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노예 1 - 돈의 주인은 누구인가? 돈의 노예 1
김부일 지음, 이우영 그림 / 이코믹스미디어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돈의 노예/김부일/이우영/이코믹스]현 세계는 극소수 금융귀족이 돈의 주인이다!

 

돈은 돌고 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인 세상이다. 돈이 있으면 풍족하고, 돈이 없으면 불편하고 괴롭다. 그렇게 우린 모두 돈의 노예가 되었다. 돈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자본가일까, 은행일까. 그도 아니면......

 

<검정고무신>작가인 이우영이 그렸고, 한국일보사 등에서 일했던 김부일이 쓴 경제만화다. 재미있고 쉬운 돈에 대한 역사만화다. 누구나 읽어도 되지만 읽고 나면 누구나 기가 막히고 슬퍼지는 금융재벌사다.

희준이는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며 반장선거에서 자신을 뽑아 달라고 한다. 금품선거를 한 것이다. 그리고 돈으로 표를 얻는 방법을 터득한 희준은 나이가 들어 작은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엄마의 갑작스런 수술로 마이너스 대출을 받기도 하고 경기 불황으로 실직을 한 뒤로는 비정규직을 전전하게 된다. 하지만 창업에 대한 꿈을 꾸게 되면서 돈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다. 희준이가 공부하는 돈 공부는 자본론, 국부론, 경제 이론, 금융론 등이다.

 

금융자본 세력은 지극히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계획은 금융 시스템을 세워 세계를 통제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극소수에 의해 통제되고 정치 및 세계 경제를 주도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봉건독재 방식으로 중앙 은행가들에 의해 통제되는데,

은행가들의 빈번한 회의를 통해 도출된 비밀 협의로 시스템을 조정한다.

-캐럴 퀴글리

 

세상에 공짜는 없다.

돈 버는 비법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싶어도 돈을 내야 한다. 대개 돈이 많을수록 인심은 더 박하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다. 돈이 없어 굶어 죽기도 하는 세상이다.

우린 밑천이 종자돈이 되고 자본이 되는 세상, 철저히 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인 자본주의에 살고 있다.

 

예로부터 자본을 밑천이라고 했다.

농사꾼은 땅이 있어야 하고, 장사치는 장사 밑천이 있어야 한다.

돈 때문에 비열할 수도 있고 치사할 수도 있는 세상이다. 자본주의 사회란 돈이 없으면 굶어죽는다는 사회다. <자본론>을 쓴 마르크스가 보면 "거봐 내 말이 맞잖아." 라고 할 지경이다.

 

오죽하면 3포 세대일까. 연애 포기, 결혼 포기, 출산 포기!

번개 두 번 맞을 확률보다 크다는 로또. 벼락부자가 될 수 있는 로또마저 돈을 들여야 한다. 대학 졸업장이나 스펙은 그저 자신의 노동 능력의 지표일 뿐이다.

 

애초에 세상은 부자들만의 리그였다. 문제는 부자들이 점점 극소수화 되면서 점점 강력해진다는 것이다.

로크는 사회계약설에서 내가 노동한 대가는 전부 나의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인간의 불평등 기원론을 쓴 루소는 불평등한 분배를 이야기했다.

1694년 영국 중앙은행이 탄생하면서 로크는 그 은행의 주주가 되었다. 그는 돈의 옹호자였고 부자였다. 그가 강력한 정부를 원했던 이유는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몇몇 야심가의 이익을 위해 온 인류를

영원한 노동과 예속, 그리고 빈곤에 복종시켰던 것이다.

-<인간 불평등의 기원론> 루소

 

사유재산을 지키고자 공고한 사회를 만들수록 자연이 준 걸 혼자 갖는 인간들이 많아졌다. 소수가 땅을 많이 가질수록 땅이 없는 이들도 늘어났다. 자연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더구나 엄격해진 법은 사유재산과 불평등의 법률을 영구히 고정시키고 교묘한 약탈을 권리로 확립시켜 복불복 사회를 만들었다.

 

1%의 부자가 세계의 부 99%를 가졌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이젠 서민노릇도 힘들다며, 2008년 공항 때 미국 서민들이 일어섰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왜 그럴까? 1%의 부자가 정치권도 경제권도 휘어잡을 수 있는 힘을 가졌으니까. 그러니 부자 감세로 투자를 늘리겠다는 정책은 부자들의 부를 더욱 키울 뿐이다.

 

원자력발전소 사고, 기후문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부자들은 살아남는다. 세상은 점점 부자들을 더 부자가 되게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더 가난하게 만든다. 돈이 돌고 돈다지만 엄격히 말하면 부자들끼리의 리그다. 특히 은행은 돈을 가장 교묘하게 버는 금융 자본가들의 리그다.

 

세계적인 은행 귀족들의 등장은 언제부터였을까.

그들의 조상은 유럽에서 식민주의와 중상주의 시대에 활동하기 시작했다. 정복전쟁과 상업전쟁, 보호무역 등으로 떼돈을 벌었다. 돈의 힘을 바탕으로 전제군주와 동등한 권력을 갖게 되었고 그들의 부는 더욱 늘어나 세계 최고의 권력자가 되었다.

 

책에서는 은행의 기원, 금융법, 신용창조의 모순과 다국적 기업의 횡포도 나와 있다.

원래 은행은 금을 보관해주던 곳에서 시작했다. 기축통화도 미국이 전 세계 금 보유량의 70% 이상을 갖고 있었기에 달러로 정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연방준비은행(FRB)은 미국 정부를 상대하는 몇몇 은행귀족들의 강력한 이익집단일 뿐이다. 게다가 전 세계의 기축통화(국제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화폐)인 달러는 사적 이익집단이 제 맘대로 찍어냈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영국 통화, FRB을 쥐락펴락 한다. 일본 중앙은행의 주식마저 30%를 가지고 있다

 

그저 한 국가의 힘 있는 몇몇 은행가들이 만들어낸 민간은행의 연합이

달러를 마음대로 찍을 수 있고,

그 달러가 전 세계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는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일본은행의 경우 국립인쇄소에서 장당 25엔 정도에 사서 일본 정부에 액면가대로 받고 넘긴다. 게다가 연 이자 4%까지 받는다. 이렇게 떼돈을 버는 구조는 잉글랜드 은행에서 시작했고 미국 FRB에 이르렀다.

 

토지, 재물, 신문, 교회, 교육제도 등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과연 투표를 통해 저지할 수 있을까? (책에서)

 

민주주의란 너무 애매해요! 우리는 반부패를 지향해야 합니다! -도올

 

현 세계는 극소수 금융귀족이 돈을 제 맘대로 찍어 엄청난 돈을 버는 황당한 세상이다.

금융귀족들의 폐해를 일찍부터 간파했던 미대통령들은 에이브러햄 링컨, 제임스 가필드, 워런 하딩, 존 F. 케네디다. 이들은 모두 연방준비은행들로부터 통화발행권을 빼앗아 의회로 되돌리려 했지만 이상하게 암살당했다.

레이건 정부 시절, 국민의 세금 전부가 연방준비은행 이자로 쓰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레이건 역시 취임 3개월 만에 총을 맞았다. 물론 회복되었지만.

 

미국 중앙은행의 상당수 주식은 외국인 소유다. 남북전쟁도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유럽은행계의 지배자들이 결정한 일이었다니.

이 소수의 힘 있는 은행가들은 그들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미 정부를 운영하고 있다니, 충격이다. 그들은 정당을 지배하고 언론을 장악하고 그들만의 인재를 키우고 있다니, 무섭기까지 하다.

이 책은 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는 은행이야기, 소수의 금융재벌 이야기, 은행피아, 금피아의 이야기다. 대책은 없을까. 그들의 양심에 맡기기만 해야 할까.

 

우리와 거의 관계없는 은행이 우리의 자유, 독립, 통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니, 기가 막힌다. 외국의 금융황제가 세계를 쥐락펴락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슬퍼진다. 방법은 없을까. 쉽게 쓴 만화지만 내용은 깊이가 있는 돈 돈 돈 이야기다.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