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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러브 - 당신의 눈과 귀를 열어줄 사랑에 관한 A to Z
대니얼 존스 지음, 정미나 옮김, 전소연 사진 / 예문사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모던러브/예문사] 사랑에 고민이 있는 이들을 위한 로맨스 카운셀링~
소설인 줄 알고 덥석 잡았는데 에세이였다. 얼마 전 애절하고 시린 사랑을 담은 홍수연의 <눈꽃>을 읽었기 때문일까. 가을이라 진한 멜로가 끌리는 걸까. 요즘 무척 로맨스 소설이 당긴다. 그래도 뭐 로맨스 칼럼이니까 호기심은 금세 수직 상승 중~
저자인 대니얼 존스는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즈>의 ‘모던 러브’ 칼럼니스트다. 이 책은 그가 9년 간 연애 컨설턴트로 활동한 결과물이다. 미국 전역에 있는 독자들의 투고를 바탕으로 연애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수수께끼 같은 9개의 퀴즈를 먼저 제시한다.
열심히 사랑을 찾아나서는 쪽이 나을 것인가, 아니면 사랑을 운명에 내맡기는 쪽이 나을 것인가?
운명이란 말을 들으면 속이 메슥거려서 그걸 믿으려면 노력을 해야 하는가?
자신의 결점이나 약점을 새로운 연인에게 털어놓을 만한 적절한 시점은 언제인가. 연애 초반이냐, 아니면 상대가 당신에게 푹 빠졌을 때인가.
실제 만나지는 않고 인터넷상으로만 교제하는 소위 인터넷 커플이라고 가정하면 직접적인 만남이 더 만족스러울까, 아니면 인터넷 만남으로도 족할까.
…….
나머지 퀴즈들은 굉장히 길고 현실적인 질문들이다. 이 책은 그런 현실적인 고민을 갖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사랑이란 대개 주변의 우연적 상황에서 일어난다. 오랜 우정이 애정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순간적인 상황에서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 시대다. 전 세계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기에 사랑은 이제 더욱 국경이 없는 듯하다. 한국처럼 미국에도 커플 맺어주기 온라인 서비스가 등장했다고 한다. 실제 온라인 서비스 이용자가 얼마나 될까. 안심하고 이용해도 될까.
온라인 서비스의 특징은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지만, 거짓 정보가 넘쳐 신뢰롭지가 못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만나기 이전이기에 신비한 것도 있고, 이것저것 따져볼 수 있기에 책략적인 면도 있다. 직접 만나지 않고도 이미 기재된 항목을 보며 선별 작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트 사이트에 나와 있는 정보를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만약 거짓된 정보라면 어떻게 구별할까.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는데…….
저자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이용하게 되면 지나친 날조와 거짓도 위험하지만 지나치게 솔직한 것도 오해의 소지가 있기에 불리하다고 한다. 억지이긴 해도 약간의 거짓말은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합리적 수단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도 자신의 키를 늘리고 수입을 부풀리는 남성들이 있고, 자신을 완전히 딴 사람으로 포장한 사람들도 있고, 그런 거짓된 정보 기재자에게 서슴지 않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데이트를 한 뒤 실제 데이트로 연결된 사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검색이 필수가 될까. 운명도 SNS로 찾는 시대가 올까. 어느 날 낯 선 쪽지를 받고 온라인 데이트를 몇 번 하고, 더 끌리게 되면 실제 데이트를 하는 조금은 기계적인 시대가 올까.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 이야기가 현실적이겠지만 그리 인간적인 것 같지는 않다. 근미래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책에서는 사랑 찾기, 운명, 취약성, 유대감, 신뢰, 현실, 권태, 불륜, 의리, 지혜 등 10개의 주제별로 되어 있기에 자신에게 맞는 파트만 읽어도 된다. 한국적인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세계화 시대이기에 그런 삶도 있음을, 그런 사랑도 있음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삶에 정답이 없듯이 연애에도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읽다 보면 오답은 피해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