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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누구나의 사랑 - 미치도록 깊이 진심으로
아이리 지음, 이지수 옮김 / 프롬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이것은 누구나의 사랑/아이리/프롬북스]지금은 연애 중이라~
아무리 소중한 보석이라도 늘 곁에 두고 있다면 점점 물 같은 존재,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된다. 귀중한 사람이지만 늘 곁에 있으면 점점 귀중한 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사랑도 처음엔 보석이었다가 익숙해지면 점점 물로, 공기로 변하는 게 아닐까. 모든 사물을 대하는 인간의 본능이 원래 그런 걸까.
이 책은 자신의 사랑의 농도, 사랑의 온도를 점검하도록 돕는 책이다. 체크리스트는 없지만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으니까.
한 일화를 보자.
상하이에서 일하는 남자 친구인 필립은 새벽 2시 46분에 대만에 있는 여자 친구 링링에게 전화를 한다. 그녀의 잠을 깨우면서 지금 200만원을 송금해 줄 수 있냐고 한다. 여지 친구는 걱정스럽게 무슨 일이 있냐며 물었더니, 친한 여자 후배가 자신의 남편과 200만 원 때문에 싸우다가 이혼 얘기까지 나올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200만 원 때문에 이혼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그런 사실을 예전 남자 친구에게 말하는 전 여자 친구의 심보는 무엇일까. 전 여자 친구를 들먹이는 남자 친구에게서 사랑의 순위에서 밀려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여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상대의 말과 행동은 나의 우선순위를 측정하는 바로미터인데…….
그 사람의 행동은 인생의 우선순위를 반영한다. 그리고
상대를 대하는 사랑의 온도가 얼마나 뜨거운지를 알게 해 주는 지표다.(25쪽)
사랑은 아이러니, 맞다. 가장 기쁘게 하는 것도, 가장 외롭게 하는 것도 사랑이니까. 옆에 있을 때는 든든하지만 어쩌다 등을 보이는 사랑에게서 느끼는 외로움도 사랑이 없으면 느끼지 못하는 법이지.
또 다른 일화를 보자.
싱글이던 샤오쉐는 큰 맘 먹고 싱글에서 탈출했다. 사랑이 상처와 두려움을 준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지만 다시 사랑을 시작한 것이다. 밉다가도 그립고, 실망스럽다가도 안쓰러운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런 사랑의 감정이 좋다는 샤오쉐. 평탄하지 않는 사랑인 줄 알면서도 샤오쉐가 사랑을 다시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확신 없는 사랑, 두려움을 갖고 시작하는 사랑은 위험하지 않을까.
모든 사랑은 끊임없이 관심을 두고 가꿔 줘야 성장할 수 있다. (37쪽)
인생이 그렇듯, 사랑도 계획대로 되진 않는 법이다. 서로의 사랑의 온도와 농도가 달라서 오해를 남기기도 하고, 진심을 읽지 못하기도 한다. 코드가 맞나 싶으면 다른 쪽이 심하게 차이가 나기도 해서 쉬운 듯 어려운 게 사랑인 것 같다. 퍼즐처럼 딱 맞는 사랑이 있는 반면에 약간 어긋나기도 하는 게 사랑이겠지. 그러니 모든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겠지. 그래도 누구에게나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