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별한 한 달, 라오스
이윤세 글.사진 / 반디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어느 특별한 한 달 라오스/이윤세/반디]귀여니 작가의 선물 같은 여행, 활력소 같은 배낭여행~

 

혼자서 하는 배낭여행은 용기가 필요한 법인데, 다들 잘도 떠난다. 그 용기가 부럽다. 나서기가 그리 쉽진 않을 텐데......

고교 때 <그놈은 멋있었다>를 썼던 귀여니라는 필명을 지닌 저자의 배낭여행기를 읽으며, 역시 그녀는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문화와 낯선 사람들을 접하면서도 저렴한 여행을 위해 동남아 여행을 떠났던 저자.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3개국을 돌아보는 계획을 짰다. 하지만 계획엔 변동사항이 즐비한 법이다. 그게 인생이니까.

처음에 나오는 고생은 안타깝다.

라오스행보다 태국행 비행기가 10만원이나 싸기에 방콕을 거쳐 버스를 타고 라오스로 입국하리라 했던 똘똘한 계획이 무참히 무너져 내렸으니 말이다. 밤 열두시에 도착해 택시 요금을 바가지 쓰고 가장 비싼 게스트하우스에서 묶으면서 그 분함에 술이나 왕창 마셔댔으니 말이다. 경비를 아끼려다 속상한 고생을 했으니 말이다. 차비 아끼려다 몸과 마음만 상한 선택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싼 게 비지떡이란 옛말이 떠오른다. 그래도 어떡하랴. 그게 삶인 걸.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는 걸.

 

배를 타고 라오스로 가기 전, 태국의 국경도시 치앙콩에서의 하루 역시 계획에 없던 거다. 밋밋한 치앙콩에서 메콩강을 건너 라오스의 훼이싸이. 그곳에서의 '긴팔원숭이체험'은 나도 하고 싶게 만든다.

남캄 국립공원, 밀림 같은 숲, 아찔한 지프라인, 나무 위의 집에서 숙식 등 모든 것이 아찔하고 쓰릴 있지만 야생 숲에 대한 한 남자의 사랑과 정성은 쓰나미급의 감동이다.

긴팔원숭이체험을 만든 프랑스 남자 장의 이야기는 한국에서도 다큐멘터리로 본 적이 있다.

기어오르기를 좋아했던 장은 라오스의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다가 무성한 원시림에 반했고 숲에 사는 희귀한 동물과 식물을 널리 알리며 보케오 숲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이런 체험코스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긴팔원숭이체험'에서 번 돈으로 농사지을 땅을 사서 고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숲에서 벌목하고 사냥하던 주민들에게 농사를 짓게 하려고 말이다.

 

불교국가이기에 단기 출가하는 열 살 안팎의 소년들, 무앙싱에서의 오토바이 여행 중의 사고, 우돔싸이, 블루라군, 몽족마을, 탐콩로 대탐험, 홈스테이 등 개고생과 즐거운 추억이 범벅이지만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작가 특유의 개성 있는 글에 읽는 재미를 더욱 느끼며 읽게 되지 않을까.

 

라오스가 과거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도 프랑스인들이 교육, 의료, 사업, 복지 부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처음 알았다.

책에서는 라오스 여행과 관련된 정보들이 부록으로 담겨 있다. 비자, 시차, 화폐, 언어, 항공편, 육로, 간단한 언어, 여행경비, 도시별 정보, 주요축제, 대표 음식까지 푸짐하게 차려져 있다.

집을 나서면 고생이지만 간만큼 내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주어지는 시간은 누구나 24시간이지만 누리는 시간은 다름을 느끼게 된다.

낯 선 곳에서 낯 선 만남을 즐기는 배낭여행 나도 가고 싶다. 여행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고 활력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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