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의 꼬마 해녀 다릿돌읽기
최은순 지음, 양상용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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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꼬마 해녀/최은순/양상용/크레용하우스]제주 해녀를 이어갈 아이~

 

 

제주도를 삼다도라고 하죠. , 바람, 여자가 많다고요. 역시 제주하면 남자보다 여자가 먼저 떠올라요. 바다에 나가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는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 많다는 말이지만 제주라면 해녀들도 많잖아요. 그만큼 제주 여인들의 삶이 억척이라는 의미도 되겠죠.

 

예전부터 제주도의 상징인 해녀. 화산섬이기에 농사짓기 열악한 땅이기도 하지만 늘 바다와 함께하기에 제주 여인들은 물질로 생계를 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해녀의 수가 줄고 있기에 제주 해녀의 모습은 언젠간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해요.

   

 

우도의 해녀문화를 볼 수 있는 책을 만났어요.

우도(소섬)에 사는 승아는 아기구덕에 동생 승보를 담아 학교에 다닙니다. 해녀인 엄마가 물질을 가면 아기 보는 일은 승아 몫이니까요. 아빠 병원비도 대고 승보 분유 값도 벌려면 엄마의 물질은 쉴 수가 없는 형편인 거죠. 엄마는 일 잘하는 상군 해녀이기에 먼 바다까지 나간답니다. 학교가 파하면 승아는 엄마에게 가서 해산물을 챙기며 해녀 일을 도와요. 어릴 적부터 해온 일이기에 모든 일이 척척 이랍니다.

 

지난번 선생님은 소섬에서 자란 총각선생님이었죠. 승아가 아기구덕을 학교에 가져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교장 선생님과 학부모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설득해 준 고마운 선생님이었죠. 늘 해녀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유능한 해녀를 적극 도와야 한다며 해녀문화를 이어가길 원하시죠. 늘 아기구덕의 장점을 이야기 해주시곤 하죠.

 

하지만 서울에서 새로 오신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승보가 우유 달라고 칭얼대거나 옹알이를 하면 수업에 방해가 된다며 방법을 찾아보자고 합니다. 더구나 쪽지 시험을 보고선 공부에 열의가 없다고 합니다. 승아는 앞으로 엄마처럼 해녀가 되고 싶은 게 꿈인데요. 선생님과 마찰 없이 아기구덕을 매고 학교에 올 수 있을까요.

   

책에서는 제주 해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아기구덕, 상군 해녀, 숨비 소리, 테왁, 망사리 등의 용어도 새롭게 알았어요. 예전 제주 사람들은 모두 아기구덕에서 컸다는데, 바람이 잘 통하고 아기들이 편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졌다니, 조상들의 지혜를 느끼게 됩니다. 제주 해녀들은 오랜 물질을 하면서 잠수병, 관절병 등이 생긴다고 해요. 모두들 건강하게 물질했으면 좋겠네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견디면서도 엄마를 도와 동생을 돌보는 승아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동화입니다. 제주 해녀를 이어갈 우도의 꼬마 해녀를 통해 가족의 따뜻한 숨결을 느끼게 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 우리 정서에 맞는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제주 해녀의 꿈을 키우고 싶은 승아의 미래가 밝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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