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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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토리/최문정/다차원북스]버림받은 네자매의 입양과 사랑

 

SBS-TV 주말드라마로 방영된 <바보엄마>는 하희라, 김현주, 신현준이 열연했던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원작소설 <바보엄마>의 최문정 작가가 새로운 가족 이야기를 소설로 펴냈다.

허스토리 Her Story

이번에도 전혀 새로운 가족관계다. 있을 수 없는 처참한 가족,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를 비극적인 가족의 이야기다.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네 자매는 아버지가 다르다. 게다가 태어나면서 버림받기까지 한다. 버림의 끝은 입양으로 이어지고 각자 고달픈 삶을 살게 되는데.......

 

모든 비극의 시작은 사랑인 걸까.

경훈과 혜인은 어렸을 때부터 남매처럼 지낸 사이다. 자라면서 경훈은 늘 혜인의 곁에서 오빠 이상의 노릇을 하면서 혜인에 대한 사랑을 키우게 된다. 하지만 고아 출신의 친구 희성이가 혜인과 결혼하게 되고 이들은 5년 만에 시험관시술로 아이를 갖게 된다. 하지만 희성은 미국 출장길에서 무참히 죽게 되고 그 소식을 들은 혜인마저 죽고 아기들은 제왕절개로 태어나게 된다.

 

출생부터 비극의 운명을 타고 났던 걸까.

네쌍둥이는 각각 입양을 가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신문기사와 함께 네 개의 사진조각을 지닌 채.

산부인과 의사 경훈을 가장 닮은 성은은 경훈의 딸로, 히미코는 야쿠자의 아들 츠바사의 신장이식을 위해 입양되고, 베스와 조는 미 상원의원의 딸로 함께 입양된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했던가.

성은은 자신이 입양된 걸 알고 유전자 검사를 의뢰해 본 결과 아버지만 유전자가 동일하게 나온다. 친구의 딸을 입양했다더니 사실이 아니었던 걸까. 자신의 생모와 지금의 아빠는 어떤 관계였을까. 더구나 나머지 자매들과는 아버지가 다르다는 간호사의 자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편 일본에서 야쿠자의 딸로 자라는 히미코는 야쿠자의 아들 츠바사와 사랑을 느끼지만 잔인한 살인의 도구가 되어간다. 츠바사는 7살 무렵 미국에서 한 한국인 부자에게 접근해 초콜릿을 팔면서 디지털 키를 복제하는 일에 가담하며 야쿠자 일을 했다. 희성의 죽음에 츠바사가 관련된 것인데…….

 

조와 베스는 미국 상원의원 집으로 입양되어 부유하게 살게 된다. 하지만 베스는 5살 때부터 양아버지로부터 성폭력을 당했고 결국 임신까지 하게 된다.

경훈마저 일본 출장길에서 야쿠자의 칼에 죽게 되고, 히미코는 그의 살해범으로 붙잡히게 된다.

경훈과 희성의 우정, 희성과 혜인의 결혼, 산부인과 의사였던 경훈의 정자 바꿔치기, 희성과 혜인의 잇따른 죽음, 네 쌍둥이의 제왕절개로 인한 탄생, 그리고 입양. 미국에서 서로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슬프게, 마음 아프게, 묘하게 흘러간다.

가족의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각자 입양한 곳은 다르지만 유전자적인 끌림으로 모이게 되는 네자매의 삶에서 또 다른 가족형태를 보게 된다. 가족 본능, 혈연 본능이 세상을 살아갈 버팀목이 됨도 느끼게 된다. 

 

빗나간 사랑과 잘못된 입양, 가정에서의 성폭력, 야쿠자의 잔인할 정도의 비인간성, 미국에서 엮이는 묘한 관계들...... 영화로 나와도 좋을 이야기다. 슬프지만 속도감 있게 읽히는 이야기, 스펙터클하고 긴장감 제대인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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