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더 특별한 세계여행지 - 세계 속 한국 찾기, 스토리텔러와 함께하는 해외여행
이종원 글.사진 / 상상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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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더 특별한 세계여행지/이종원/상상출판]한국사와 만나는 세계여행, 가슴 뭉클해.

 

한국을 떠나 세계 속에서 한국의 흔적을 찾는 여행, 옛 선조들의 자취를 따라가는 세계여행은 어떤 여행보다 의미 있는 여행일 것이다. 길을 걸으며 옛 선조들을 만나고 유민의 역사와 후손들의 문화를 조우하다 보면 선조들의 애환과 삶에 대한 열정을 느끼지 않을까. 남다르게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여행일 텐데.

처음에 나오는 한민족의 성지인 백두산.

통일이 되기 전까지 북한을 거쳐 백두산에 오를 수 있을까.

중국을 통해 올라가는 백두산 천지길이 왠지 서러워 보인다. 백두산에 오르는 세 갈래 길 중에서 거친 화산재로 이루어진 북파, 들꽃이 화창한 초원으로 이루어진 서파보다 압록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남파 길로 오르고 싶다. 강 건너 북한의 모습도 보고 싶으니까.

길고 긴 장백폭포, 보랏빛 백두산 바위구절초, 노오란 백두산 두메양귀비, 포플러의 왕인 우람한 신당수, 큰 오이풀 군락지 등 민족의 영산 백두산의 모습은 언제 봐도 뭉클하게 된다. 통일이 되어 북한을 경유해 백두산에 오르고 싶다. 언제 쯤 될까.

연길과 용정, 광개토왕릉, 장수왕릉, 환도산성, 산성하 무덤 떼, 졸본성(오녀산성), 하얼빈 등을 지나다 보면......

광개토대왕을 만나고 온달장군을 만나고, 시인 윤동주를 만나고 안중근 의사와 조우하고 독립운동가들의 항일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간여행, 역사탐방이다.

731부대의 만행을 알리는 전시관, 뤼순 감옥도 볼 수 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의 마지막 당부가 눈물짓게 한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레 이른 즉, 딴 마음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를 위해 죽는 것이 어머니에 대한 효도다. (책에서)

 

조선인 전체의 분노를 모아 실행한 거사이기에 구차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떳떳하게 죽으라는 말에 대단한 어머니임을 느끼게 된다. 단지동맹을 맺고,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하고 죽는 날까지 당당한 대한의 남아 기상을 보여줬던 안중근 의사. 그의 변함없는 애국의 열정 뒤에는 어머니의 기대와 의지가 남달랐구나.

사진만으로도 신기한 곳인 터키 카파도키아 우치히사르.

'뾰족한 바위'라는 뜻을 지닌 우치히사르는 자연이 만들어낸 성채다. 바위 표면에 뚫린 구멍은 비둘기 둥지이며 마을 사람들은 비둘기 똥을 모아 포도밭의 비료로 썼다.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이 노래의 주인공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다니. 무슨 말일까.

중국 돈황 양관고성.

양관고성은 한나라의 관문, 중국의 끝, 서역남로의 시작이다. 현장과 삼장법사가 지나갔던 곳, 혜초 스님이 지나갔던 곳이다. 설산과 사막의 공존은 물과 불의 공존을 보는 듯 신기하다.

러시아 바이칼 호수,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타프롬, 네팔 안나푸르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둥실 부풀어 오르고 기분은 업 된다.

해외여행과 연계된 국내여행지가 소개되어 있고, 외국에서 만나는 문화재와 국내문화재가 연결된 설명도 있다.

덤으로 해외여행 팁, 인천공항 100배 즐기기, 중국·일본·러시아를 오가는 선박여행 즐기기, 저렴한 해외여행상품, 비수기 여행상품 고르기, 지역별·유형별 전문여행사, 해외여행박람회, 여행일정표, 여행경비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꼼꼼하고 자세하게 담았다.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을 깊이 만날 수 있는 역사여행서다. 선조들의 유민사, 선조들의 진취적 기상을 만날 수 있는 역사와 문화이야기다.

깊이 있는 해설, 꼼꼼한 여행 팁을 읽고 있으면 친절한 역사·문화 고수와 함께하는 해외문화탐방 에세이 같다. 깊이와 넓이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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