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치와 참나무 이순원 그림책 시리즈 2
이순원 글, 강승은 그림 / 북극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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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치와 참나무/이순원/강승은/북극곰]어치가 만든 참나무 숲의 비밀~~

 

 

이순원 작가의 <어머니와 이슬털이>를 읽으며 엄마의 내리사랑, 한국적 정서인 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세계화 시대에 한국적인 정서라니까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왠지 끌리는 본성은 무시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순원 작가의 <어치와 참나무>를 기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훈훈한 우리 정서를 느끼고 싶었던 거죠.

 

한 알의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물과 흙, 기다림이 필요함을 알고 있답니다. 싹을 틔운 후에도 인고의 시간과 시련을 이겨내는 힘, 양분과 햇빛의 도움이 필요함도 압니다.

 

 

요즘 산에 가면 도토리와 밤이 많이 떨어지는데요. 한 알의 도토리가 자라 참나무로 크는 과정에 어치의 힘이 있다네요. 어치가 참나무 숲을 키운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철새는 먹이를 찾아 장거리 비행을 떠나지만 텃새는 한 곳에서 정착해 사는 새죠. 텃새인 어치는 겨울잠을 자거나 먹이를 저장해서 겨울날 배고픔을 이겨낸 답니다.

무리지어 사는 어치이지만 각자의 비밀스런 저장고가 있는 셈이죠. 문제는 겨울나기를 위해 땅 속에 묻어 둔 도토리를 어치가 찾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겁니다. 그런 도토리는 싹이 터서 도토리나무로 자랍니다. 무리지어 살기에 어치가 사는 숲은 시간이 지나면 그런 도토리들이 자라서 거대한 참나무 숲을 이루기도 한답니다.

 

참나무가 흔한 우리나라에선 어치 역시 산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새겠죠. 무리지어 살기에 어치가 한꺼번에 울 때는 산속이 무척 시끄럽답네요.

 

자기가 숨겨 둔 먹이를 못 찾는 어치 덕분에 참나무 숲이 만들어진다니, 고마운 어치네요. 거대한 참나무 숲에 가면 어치들이 숨겨둔 도토리들이 지금도 싹이 트거나 자라고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참고로 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어치는 유라시아 대륙의 온대지역에 사는 참새목 까마귀과 Garrulus 속의 새입니다. (서울동물원 지식백과) 크기는 까마귀 정도입니다. 다른 새들의 흉내를 잘 내기에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잘 등장한답니다. 어치는 영화 <헝거게임>에서도 흉내어치, 모킹제이로 나왔던 흉내 잘 내는 새랍니다.

 

덤으로, 참나무는 식물도감에서 찾을 수 없지만 그 형제들을 대표하는 이름입니다.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가 참나무 가족들이죠.

졸참나무는 참나무 형제 중 잎과 도토리가 가장 작아서 작다는 의미의 졸참나무가 되었고, 떡갈나무는 나뭇잎을 따서 떡을 싸면 방부효과가 있어 떡이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의미의 떡갈나무가 되었고, 신갈나무는 옛날 짚신에 그 잎을 많이 깔고 다녔다고 해서 신갈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헝거게임>을 볼 때는 몰랐던 모킹제이가 한국의 산 속에서도 살고 있다니.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많네요. 참나무 숲을 키운 어치 이야기, 훈훈한 한국 수필입니다. 동화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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