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그림자/카린 지에벨/밝은세상]천재 사이코패스의 광기…….

 

코냑추리소설대상, 마르세유추리소설대상 수상작!

프랑스 심리스릴러의 귀재 카린 지에벨의 최고 걸작!

사이코패스에게 점령당한 그녀!

최악의 사이코패스와 끈질긴 강력계 형사의 한판 승부!

 

표지 글에서부터 흥미진진한 전율을 느끼게 한 책이다.

미스터리나 스릴러를 읽다 보면 주변인들을 모두 의심하게 된다. 사건과 연루된 단서를 찾으러 눈에 불을 켜게 된다. 어두운 안개 속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찾으려면 동작 하나, 말투 하나라도 허투로 넘기지 않게 된다. 마치 경찰의 시선이 되고 탐정의 후각을 지니게 된다. 미스터리의 묘미란 그런 거니까.

 

매력적인 여성과 그녀의 주변에 몰려드는 남자관계가 사건의 처음과 나중이라면 너무 뻔한 스토리인가. 하지만 읽을수록 빨려드는 속도감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이야기다.

 

클로에 보샹은 광고회사의 촉망받는 실력파 커리어우먼이다. 입사 5년 만에 차기 회장감으로 떠오를 정도로 당찬 야심가이다. 그녀는 매력적인 외모 소유자이기도 하지만 일을 할 때는 도전적인 눈빛과 단호한 말투에서 여전사를 능가할 정도다.

회장은 클로에와 마르탱을 각각 불러 차기 회장이라며 경쟁 붙인다. 그녀의 경쟁심을 제대로 자극한 것이다.

 

어느 날 파티를 마친 어두운 밤길에서 클로에는 운명의 그림자와 조우하게 된다. 그녀의 삶을 몽땅 삼켜버릴 검은 그림자를. 그 날 이후로 그림자는 밤낮없이 끈질기게 따라다닌다. 차고든, 거실이든, 안방이든, 회사든 말이다.

 

그림자의 특징은 190cm 정도의 장신에 머리에 검정색 후드를 뒤집어쓰고 검은 복면까지 하는 호리호리한 체형이다.

꿈에서도 그림자는 악몽이 되어 나타난다. 현실 같은 악몽들이다. 악몽이 아니라 진짜인 걸까.

갑자기 정전이 되기도 하고, 텅 빈 냉장고가 채워지기도 하고, 물건의 위치가 바뀌기도 하는 등 미스터리한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난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하면 모두들 강박증세로 몰아붙인다. 유일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형사 고메즈 뿐이다.

 

클로에의 이야기를 들은 20년 절친인 카롤은 정신과치료를 권하며 망상증세로 몰아붙인다. 남자친구인 베르트랑도 신경정신과 상담을 권하고 있다. 경찰에 신고를 해도 증거불충분으로 정신착란증 여자로 보고 있다. 모두들 말처럼 그녀는 피해망상증, 편집증, 강박증일까, 상상을 통해 스토커를 만들어 낸 것일까.  아니면 그림자의 천재적인 음모가 성공한 것일까.

 

그림자는 갈수록 대범하게 활동한다.

클로에가 집을 비운 사이 집안에 잠입해서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마약으로 바꾸기도 하고, 초소형 첨단 카메라와 도청장치를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감쪽같이 설치한다. 그리고 그녀의 일상을 낱낱이 밀착 감시하는데…….

 

그림자는 자동차에 그려진 죽음의 관, 현관 앞에서 피 흘리며 죽은 새 한 마리, 텅 비어야 할 냉장고가 꽉 찬 상황, 늘 가던 마트의 신용카드 사용흔적까지 남겨두는 대범함까지 있다.

그림자는 클로에를 미치게 만들어 세상과 주변사람들로부터 격려시키려고 한다. 더구나 그녀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싶다는 메시지도 남긴다. 도대체 그는 누구일까.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한편, 강력계 수사팀장 고메즈는 투병 중인 아내 소피가 죽게 된다. 그리고 소피를 닮은 형사 발랑틴에 끌리게 된다. 우연히 클로에 사건을 알게 되면서 클로에가 죽은 아내 소피를 너무나 닮았다는 점에 끌리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사건과 비슷한 사건들을 추적해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고메즈는 늘 위험을 자초하면서 사건을 해결하고야 마는 형사였다. 목숨을 걸어야하는 위험에도 언제나 두려움 없이 뛰어드는 용감한 형사였다. 그는 집요한 수사 끝에 그림자를 거의 추격하게 되지만 되레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데......

 

클로에를 괴롭히는 잠재적 용의자 목록에는 모두 가까운 사람들이 올라온다. 범은 대개 가까이 있으니까.

그림자로 짐작할 만한 사람은 클로에 때문에 감옥에 간 전 남편 크리스토프, 자신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게 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벵다맹, 비서 나탈리, 회사에서 경쟁관계인 필립 마르탱, 기억은 희미하지만 예전에 만났던 남자인 카롤의 새로운 남자 친구 캉탱 등이다.

범인은 누굴까.

처음부터 모든 등장인물을 의심하면서 촉각을 세워 읽었다. 물론 예상이 적중했다. 미스터리가 재미있는 이유엔 범인을 추리해가는 묘미,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속도감 있는 스토리구성 등이 있다. 이 소설도 탁월한 심리묘사, 치밀하게 깔린 복선들, 반전에 반전이 있기에 스릴과 읽는 속도감이 있다. 탐정의 촉을 세우고 읽게 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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