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 - 경제성장을 발목잡는 에너지 딜레마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 옮김, 허은녕 감수 / 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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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리처드 뮬러/살림]에너지에 대해 알고 있던 모든 것이 틀렸다!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이 진실이 아니라고 한다. 헐~

모두가 믿고 있던 진실은 언론의 과장된 보도 때문, 인기에 영합한 정치 지도자들의 무지 때문, 이익에 눈먼 기업들의 탐욕 때문이라고 한다. 헐~ 헐~~

 

원자력 사고로 인한 방사능 피폭량은 보도만큼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인간이 지구온난화에 미친 영향은 보도된 내용보다 너무 적다고?

리처드 뮬러는 중성미자의 연구 및 핵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로 버클리대학교 물리학 교수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연구하기 위해 비영리단체 '버클리 지구'를 세워 관측 가능한 온난화의 경향을 계산했고,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그의 <미래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강의는 2009년 UC버클리 대학생이 뽑은 최고의 명강의로 선정되기도 했고 '천재상'이라는 맥아더펠로십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연방정부 과학기술 고문단이기도 했다.

 

그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보수적인 입장에서 에너지 정책에 대한 정보 제공이 목적이라고 한다. 충고가 아니고 시비도 아니며 진실에 대한 교육이 목적이라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나 멕시코 만 석유유출 사고는 생각보다 큰 사고가 아니다. 그러니 에너지 정책을 바꿀 필요는 없다!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멜트다운. 15미터 쓰나미가 가져온 원전 사고는 예상 밖의 사고이지만 원자폭탄처럼 폭발하진 않았다. 비상전력의 소진으로 설비가 손상된 정도다. 물론 소량의 방사능으로 암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방사능으로 인한 비극적 피해자는 100명이 넘지 않는다.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15,000명 보다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발병한 암환자는 미미한 100명 수준이다. 아직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로 인한 사망자도 없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없다. 모든 사고는 항상 일어나는 법이다. 문제는 안전 지침이 추가되고 강력한 법적 장치가 추가되면 된다. 그리고 원자력발전소의 기초가 파괴되지 않도록 더욱 튼튼하게 지으면 된다. 이에 비해 덴버의 자연방사능수치는 더욱 높다.

 

콜로라도의 덴버는 방사능 라돈 가스 때문에 자연방사능 농도가 높은 지역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이 생활하고 있다. 미국 내 다른 지역보다 암 발병률이 더 낫다. 강제 이주된 체르노빌 지역의 방사능 수치가 덴버의 자연방사능 수치보다 낮다는 사실은 보도 되지도 않았다.

 

2010년 딥워터 호라이즌 호 사고는 끔찍한 사고이지만 포기해야 했을까.

멕시코만 석유 유추로 죽은 동물의 사체가 6,000마리 이상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야생동물이 미국 건물의 유리창에 부딪쳐죽는 새가 해마다 1억~10억 마리로 추정되고 고압전선에 사망하는 새가 1억 마리, 낚시 그물에 걸리는 어류는 1만~10만 마리 정도라고 한다. 어느 피해를 더 걱정해야 할까.

 

플로리다 서부 해안이 폐허가 될 것이라는 예측, 심지어 유럽까지 오염시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우려가 현실화되지도 않았다. 우려는 예측단계에서 불식된 셈이다. 표면의 석유층은 우려했던 만큼 확산되지 않았다. 기름 성분은 분산 또는 자연 순환으로 충분히 희석될 때까지 잠재적으로 물을 유독성으로 만들며 용해된 것이다. 플로리다로 흘러가지도 않았다.

환경적인 피해 논란은 여전하지만 보도만큼 걱정할 거리는 아니라고 한다. 호들갑이었던 셈이다. 더구나 이 유전지역은 생물이 많이 살지 않는 블루오션지역이었기에 생물 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한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도 있다.

지구 온난화로 지구환경이 변화되고 있고 이대로 가다간 인류의 멸종이 예측되고 있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지구온난화가 문제인 것은 맞지만 자연적으로 지구는 온난화를 진행해 왔다. 자동차나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미비한 편이다. 그러니 석유 사용으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지구환경이 변하게 되면 인류가 멸망한다는 시나리오는 언론의 주목을 받아 연구비를 타내려는 과학자나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이 벌이는 사기극이라는 것이다.

 

지구가 진행하고 있는 온난화나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온난화보다 대부분의 지구온난화 원인은 태양의 세기 변화에 있다고 한다.

 

전기자동차는 비싼 배터리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큰 도움이 안 되는 기술이라고 한다. 비싼 배터리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중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반면 천연가스, 셰일오일은 미래 중요한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한다. 석유나 석탄의 개발비용보다 천연가스 개발비용은 절반이하이며 앞으로 100년 이상은 사용가능하다고 한다. 잠재력이 큰 기술로는 태양전지, 연료전지, 배터리, 원자력, 풍력, 바이오 연료 등이라고 한다.

리처드 뮬러의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강의>를 듣고 있으면 세상에 떠도는 정보와 사실 중에서 과연 몇%가 진실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여태 읽어왔던 과학책, 경제학, 미래학 관련 책에서 보지 못한 내용들이니까. 그래서 읽는 내내 혼란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단 소리는 하기 좋지만 쓴 소리는 누구나 하기 힘든 법이다. 대중이 듣기 좋아하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대중이 거부감을 느끼는 내용은 비록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내뱉지 못하는 법이다. 그렇기에 용기와 투지가 필요한 책이 아닐까.

 

어느 나라든 경제성장과 에너지 정책은 불가분의 관계다. 경제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어떤 식으로 공급할 것이냐의 선택은 최고 결정권자인 대통령의 몫이다. 국가 안보, 정치경제, 이익집단 등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에너지문제의 혜안을 최고결정권자가 가질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잘못 보도된 정보들을 바로 잡기위한 물리학자의 애정 어린 열강이다.

 

기존의 정보를 모두 뒤집는 반전, 그래서 혼란스러울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폭넓은 시각, 다른 관점을 제기한 책이다. 이 책은 리처드 뮬러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경고장이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한 국가가 미래를 주도한다는 그의 충정을 담았다. <포린 에페어스> 선정한 2013 환경 부문 최고의 책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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