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한자 여행 1호선 - 역명에 담긴 한자, 그 스토리와 문화를 읽다
유광종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지하철 한자여행 1호선/유광종/책밭]한자어 의미, 역명의 유래를 찾아가는 여행~

 

한국은 오랫동안 한자를 사용한 한자문화권이었기에 동네이름에도 한자어가 많을 것이다. 수도권지역 서민들의 발이 되어준 지하철역 이름은 주로 동네이름에서 따온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동네이름의 유래와 한자의 뜻을 안다면 더욱 친근감이 들지 않을까. 알면 더욱 사랑하게 되는 거니까. 지하철 1호선에 있는 역명을 풀이한 색다른 책을 만났다. 평소 궁금했던 역명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기에 반가운 책이다.

서울역.

신라의 큰 마을 즉, 수도를 가리키는 서라벌이 서울로 변한 것이다. 삼국시대 이후에는 한양이라 불렀고, 조선시대에는 한성 또는 한양이라 불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으로 바뀌었다.

서울은 순 우리말이지만 한양(漢陽)은 한자어다.

 

陽은 강이나 산을 기준으로 불렀다.

중국에서는 강의 북쪽이란 산의 남쪽을 陽이라고 불렀고 강의 남쪽은 陰이라고 불렀다. 산의 남쪽을 陽, 산의 북쪽을 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중국은 지형의 특성상 높고 건조한 서북쪽에서 낮고 습한 동남쪽으로 강이 흘렀기에 강의 남쪽은 습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서 음, 강의 북쪽은 높고 건조한 편이어서 양이라고 불렀다.

중국에서도 낙수의 북쪽에 있는 도시가 낙양, 심수의 북쪽 도시가 심양(선양)이다.

 

서울에 대한 명칭은 마을 중에서 으뜸(都)이라는 도읍에 성을 쌓았다는 의미의 도성(都城), 중국에서 가장 많은 왕조가 자리를 잡았던 장안(長安),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수도를 의미했던 경조(京兆), 최고 권력자가 머무르는 곳이라는 의미의 경사(京師) 등이 있다.

 

조선 태조 때부터 세워졌던 종각(鐘閣)은 시계가 없던 시절,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고종 때 보신각이라는 누각을 지어 안치했다고 한다.

 

종로3가.

鐘路의 명칭은 종루에서 연루한다. 종로의 다른 이름은 운종가(雲從街)이다. 구름이 새까맣게 몰리듯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종로가 원래는 더 넓은 거리였지만 상가건물이 들어서면서 좁혀졌다고 한다.

종로에 세워진 육의전(선전, 면포전, 면주전, 지전, 저포전, 대외어물전) 이야기, 금난전권, 난전, 피맛골의 이야기를 읽으니, 마치 옛날 거리를 보는 듯하다.

 

삼국지의 관우를 모신 사당인 동묘, 제사와 관련된 제기동, 군대 주둔지였던 남영동, 노량진, 신도림, 대방역, 영등포…….

1호선에 있는 역명에는 아는 지명도 많지만 모르는 지명도 꽤 많다. 1호선에 있는 역명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한께 알 수 있었다.

하루 8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니, 대단하다.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지도 40년이 되었다니, 어마 무시한 세월이다. 수도권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역 이름에 대한 한자풀이를 넘어 역의 유래와 함께 한 시간이었다.

역명의 유래, 역명을 이루는 한자의 의미, 그 한자의 역사적 이야기, 한자가 지닌 문화적인 맥락까지 담았다.

 

알고 나니 보인다고 했던가. 알고 나면 사랑스럽다. 이제 지하철 1호선이 많이 친숙해진 느낌이다. 앞으로 역 이름을 들을 때마다 저절로 옛날이야기를 회상하겠지. 의미를 알고 사정을 아는 순간, 이전보다 훨씬 친근해진다. 사람이든 글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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