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 사진가 주기중이 알려주는 좋은 사진 찍는 법
주기중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아주 특별한 사진수업/주기중/소울메이트]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사진을 잘 찍고 싶다. 렌즈 속의 세상을 멋지게 담아내고 싶다.

찰나의 시간과 공간을 잘 포착하지 못하는 것은 저자의 말처럼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빛의 마술을 포착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나도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데......

 

사진이 사물과의 교감, 피사체와의 대화라는 말에 공감이다. 사진을 찍는 순간은 교감의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말에도 깊은 동감이다

책 속의 사진을 보면 찰나의 순간에 느꼈을 대상과의 교감이 너무나 대단해 보인다.

좋은 사진은 사람의 눈을 이겨야 나올 수 있다니, 어떤 경지일까. 감조차 잡을 수 없는 말이다.

'뺄셈의 미학'일 정도로 사진을 찍을 때는 하나의 대상에 집중한다는 말 명심해야겠다. 그동안 한 장면에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싶어했는데...... 부분으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상징성을 부각하라는 말도 밑줄 쫙~ 긋게 된다.

   

훌륭한 사진가에게 하나 더 있다는 눈, 포토아이. 처음 듣는 말이다.

포토아이는 '직관과 통찰의 눈', 빛의 강약까지 읽어낼 수 있는 눈이라니,

저자는 스스로 사진기의 렌즈가 되어 대상을 사진기처럼 바라볼 수 있는 눈에 오감을 동원하라고 한다. 미적 감수성으로 현실을 가공하고 그만의 감정을 투영하는 것, 사진이 예술이 되는 경지다. 신의 한수 같다.

 

사진가의 모든 신경은 렌즈 속 세상에만 쏠려 있습니다. 한쪽 눈을 감기 때문에 렌즈 밖의 세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가의 공격성은 '한 번 지나간 장면은 되돌릴 수 없다.'라는 매개적 특성 때문입니다. 사진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머리로 설계하고, 발로 찍습니다. (46)

 

위험한 도로 한가운데로 뛰어들거나, 나무에 매달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니, 너무 무모하지 않을까. 프로정신이겠지만 위험하기에 섬뜩하기까지 하다.

   

겨울 한탄강변에서 찍은 재두루미와 고라니 사진은 정말 멋지다. 움직이는 동영상을 보는 느낌이다.

두 마리의 고라니가 다가오면 두루미가 비상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한 작가의 절묘한 셔터누름이라니. 움직임의 순간을 포착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당황해하며 날아오르는 재두루미의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백담사 사진은 더위를 가시게 하는 시원한 컷이다.

송편 모양의 절터, 아흔아홉 구비의 물길, 보일 듯 말 듯 강변도로가 물길 따라 내달리는 장면은 자연이 만든 예술의 포착이다.

   

이외에도 바람이 남기고 간 흔적, 파도가 남기고 간 바닷가 모래 그림, 바다와 강이 만들어내는 해안의 드나듦, 동물과 식물이 만들어내는 특이한 일상들이 담겨 있다.

   

   

사진 한 장 한 장이 스토리의 압축이다. 모든 감각을 깨우는 신선한 충격이다.

순천만 단상, 남들이 보지 못하는 찰나의 포착, 남들과 다른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장면, 강양항 일출, 고창의 200만 송이의 해바라기, 오선지 같이 앉은 공사장 철근의 참새 떼, 노을에 물든 갯벌, 갈매기 솟대, 강변의 안개와 산의 조화, 측광이나 역광이 빚어내는 또 다른 장면들...... 보고만 있어도 설레지만 설명까지 읽으면 뭔가가 꽉 채워지는 열기로 가슴 벅차다.

 

세상 곳곳이 사진 속의 주인공들임을 알게 된 책이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음을 알게 해준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갈망만큼이나 노력과 열정이 대단해야 함을 느끼게 된다.

   

같은 장소, 같은 대상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함을 생각한다. 순간의 정지화면을 잘 포착한 그런 사진을 찍고 싶다. 무수한 이미지 속에서 감동적인 한 장면을 포착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움직이는 대상이라면 순간포착을 잘 하는 연습도 필요함을 배우게 된다. 날마다 다르게 보는 습관, 다른 각도로 보는 습관, 사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적극적인 태도, 느리게 걸으며 주변을 살피고, 멈추어 서서 주위와 교감하는 것이 중요함도 배우게 된 책이다.

이젠 마음을 담은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