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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평점 :
[싸드/김진명/새움]달러 약세를 달러 강세로 바꾸려는 싸드 전략~
일본의 내면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워싱턴 정가를 살펴라. 마찬가지로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정확하게 보고 싶다면 워싱턴 정가를 살피라. 이것은 몇 권의 책을 통해 개인적으로 얻어낸 결론이었다. 그만큼 국제 질서에 있어서는 겉으로 보이는 외면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이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고, 경제적·외교적 논리에는 언제나 정치적·군사적 파워게임이 작동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찍이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한반도에 충격을 주던 김진명 작가가 이번에는 소설 <싸드>로 한반도를 흔들고 있다. <싸드>는 쓰고 있던 소설 <고구려> 집필을 중단하고 새롭게 쓴 소설이다. 작가는 그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진실을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1009/pimg_7269711951082411.jpg)
싸드 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
최어민 변호사는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자격을 취득했지만 일자리조차 얻지 못한다. 3년간의 무직 끝에 식당 아주머니를 통해 김윤후 변호사 사무실의 한 쪽 구석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게 된다. 김윤후 변호사는 늘 자리를 비우며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고 한쪽에서는 이혼만 전담하며 전문 커리어를 굳혀가고 있는 홍미진 변호사가 있다.
최 어민은 사건 수임을 위해 스스로 ‘남들이 맡지 않는 사건 전문’이라고 쓴 전단지를 뿌리다가 한 달이 되어갈 즈음 리처드 김의 의뢰를 받게 된다. 리처드 김은 세계은행에 근무하기에 한국의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보살펴 달라며 계약을 한다. 하지만 곧 그의 어머니에게서 그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최어민은 리처드 김의 어머니로부터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그리고 여태 아무 말 않던 사무실 주인인 김윤후 변호사는 퍼스트클래스로 비행기를 예약을 해주고, 홍미진 변호사는 그냥 갔다 온 흔적만 남기라는 조언한다.
미국에 온 최어민은 리처드 김이 한국 이름 김철수라는 가명을 사용했고, 그의 죽음에는 달러 연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리처드 김의 최근의 통화 내역을 조회하면서 상원의원, MD 단장, 워싱턴 소재 중국대사관의 참사관, 태프트가 관련 있음을 알게 된다.
세계은행에서 달러 연구를 했던 리처드 김은 누구에게 의문의 죽음을 당했을까.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에게 김윤후 변호사는 도움이 필요하면 애크미로펌의 폴 라운트리 변호사를 찾으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변호사를 상대로 상담하기에도 바쁜 라운트리는 최어민을 도우며 적극 조언을 해준다. 라운트리는 리처드 김의 살인범은 평범하지 않으며 이전에 통화하지 않았던 새로운 통화자를 의심하라는데…….
MD미사일방어망의 책임자인 스컬리 육군대장일까, 아니면 태프트라는 암호를 쓰는 거물일까, 그도 아니면 미 정부일까. 최어민은 미국 달러의 약세를 가져 온 모든 이유를 규명하던 세계적인 인재였던 리처드 김의 죽음에 거대한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최어민은 리처드 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에 가까이 갈수록 그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고 국가가 개입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국가 간의 파워게임에는 경제적 문제 해결과 세계 패권을 주도하고자 하는 야욕이 깔려 있음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싸드를 저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게 되는데......
이 책은 미국의 경제 위기인 달러 약세를 달러 강세로 바꾸는 해결책으로 전쟁을 준비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전쟁을 감추기 위한 구실과 핑계들이 작금의 외교정책들임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면초가의 한국 현실을 모든 국민들에게 알리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책에서는 채동욱의 혼외자 사건의 진실, 안철수의 정치입문, 문재인의 정치적 성격, 박원순의 서민적인 파워, 김문수의 청렴성, 윤상현의 이미지 분석 등 한국 정치와 관련된 인물 분석도 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1009/pimg_7269711951082414.jpg)
중국의 무서운 경제성장세, 중국과 한국과의 교류 등으로 미국이 일본과 협력하려는 모습을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본다. 작가의 말처럼 엄청난 달러를 보유하며 흑자를 내고 있는 중국에 비해 미국은 많은 부채로 경제가 무너지고 있기에 달러를 마구 찍어내고 있다. 미국이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최고의 해결책은 결국 전쟁이라니.
경제력은 약화되고 있지만 군사력은 중국의 10배라는 미국. 미국은 지금 군사력과 정치력을 동원해 세계의 패권을 움켜쥐려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일본에 집단자위권의 활로를 틔우게 도왔고 미일군사훈련을 강화했고, 태평양 함대에 항공모함을 한 척 더 배치했다. 무엇보다 싸드의 한국 배치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 중국의 대륙간탄도탄을 요격한 성공률이 반으로 떨어지면서 중국 미사일에 대한 근거리 감시라는 목적으로 싸드를 한국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용산과 동두천에 있던 미군을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한국에 싸드 추진을 압박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싸드의 한국 배치를 적극 반대하면서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려 하고 있다니. 더구나 북의 미사일과 핵은 미국의 싸드 추진에 좋은 구실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다 전쟁이 나면 한반도는 핵전쟁터가 될 텐데......
외면적으로는 미국이 중국의 미사일을 무력화하고 북한의 미사일과 핵을 무력화 한다지만 그 실상에는 미국의 달러 약세를 달러 강세로 바꾸는 방법이라는 것과 미국의 경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외교술이라니. 헐~
전쟁이 미국의 경제를 구원해주기에 결국 미국은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는 걸까. 지금도 미국은 끊임없이 전쟁에 개입하고 있는데......
문제는 한국의 입장이다. 중국의 성장으로 이득을 볼 수도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대립에서 막대한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랜 우방과 새로운 우방의 격돌이기에 더욱 난감해진 시점이다. 더구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빌미로 미국이 전쟁을 벌일 수도 있다니, 어이가 없다. 한반도가 이라크처럼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닌가.
급변하는 국제관계의 역학관계 속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소설이다. 미국과 일본의 공조, 시진핑의 한국 방문도 이와 관련 있기에 저자는 소설이 아닌 팩트라고 한다.
*한우리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