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 - 애니메이션과 인문학, 삶을 상상하는 방법을 제안하다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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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정지우/이경]애니메이션에서 상상하는 법 배우기~

 

만화를 많이 보진 않았지만 만화의 간략함과 유머코드를 좋아한다. 만화는 상상을 뛰어넘는 시공의 이동도 가능하지만 표정이 주는 과장법의 미학이 유쾌함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상상을 자극하고 순수한 동심의 추억을 선물하기에 어른이 되어서도 즐겨보는 편이다.

    

 

애니메이션과 인문학의 만남이라니, 새로운 만남이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인생을 상상하는 법을 찾는 여정이다.

아주 오랫동안 만화는 저급문화라고 생각했다. 어린이 전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무지막지하게 무너져 버렸다. 무심코 선택해서 본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 애니메이션에 대한 선입관이 완전히 깨졌다고 할까. 애니메이션 세계가 주는 상상의 힘, 생각의 파괴에 유쾌하게 본 영화였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만화의 상상력을 절감했던 영화였고 이후로 만화영화를 더욱 즐겨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애니메이션이 다른 장르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애니메이션은 생기 있는 영감을 주고 생각을 깨어 부수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전형적인 인물, 전형적인 세계관, 전형적인 풍습 등으로 그 시대를 반영하기에 익숙하게, 쉽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유치하고 과장되고 자극적인 면도 있지만, 감각적인 면에서는 어떤 장르보다 뛰어나다.

애니메이션은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고 유쾌하기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만화 <동키호테>에 나오는 기사는 왕이나 영주의 존재가 있어야 존재하는 직위였다. 중세 시대의 기사는 개인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존재, 스스로 생존할 수 없는 존재였다. 왕이나 영주들에 대한 호위무사이기에 충성심과 용감함이 필요했던 종속된 존재였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면서 속박된 인간에서 개인으로 독립 의식이 생겨나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구분해서 자의로 행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근대국가의 존재는 민족정신까지 강조하게 된다. 민족정신은 집단적인 단결을 위해 국가가 만들어낸 개념이었다.

애니메이션 <그렌라간>은 근대와 근대성, 근대적 인간형을 잘 담아냈다고 한다고 한다.

 

<그렌라간>이 가장 앞서서 내세우고 있는 가치는 진보이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끊임없이 무한한 인간의 가능성, 진화, 진보, 앞으로 나아감, 해방이 긍정된다. (본문 중에서)

 

중세가 종교로 억압받던 암흑의 시대라면 근대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희망을 품던 시대였다. 하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파괴와 폭력, 착취와 학살의 시대가 되어 버렸다.

<그렌라간>에서 안티스파이럴은 인류의 진보를 부정하는 종족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미래에 우주를 파괴할 것을 알고 있기에 스스로를 봉인하는 방법을 택한다. 안티스파이럴의 이런 모습은 집단성과 민족성의 표현이다.

 

근대를 지나 현대로 오면서 새로운 인간성을 구현하게 된다.

애니메이션 <원피스>에 나오는 인물들은 <그렌라간>의 인물들과 달리 자신의 꿈을 꾸며 자기 존재의 완성을 꿈꾸게 된다. 각자 자신의 꿈을 추구하기에 다른 이들의 다양한 꿈도 인정하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원피스>가 담아내고 있는 현대적 삶을 가리켜 유동적이고 액체적인삶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현대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마이 규정한 현대사회로, 그는 현 시대를 가리켜 액체 시대라고 이름 지었다. (본문 중에서)

 

근대는 고체의 시대로, 거대하고 단단한 집단에 개인이 귀속되는 시대였다.

소비와 낭비로 이루어진 현대는 물질시대다.

<원피스>에서도 불안하고 고립된 현대인의 맹목적인 소속감 찾기가 계속된다. 자존감을 상실된 현대인들이 외부 기호를 통해 끊임없는 비교를 하는 모습도 있다. 하지만 이들도 외부에 휘둘리면서 자존감은 자꾸만 떨어지게 된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현대인의 문제점을 잘 표출한 작품이다.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는 거창한 대의명분도 없고, 최고가 되겠다는 욕심도 없는 인간형이다.

사회와 가정의 기대에 부푼 강력한 꿈 대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현실에 대한 강박증도 없고 자신의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시 된다. 결국 거창한 꿈의 실현이 아닌 소박한 우정을 간직한 삶으로 해피엔딩이 된다.

   

애니메이션은 삶을 상상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꿈을 완성하는 모습을 그려 준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되는 지에 대한 물음은 어디서나 통할 것이다.

그러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길을 묻게 된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자신의 삶을 그리는 상상의 삶을 배우게 된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배우는 인문학이라니, 새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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