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에서 죽기 싫다 - 살면서 괴로운 나라, 죽을 때 비참한 나라
윤영호 지음 / 엘도라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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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서 죽기 싫다/윤영호/엘도라도]한국!! 살면서 괴롭고, 죽을 때 비참하고.

 

EBS <명의> 웰다잉 전문가가 말하는 대한민국에서의 삶과 죽음의 현실.

살면서 괴로운 나라, 죽을 때 비참한 나라!!

 

아직 죽음은 먼 나라 이야기다. 잘 사는 데 신경 쓰느라 잘 죽는 것까진 생각해 보지 못했다. 건강하게 100세까지 산다는 것만으로도 웰다잉의 토대를 마련한 걸고 생각할 정도였다. 웰다잉이란 무엇일까. 웰다잉이란 천수를 다하고 편안하게 눈 감는 것이 아닐까.

웰다잉 전무가인 윤영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임종의료 의사다. 그는 EBS <명의>에 나와서 웰다잉을 말했다고 한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름답게 생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돕고자 애쓰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암센터에서 '삶의질향상연구과'를 만들었고 한국호스피스, 완화의료학회 설립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웰다잉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의사로서 20년 동안 말기암환자들과 함께 하면서 죽을 때 가장 비참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병원은 환자가 사망한 다음에야 비로소 환영한다.

수익성이 좋은 장례식장으로 모실 수 있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만약 아픈 가운데서도 의료 기술로 생명을 연장한다면 고통일까, 아니면 다행일까.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서 생명유지장치를 사용하거나 심폐소생술을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경제력은 없는데 불치의 말기암 환자의 생명 연장을 해야 한다면, 가족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 텐데...... 죽음의 고통을 연명할 뿐인 현 제도가 합리적일까.

 

현실은 임종이 더 이상 자연스럽지 않고 점점 의료화 된다는 점이다. 천수를 누리며 집에서 죽는 게 아니라 병원에서 의료 기술로 생명연장을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연명의료위주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완화치료를 하게 되면 치료비용도 절감되지만 편한 죽음을 맞을 수 있다고 한다. 현 상황에서 빈곤층의 연명의료는 남은 가족에게 경제적 부담만 남길 것이다. 환자 본인도 얼마나 부담스러울까.

 

저자가 말하는 완화의료는 죽음을 앞 둔 회복불능의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며 돌봄의 의미가 크다. 환자의 의사에 따라 편안히 임종을 맞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신체적 돌봄, 심리적, 사회적, 영적인 돌봄까지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완화치료 의사, 정신건강의학자,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의 협진이 필수다. 더불어 사회복지사, 사목자, 약사, 영양사의 봉사가 팀으로 이뤄져야 하는 한다.

 

죽음을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제도가 되려면 의료보험 처리가 필 수가 아닐까.

2010년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소 EIU의 국가별 '죽음의 지수' 평가에서 한국은 40개국 중에서 32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임종케어에 대한 한국의 제도적 정치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도 임종치료에 대한 아젠다가 필요하다고 한다. 죽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아름다운 죽음에 대한 교육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

생각지도 못한 죽음의 문제다. 죽음이 자연적이지 않고 점점 의료화 되고 있다는 말에 당혹스럽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의식이 널리 퍼져야 웰다잉의 수준이 되지 않을까. 누구나 익숙한 환경에서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채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고통 없이 죽음을 맞고 싶을 텐데.

 

고통 없이 천수를 누리다 가고 싶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웰다잉을 위한 제도를 생각하게 된다. 병원 냄새가 아닌 집에서 조용히 웰다잉을 할 수는 없을까 . 한국에서는 아직도 잘 죽는 것이 어려운가 보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천년만년 살 수는 없기에 행복한 죽음을, 편안한 죽음을 생각해 보게 된다.

 

저자는 호스피스 재정 확보 방안, 죽음에 대한 인식 변화, 죽음을 알릴 때의 방법, 말기암 환자들이 원하는 것, 안락사 등에 대한 연구에 25년을 투자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연명치료에 대한 환자의 선택권, 죽음의 장소에 대한 환자의 선택권, 죽음에 대한 법적인 문제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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