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월간샘터 2014년 9월호 월간 샘터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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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9월호]구석구석 뒤지며 읽는 재미와  깨알 감동이......

 

우와~ 샘터닷!

깊은 산 속 옹달샘(터)

누가 와서 먹나요~~

맑고 맑은 옹달샘(터)

누가 와서 먹나요~~

샘터를 받아 들면 자동으로 부르는 노래다.

앙증맞은 월간 샘터를 펼치면 그림이나 내용이 한결같이 옹골차기에 감사의 노래가 절로 나온다.

 

우와~ 9월은 열매달이다. 첫 수확을 해서 조상에게 드리는 한가위가 있는 달이다.

책표지의 그림은 언제나 상큼한 미소를 짓게 한다. 책을 양분으로 무럭무럭 자란 나무 한 그루. 나무 아래엔 책을 보는 소녀, 공상에 잠긴 소년, 나무 위에는 풍경 구경에 빠진 꼬마가 있다. 지저귀는 새가 있다. 책을 읽고 꿈을 키우면서 몸과 마음이 반짝반짝 자라라고 주변에 별을 그려 놓았을까.

 

에세이 코너 필자가 바뀐다더니, 양희은이다. 휴가를 집안 동생이 사는 시칠리아로 가서 대가족과 함께 마당에서 구운 바베큐를 너른 부엌에서 먹는 맛은 어떨까. 언제나 잔치 같은 흥겨운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친척들이 집성촌을 이룬 모습이 특이하다. 옛날 대가족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먹는 이야기가 많아서 배에서 합창하는 소리, 침 고이는 소리에 혼나며 읽은 부분이다. 음식에 대한 맛깔난 표현들, 사진들이 더욱 허기지게 한다.

 

<밭의 노래>를 쓰신 이해인 수녀님의 밭 이야기. 건강하시길~^^.

대단한 할머니를 만났다. 81세의 나이에 필사라니. 그것도 <태백산맥>, <금강경>등을 그대로 베낀 것이다. 대하소설이든 한자로 된 책이든 가리지 않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 베낀다고 하신다. 럴 수 럴 수 이럴 수가. <태백산맥>을 필사할 때는 오자를 찾아 출판사에 알리기도 했고, 필사한 것을 태백산맥문학관에 냈을 때 감사패도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아리랑>을 사 두었다는데……. 함박 미소가 예쁘신 멋진 할머니다. 정말 존경스럽다.

연잎밥, 연근 조림 이야기엔 다시 군침이 돈다. 연근 조림은 나도 좋아하는데……. 요리와 바느질에 관심이 많으신 옥현순 할머니의 이야기엔 손녀 사랑이 흘러넘친다. 조부모와 손주는 찰떡궁합이라던데. 섬마을 모교 선생님과 결혼한 제자의 러브스토리는 재미있는 전설이다.

이순신 장군가 외치던 필사즉생 필생즉사에 대한 풀이는 영화 <명량>을 떠올리게 한다. 살신성인의 자세를 가진 지도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음을 생각한다. 풍전등화 같은 나라를 구해낸 명장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 뿌듯하게 한다.

이외에도 행복일기, 개그맨 김경진의 먼지, 십자말풀이, 내 인생의 한 사람, 축구 수집가 이야기, 기생충이야기, 샘터 시조, 야생화 자수, 음수 곱하기 음수는 왜 양수일까 등이 촘촘히 보석처럼 들어 있다.

화려하고 멋진 책보다는 소박하고 작은 책을 좋아한다. 착한 가격에 가방에 넣어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어서 좋다. 샘터가 그런 책이다. 양이 작아서 읽기에 부담이 적은 부분도 있지만 구석구석 뒤지며 읽는 재미가 의외로 많다. 반전이랄까. 깨알 웃음과 깨알 재미는 기본이요, 깨알 감동은 덤이다.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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