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믹코믹 - 빅뱅을 발견한 사람들 ㅣ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1
아메데오 발비 지음, 김현주 옮김, 로사노 피치오니 그림, 이강환 감수 / 푸른지식 / 2014년 9월
평점 :
[코스믹코믹/아메데오 발비/푸른지식]천체 물리학자가 쓴 그래픽 노블, 빅뱅을 발견한 사람들
우주배경복사, 빅뱅, 우주의 팽창에 대한 이야기들은 상상불가의 신비한 이야기들이다.
지구 밖을 나간 적도 없기에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불가사의할 수밖에.
그래서 빅뱅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려우면서도 궁금해지는 내용들이다.
천체 물리학자가 직접 쓴 빅뱅이론에 대한 그래픽 노블이라기에 궁금했던 책이다.
어려운 천체물리학자 만화로 본다면 그나마 쉽지 않을까 해서다.
이야기의 시작은 1964년 미국 뉴저지 홈델에 있는 벨연구소의 전파학자 아노 펜지어스와 로버트 윌슨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세 소음을 감지하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안테나 자체의 문제도 아니고 지구 내부의 소음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소음을 무시하지 않고 파고들었고 빅뱅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게 된다.
우리가 잡은 신호는 어느 특정한 지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공간에서 오는 것이었다.
우주는 빅뱅이 일어난 직후에 아주 뜨거웠고,
수십억 년이 흐르는 동안 팽창하면서 냉각됐다.
우리는 뜻하지 않게 우주 초창기부터 남아 있던 열을 측정한 것이었다.
절대 0도에서 약 3도 정도 높은 열이었다. (중략)
나와 밥은 가모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주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고고학 자료'를 발굴한 것이다.
(본문 중에서)
그리고 1978년 이들은 노벨물리학상을 받게 된다.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내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삶이 우리에게 준 기회를 잡으려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다음으로 다른 학자들이 계속해서 확실한 빅뱅의 흔적을 찾아냈고,
그 흔적들을 가지고 아주 미세한 온도의 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온도차가 은하계를 만든 최초의 씨앗이었다. (본문 중에서)
우주의 팽창이 점점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의 관찰, 아인슈타인이 가설을 세웠다가 철회했던 척력을 지닌 물질이 팽창 속도의 원인이라니, 놀랍다.
언제쯤 우주의 존재에 대한 진실이 완벽하게 파악이 될까.
지금도 약 138억 년 전에 존재했던 빅뱅폭발의 흔적들이 지극히 미세한 소음으로 존재하고 있다니, 빅뱅이 남긴 자취들인 셈이다.
책에서는 1920년 4월 26일 미국 워싱턴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국립학술원 회의에서 커티스와 섀플러의 논쟁도 있다.
섀플리는 나선 성운은 우리 은하 바깥에 있는 별들의 집합체임을 가설로 세우고 관찰하고 증명한 사실을 발표한다. 커티스는 우리 은하의 크기가 약 30만 광년이라는 가설에서 수십 억 광년으로 확대하며 나선형 성운과 다른 은하계에 대한 발표를 한다.
미국의 천문학자인 에드윈 허블의 천문학 관측으로 팽창하는 우주의 증거들을 밝혀낸 사실도 나온다. 허블은 끈기 있는 관측으로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를 측정했고 '많은 나선 성운이 모두 외부 은하'라고 밝히면서 우주의 팽창을 증명해냈다.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과 척력이론, 일반상대성이론도 있다. 참고로, 일반상대성이론이란 질량이 공간을 휘게 만들고, 중력이 이 휘어지는 현상의 표시라는 것이다.
조지가모프의 빅뱅이론도 있다.
우주배경복사란 빅뱅 직후에 뜨거웠던 우주가 팽창과 함께 냉각되면서 균일한 온도의 열이 우주 전체 모든 방향에서 초단파 방출을 하는 것이다. 우주배경복사는 빅뱅이론의 강력한 증거이자 우주의 탄생과 진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138억 년 전 작은 하나의 빛에서 우주가 시작된 이야기다. 지금도 팽창을 계속하고 있고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고 한다. 가속팽창이 마냥 좋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우주 팽창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두렵기도 하다.
우주배경복사, 빅뱅의 발견에는 전파망원경 전문가들의 공로가 컸다니, 그 집념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주의 크기, 은하계별의 밝기인 광도 측정, 별까지의 거리 측정, 나선형 성운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접하니 빅뱅이야기가 조금은 쉽게 와 닿는다.
*푸른지식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