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으로 말하다
오철 지음 / 도어즈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의보감으로 말하다/오철/도어즈]한의사가 읽어주는 동의보감...

 

<동의보감>은 400여 년 전에 허준이 쓴 우리 의학 서적이다. 의학서적 최초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된 우리의 유물이다. 202개 원문으로 된 동의보감을 한의사 오철이 읽어준다. <동의보감으로 말하다>는 17세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스리는 법을 현대적으로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처음 눈길을 끈 부분은 조선식 요가인 안마도인(按摩導引)이다.

 

양생서에서 말하기를 밤에 잠에서 깨면 치아를 위아래로 아홉 번 부딪치고 (본문 중에서)

 

양생술(養生術)은 건강을 지키고 젊음을 유지해서 장수를 누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도가적 수련법이다.

안마도인은 요즘으로 치면 경락마사지와 맨손체조인 셈이다.

안마도인의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치아를 아홉 번 부딪치고 침을 아홉 번 삼킨 후 손으로 코의 양쪽을 상하로 수십 번 문지르는 것이다.

치아를 부딪치고 침을 고이게 해서 그 침으로 양치하고 입 안의 침을 삼킨 후 숨을 멈춘다. 오른손을 머리 위로 넘겨 왼쪽 귀를 14회 잡아당기고 왼손도 오른쪽 귀를 14회 잡아당긴다. 귀가 밝아지고 오래 사는 방법이라고 한다.

 

양 손바닥을 비벼서 따뜻하게 한 후 양쪽 눈을 매일 20회 비벼주면 눈에 막이 생기지 않고 밝아지며 풍을 없애준다. 이마를 자주 문질러주는 것은 천정을 수양하는 것이다. 머리카락이 난 곳에서부터 14회 뒤로 쓰다듬으면 얼굴에서 윤기가 난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코 양쪽을 문질러서 코의 안팎이 모두 따뜻해지면 코에 물을 대서 폐를 적셔준다고 한다.

손으로 귓바퀴를 수시로 문질러 주면 귀를 수양해서 신장의 기를 보하고 귀가 먹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목 뒤로 깍지 끼고 팔로 귀를 막은 후 아홉 번 호흡한다.

좌우로 머리를 돌려 어깨 돌아보기를 24회 한다.

허리 문지르기, 숨을 참고 배꼽 밑 단전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상상한다,

팔 스트레칭 9회, 다리 스트레칭 9회, 침으로 양치하고 삼키기 9회, 몸통 돌리기 24회를 한다.

마지막 인정은 숨을 멈추고, 단전의 불이 위로 솟아 온몸을 다 태운다고 상상한다.

 

양반들도 안마도인을 했을까. 점잖은 체면에 요란한 운동을 상스럽게 보지 않았을까. 어쨌든 조선식 요가가 있었다니, 놀랍다.

 

한방에서 손은 치유의 힘을 가진 신체 일부라고 한다. 그러기에 손을 비벼서 열을 낸 후에 온 몸을 자주 만지고 두드리고 비틀고 하는 것에 양생의 비결이 있다니, 요즘에도 유용한 방법인 듯하다.

寒.

차가움은 통증을 동반한다고 한다. 그럴 때 손으로 만져주는 것은 통증을 없애는 응급치료라고 한다. 엄마 손이 약손이란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군.

 

세수하기 전에 얼굴을 비벼 따뜻하게 한 후 세수할 때도 꼼꼼하게 비벼주면 마사지 효과와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입이 건조하지 않게, 손발은 차지 않게 하는 것이 기본 건강비결이다. 침을 함부로 뱉지 말고 삼키라는 말도 명심해야겠다.

소변과 대변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한다는 점은 서양의학과 비슷하다.

 

동의보감은 우리 선조들의 건강비법이 담긴 책이다. 지금도 효력이 유효한 우리 한의서다.

이 책에서 맥진과 침구법은 전문적인 부분이기에 빠졌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