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1
KBS 조선총잡이 제작팀 지음 / 이답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조선총잡이1/이답]소설로 읽으니 더욱 애틋한 조선총잡이~

 

 

KBS 드라마 <조선총잡이>를 보면서 참신하다고 느꼈다. 개화의 물결과 함께 조선에 총이 들어오던 초기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다.

서부의 총잡이가 아니라 조선시대의 총잡이라니. 화끈한 액션물이 조선에도 있었다니. 검이나 조총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조선의 총잡이 액션물이 정말 신선했다고 할까. 더구나 액션에 로맨스, 미스터리까지 가미된 시대극이었기에, <기황후>이후 오랜만에 TV 앞에 앉아서 본 작품이다.

   

 

 

 

 

 

그런 작품을 소설로 읽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감에 하룻밤에 읽은 소설이다.

평생을 함께했던 익숙한 검 대신 낯선 총을 선택한 사나이의 이야기에 당파싸움, 그 시절의 혼란스런 정세, 시대풍속, 애절한 사랑까지 버무려진 꿀맛 같은 비빔밥을 먹은 느낌이다. 아쉬워서 자꾸 들춰보게 된다.

 

1874년 개화파와 수구파의 대립 속에서도 조선의 개방은 이뤄지고 있었다. 고종은 개방을 추진하고 싶어 했지만 기득권을 가진 지배층들은 수구파였다. 현암을 위시한 개화파들은 고종을 중심으로 개국을 위해 노력하지만 수구파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된다. 여태 보지 못한 총으로 주요 측근들이 한 방에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하면서 고종은 자신의 친위부장 박진한에게 총잡이의 실체를 파악해서 해결하라고 한다. 왕명이 천명이던 시절이었기에 조선 검객이자 무사인 박진한은 총잡이 수색에 나서게 된다.

 

한편 박진한의 아들 박윤강은 선비로 분장한 수인을 만나면서 수구파 총잡이의 목표물이 된다. 그리고 선비라던 수인이 남장 여자임을 알게 되면서 알 수 없는 매력에 끌려들게 된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잔인한 걸까. 이들의 사랑이 채 여물기도 전에 윤강의 아버지 박진한은 수구파 총잡이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 더구나 아버지의 무참한 죽음 뒤에는 대원군에 대한 역모를 꾸몄다는 모함으로 자식들마저 노비로 끌려가게 된다. 그리고 박윤강은 위기를 피해 의도치 않게 일본에서 일본인으로 살아간다.

 

3년이 지난 후, 윤강은 야마모토 상단의 대리인이 되어 다시 조선을 찾는다. 윤강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누이동생을 찾아야 했기에 철저히 일본상인 하세가와 한조로 행세하면 살아간다.

 

하지만 경기보상의 여접장인 혜원과 자매처럼 지내던 수인이 경기보상의 화약기술자로 둔갑하면서 한조와 마주치게 된다. 시건방지고 못된 일본인 한조가 윤강이라고 믿는 수인과 윤강의 또 다른 속내에 반하는 혜원의 짝사랑이 펼쳐지는데......

   

<조선총잡이>1편에서는 재력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보부상단의 여접장 최혜원. 그녀의 아버지 경기보상 도접장인 최원신, 혁명을 꿈꾸는 영의정의 서자 김호경, 한량에서 총잡이로 거듭나는 윤강, 남장여인에서 사랑스런 여인으로 변신하는 역관의 딸 수인의 이야기가 얽히고설킨다. 피해갈 수 없는 시대적 정세, 탐욕과 이기심, 의리와 용기, 한 남자를 향한 끝없는 사랑과 한 여인에 대한 사나이의 사랑, 가문의 명예를 지키고자하는 사나이의 자존심 등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칼은 조선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는데. 칼을 잘 쏘고 활을 잘 쏜다는 것은 조선 무인의 자존심이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총은 새로운 세계에서 온 도발이었고 용기를 필요로 한 무기였다.

 

평생을 함께하던 검을 버리고 총으로 맞서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그 복수를 위해 총잡이가 되어 나타난 사나이의 분노에 찬 시대활극이다. 물론 2부에서는 그의 활약으로 정의가 실현되는 통쾌함을 선사하겠지.

 

임진왜란 이후 조선은 육군을 조총으로 무장시킨다. 화승총은 한 번 쏘고 나면 다시 장전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19세기에 들어 서양의 후장전식 격발 총이 들어오게 된다. 개화기의 신문물 유입과 함께 조선으로 들어 온 신식 총 한 자루가 무서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개화파와 수구파의 정쟁, 기득권을 지키려는 양반과 개화를 주장하는 양반들 사이의 암투. 그 사이에 싹트는 사랑이야기가 드라마만큼이나 재미있다.

 

http://tvcast.naver.com/v/187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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