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말하다/칼럼 매캔/처음북스]세계적인 작가들이 말하는 남자가 되는 법!
세계적인 문학가들이 보는 남자의 세계는 어떨까. 남자가 되는 법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남자를 이야기 하려면 늘 여자 이야기가 따라 올 텐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로 인해 완성되니까.
<에스콰이어> 자유기고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칼럼 매캔이 세계적인 작가 80명에게 "남자가 되는 법"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 특이한 답변들을 얻었다고 한다. 누구는 단편소설 형식으로, 누구는 에세이 형식으로, 다른 누구는 충고 형식으로 말이다. 이 책은 작가들의 답변들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그러니 세계의 문학가들이 말하는 남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책인 셈이다.
남자로 살 때 제일 힘들었던 것은 내 다리 사이에 매달려 있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었다. (중략) 그러나 남자가 되는 것은 말 그대로 엄청난 근육이 필요했다. 성장기에는 그다지 근육이 필요하지 않았다. 여성과 남성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남자들은 어디에서나 편하게 소변을 볼 수 있다는 것 이외에도 말이다. 청소년기에 접어들자, 내 몸은 아찔할 정도의 속도로 변화했다. 목소리가 변했고, 몸에는 털이 났다. 내 ㅇㅇ는 또 다른 생명체 같았다. -지오콘다 벨리
대부분의 사회가 여성에겐 엄격하고 남성에겐 관대하기 때문일까. 작가들은 남성 중심의 사회이기에 여성에겐 불공평한 세상임을 말하고 있다. 어느 사회든 가부장적인 남성의 모습들이 퍼져 있다. 어릴 적 개구쟁이였던 소년이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남자 어른으로 커가는 모습에서 더욱 남성 중심 사회임을 절절하게 느끼게 된다.
특히 종교가 휘두르는 폭력은 여성에겐 너무나 잔혹한, 지극히 남성 중심적인 폭력이다.
여성에 대한 유혹, 본능적인 남성 호르몬의 욕망, 남성의 꿈틀거림을 제어하기 힘들었던 청소년기, 여자 앞에 늑대 본성이 드러나는 남자의 본능, 남성과 여성의 대비 등을 단편소설처럼 써 놓았다.
거친 모험을 즐기는 남자, 승부욕이 강한 수컷 본능. 스포츠에 대한 열광, 때로는 겁쟁이.
부드러운 여성성을 그리워하거나 전쟁의 상처를 가진 남자의 이야기도 있다.
세상을 조종하지만 여자에게 휘둘리는 모습, 나쁜 인간 , 생각도 없는 이기적인 놈, 엿이나 먹을 남자다움 또는 자존심 등도 있다.
남자들의 이중성, 다양성, 욕망과 본능, 권위와 두려움, 강함과 연약함 등을 두루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문학 속에 나타난 남성에 대한 분석인 줄 알았다. 책을 읽으면서 남자에 대한 분석을 독자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편소설을 읽듯 따라가다 보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아름다운 표현에 감동하게도 된다.
저자의 질문에 작가들이 보내온 답장이 대부분 단편소설 같아서, 역시 작가들은 다르구나 싶다. 뭘 써도 소설이 되니까.
80명의 작가 중에는 문학계의 천재상이라고 불리는 '맥아서펠로우십'을 받은 나이지리아 태생의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레바논 출신의 작가이자 화가인 라비 알라메딘, 패션 잡지 <보그>의 편집장인 테일러 엔트링,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인 댄 배리, <연을 쫓는 아이들>의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 <보통사람들>의 작가 데이비드 길버트, <악마의 시>의 저자 살만 루시디, 1972년 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미술평론가인 존 버거, <아름다운 폐허>의 제스 월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