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잊지 못할 대한민국 감성여행지 - 테마있는 명소, 천천히 걷는 힐링여행
남민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내 인생에 잊지 못할 대한민국 감성여행지/남민/윈앤원스타일] 한국의 감성명소들~

 

 

여행은 떠나는 순간 언제나 힐링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 새로운 세계에 들어 선 것 같다. 똑같은 풍경이라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스며든다. 더구나 어제의 일은 씻은 듯 잊어버리고 조금은 느긋해진 마음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을 즐기게 된다. 마음은 두둥실 하늘을 날고 발걸음은 날개를 달아 가볍다.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 마을을 찾아 떠나다>의 저자 남민 기자가 이번에는 내 인생에 잊지 못할 대한민국 감성여행지 40곳을 추천했다

부동산학과를 나와 기자가 되었다는 저자여서 일까. 역사적인 이야기에 풍수지리적인 설명까지 곁들여 있기에 같은 곳을 소개해도 색다른 느낌이다.

   

합천 황매산.

예전에 봄이면 매화나 철쭉을 보러 자주 오르던 황매산이 영남의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줄은 몰랐다. 더구나 모산재에 오르면 모산재의 명물 순결바위까지 있다니. 황매산 정상 부근에서 늘 해인사 방향으로 내려왔더니 놓쳤나 보다. 늘 최종 목적지가 해인사였으니까.

모산이 띠의 산, 순결한 산이라는 뜻이기에 순결바위라면 모암이라고 해야 할까. 순결하지 못한 사람이 바위 사이의 좁다란 틈새를 지나간다면 바위가 심판한다는 전설이 있다니. 황매평원, 영암사지, 돛대바위, 무지개터, 수직에 가까운 아슬아슬한 철책다리, 저수지의 풍광을 자랑하는 산이다. 정상을 지나 산청군 쪽으로 내려가 보지 못했기에 늘 절반의 구경만 한 산행이었군.

 

통일신라시대의 천년고찰 절터인 영암사지, 무학대사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기도했다던 국사당에 얽힌 이야기가 새삼스럽다. 땅가시나무와 뱀, 칡넝쿨이 없는 3무의 산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정상 근처에 오토캠핑장까지 있다니. 많이 달라진 황매산이다. 우린 매화산이라고 했는데......

이웃한 가야산과 연결되고, 해인사도 지척이고, 합천 영상테마파크까지 연결되어 새롭게 부각되는 산이라니, 황매산에 오르고 싶다. 가을엔 억새평원이 제법인데…….

    

제천 배론 성지.

천주교를 박해한 신유박해의 현장, ‘황사영 백서의 산실이라니.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의 사도세자에 대한 미움, 정조 때의 시파들의 동정. 시파에는 청나라에서 서양문물을 공부한 실학자들, 천주교 태동, 16세에 과거에 합격했던 천재 황사영 백서에 얽힌 이야기가 역사 교과서의 한 자락을 펼친 듯하다. ‘오가작통법의 시행, 100명의 순교자, 정약용, 정약전 등 400명의 유배, 박지원과 박제가의 관직박탈, 황사영 백서가 비난 받는 점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소설 같다. 비슷한 소설 몇 권을 읽은 적도 있는데. 그 중 한 권은 아마도 김훈의 <흑산>이었던 것 같다.

   

전주 한옥마을, 영주 무섬마을, 남해 독일마을, 광양 매화마을, 구례 산수유마을, 해남 땅끝마을, 예천 회룡포, 순천 순천만, 부안 채석강, 단양 도담삼봉, 공주 공산성, 봉화 만산고택, 부여 궁남지, 담양 소쇄원, 영월 청령포, 예천 삼강주막, 진천농다리, 제천 배론 성지, 단양 사인암, 합천 황매산 등 전국 곳곳의 유명한 장소들이지만 놓치고 지나간 것들까지 꼼꼼 설명되어 있다.

 

알면 보인다고 했던가, 간만큼 넓은 세상을 품는다고 했던가. 대한민국 어디든 감성충전 되지 않을 곳이 있을까. 태어난 땅에 대한 끌림은 본성이고 감성인 걸. 더구나 단풍지고 낙엽 떨어지는 가을 여행은 어디나 힐링 일 것 같다. 게다가 시심까지 인다면 한편의 가을 시를 쓰는 여행이 되겠지.

 

마음 가는대로, 끌리는 대로 읽는 여행서. 역사에 인문학이 버무려진 인문학 여행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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