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맛의 저주
로버트 러스티그 지음, 이지연 옮김, 강재헌 감수 / 한경비피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단맛의 저주/로버트 러스티그/한국경제신문]문제는 설탕, 해법은 운동과 섬유질!
먹는 즐거움은 삶의 중요한 쾌락이다. 그중에서 단맛이 주는 안정감과 행복감은 포기할 수 없다. 물론 단 것을 많이 먹으면 건강을 해친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그래도 단맛의 저주라니, 지나치게 섬뜩한 제목이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설탕이 끔찍해 지는 책이다.
우리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매일 단 것에 취해 산다. 과자, 빵, 아이스크림, 초콜릿, 음료수, 식품 업체와 정부의 홍보에 우리의 감각은 무디어져 있다. 알면서도 사탕발림에 넘어간다. 기운이 없을 때 단 것 섭취로 기운을 얻기도 한다. 그러니 이젠 몸이 단 것을 부르는 악순환의 구조가 되었다.
세계는 영양 부족인 사람보다 비만인 사람이 30% 더 많다고 한다. 2008년 WHO보고서에는 전 세계 성인 인구 중 과체중이 15억 명, 비만은 4억 병이었지만 2015년에는 과체중이 23억 명, 비만은 7억 명으로 전망되어 있다.
지금 성인의 절반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인 시대다. 2030년에는 65%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은 미셸 영부인이 나설 정도로 아동 비만 퇴치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지만 아동 비만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제 의사들은 사망진단서에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당뇨병, 암, 치매, 간경화라 쓰고 비만이라 부르고 있다.
저자는 비만의 원인이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도 맞지만 그래도 지금은 칼로리의 재앙 수준이라고 한다. 설탕의 과당 섭취, 안 좋은 식단이 대사증후군을 부르고 있다고 한다.
비만을 유발하고,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단것들…….
정부가 식품 가격을 낮게 하려고 노력할수록 시민들은 식품업자들의 해로운 음식에 당하게 된다. 동물조차 가공된 사료로 인해 뚱뚱해지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식단 때문에 가난할수록 더 뚱뚱하다. 누구를 탓해야 하나.
주범은 설탕이다.
설탕을 달콤하게 해 주는 것이 과당이다. 과당은 대사증후군에 속하는 모든 질병과 장애를 일으킨다. 요산 증가로 인한 고혈압, 간의 지방 합성으로 인한 고중성지방과 인슐린 저항성, 간의 포도당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당뇨병, 지질 및 단백질 손상으로 인한 노화 가속 등 만성질환을 일으킨다. 심지어 뇌의 인슐린 저항성은 치매를 일으키기도 한다. 헐~
문제는 어렸을 때 설탕에 노출되면 커갈수록 설탕에 대한 의존성, 중독성을 띤다는 점이다. 중독성은 교육으로도 해결되기 어렵다고 한다.
100% 오렌지주스는 탄산음료보다 나쁘다고 한다. 과일의 섬유질이 우리 몸의 독을 빼주는 데, 그걸 쏙~ 뺐으니 말이다.
미국에서는 여성·유아·아동 특별 영양지원 프로그램(WIC)에 주스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 중에는 천연과일주스로 비만이 되었다.
오렌지 등에 있던 섬유질은 당의 흡수를 늦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포만감 신호를 촉진하고, 지방 흡수를 줄이고, 좋은 박테리아를 자라게 한다. 섬유질은 해독 효과를 보기에 대사증후군을 해결하는 도우미다.
덴마크는 설탕에 대한 과세를 매기려 하고 있고, 포화지방이 높은 음식에 대한 과세를 매기고 있다.
대사 장애를 일으키는 음식물은 과당뿐만 아니라 알코올, 트랜스 지방, 분지사슬 아미노산 등이 있다.
삶의 질은 육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을 모두 갖춰야 이뤄지는 것이다. 비만이 모든 질병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니, 그 모든 비만의 원인 제공자가 설탕 속에 든 과당이라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만 이야기가 과당에 귀착되다니.
무섭다. 비만이 국가적 질병, 전 지구적 질병이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위기다. 이제 운동은 내 몸의 해독제, 근육 운동은 대사 개선제, 꾸준한 운동은 효과 있는 건강보조제 같다.
설탕은 독이다! 살이 빠지지 않는 진짜 이유는 알게 모르게 먹는 설탕에 있다!
의사이자 과학자, 비만 퇴치 운동자인 로버트 러스티그의 이런 충고는 악담이 아니라 충정어린 진심이다. 그는 캘리포니아 의과대학 교수다. 아동 비만을 치료하며 설탕이 중추신경계와 신진대사,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비만의 세계적 권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