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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 - 삶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을 여는 법 ㅣ 데이비드 호킨스 시리즈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문진희 옮김 / 판미동 / 2014년 10월
평점 :
[나의 눈/데이비드 호킨스/판미동]영적인 눈, 삶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여는 법
평소 내 감각 기관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만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내 감각 기관으로 느낄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다면 사물의 존재감은 막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느낄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애매모호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일테면 평소에 눈에 보이지 않는 땅 속 깊숙이 있는 물질들이나 나의 의식 같은 것들의 존재감을 인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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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눈을 여는 법‘ 이라는 부제에 끌렸던 책이다. 삶의 진실이 무엇이고 하나의 눈은 무엇일 지 궁금했던 책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호킨스의 글을 처음 접한다. 그가 세계적인 영적 스승이라지만 영적 스승의 글도 처음 접한다. 무엇보다 저자의 약력부터 알고 싶었다.
데이비드 호킨스.
마더 테레사가 성찬한 세계적인 영적 스승이다. 그는 영적으로 진화한 상태와 의식 연구 및 참나로서의 신의 현존에 대한 각성이라는 주제에 관해 오랫동안 연구했다.
그는 1952년 정신과 의사로 일했으며, 미국 정신과 학회의 평생회원이었다. 1973년 노벨상 수상자 라이너스 폴링과 함께 펴낸 <분자교정 정신의학>은 이후 수많은 정신과학 연구자들에게 자극을 주는 기념비적인 저서가 되었다.
수많은 영적 진실이 설명의 부족으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오해받아 온 것을 관찰한 호킨스 박사는 인간의 의식 수준을 1부터 1000까지의 척도로 수치화한 지표인 ‘의식 지도’를 제시했다. ‘신체운동학’을 바탕으로 한 의식 지도의 탄생과정과 그 의의를 담고 있는 <의식 혁명>을 시작으로 <나의 눈>, <호모 스피리투스>, <진실 대 거짓>, <내 안의 참나를 만나다>, <의식 수준을 넘어서>, <놓아 버림> 등의 저서를 연이어 출간하며 세계적인 영적 스승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속표지에서
인간의 의식 수준을 1부터 1000까지의 척도로 수치화한 지표인 의식 지도라니. 의식 수준을 수치화 하고 계량화 할 수 있다는 말일까. 부록에서 의식 지도, 의식 수준 측정법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의식 수준 측정법에서 사용하는 근력 테스트에서 의식 자체의 일반적인 반응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근육 테스트가 신체의 경락이나 면역계의 국소적 반응으로 알았다면 지금은 그에 더하여 어떤 물체나 진술이 갖는 에너지에 대한 의식 자체의 일반적인 반응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의식 수준 측정법에서 사용하는 근육 테스트를 보자.
근육 테스트는 미래를 예언하는 일에는 쓰일 수 없다. 그 밖에는 어떤 질문이라도 가능하다. 의식에는 시간이나 공간상의 제약이 없다. 하지만 허락은 거부될 수도 있다. 현재나 과거의 모든 사건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그 답은 비개인적이며 시험자나 피험자의 신념 체계에 의존하지 않는다. (중략) 의식은 오직 진실만을 인지할 수 있다. 의식은 거짓에 대해서는 그저 반응하지 못할 뿐이다.(481쪽)
영성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니, 놀랍다. 깨달음을 의식 지도로 나타낼 수 있다니, 대단하다. 읽다 보니, 직접 의식 지도를 만들고 의식의 참과 거짓을 측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의식은 깨달음의 어느 수준일까. 아주 낮은 단계겠지만 그래도 궁금해진다.
과학과 영성 간의 어떤 상호관계는 선형적인 차원과 비선형적인 차원 간의 응집력 있는 통합을 보여 주고 있다. 저자는 ‘양극을 초월함’으로써 과학과 종교 간, 물질주의와 영성 간, 에고와 영 간의 오래되고도 해소하기 힘든 갈등과 교착 상태를 해결해 주고 있다. - 11쪽, 편집자 말
보이지 않지만 알 수 있는 깨달음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깨달음은 다분히 영적 의식 상태에 대한 주관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객관적 측정도 가능하다니, 정확도는 어느 정도일까.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책에서는 영적인 앎의 주관적인 상태들에 대한 서술, 영적인 길, 의식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깨달음으로 가는 길,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적 탐구자들 및 집단들과 함께 이루어진 문답 강연, 대화 인터뷰, 그룹 토의 등이 있다.
의식수준의 측정,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에고와 참나의 경계를 뛰어넘는 깨달음의 경지, 완전체인 참나. 현존하는 영적인 존재에 대한 깨달음 등 보이지 않는 의식 수준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금은 난해하지만 의식 지도로 수치화해서 나타낼 수 있다니, 흥미로운 책이다.
정신의학자의 관점과 영적 지도자의 관점이 결합된 깨달음에 대한 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