같은 제주의 음식, , , , 바람, , 여자, 숲 등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사진에 담은 책이다. 사진이 하나같이 멋지고 사랑스럽다.

 

천국이 어디 따로 있을까. 내 마음 둘 곳이 천국일 텐데...... 그래도 제주의 사계절 풍경은 천국 같다. 책 제목에 공감 100개 꾹 누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