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국새를 삼켰는가 -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4대 국새의 비밀
조정진 지음 / 글로세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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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국새를 삼켰는가/조정진/글로세움]대한민국 4대 국새의 진실, 추악한 모함과 비릿한 음모!!

 

민홍규는 여론재판의 희생양이다.―박찬종 변호사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4대 국새의 비밀은 무엇일까.

 

국새 국민공모에서 1등을 한 민홍규. 그는 무형문화재도 아니고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서예, 조각, 주물 업계의 경쟁자들보다 기술마저 앞서 있었다. 전통국새 제조법까지 알고 있었다. 동양철학과 풍수까지 능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4대 국새를 만들면서 돈에 눈 먼 주물 보조들의 모함을 받고 3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이 책은 세계일보 조정진 논설위원이 대한민국 최고의 옥새전각장이인 민홍규의 이야기를 4년 동안 취재하면서 쓴 책이다.

 

인간의 탐욕과 짜깁기 수사, 엉터리 판결, 권력의 횡포 그리고

언론의 선정주의를 고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 조정진 논설위원

 

2010년 언론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을 기억한다.

대한민국 4대 국새의 제작단장을 맡았던 민홍규가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을 빼돌렸다는 내용이었다. 빼돌린 금으로 금 도장을 만들어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용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600년 秘傳이라는 전통기술도 없으면서 전통기법으로 국새를 만들었다는 거짓말을 했고, 국새에 버젓이 자기이름까지 새겨 넣었다고 했다. 국새를 만들던 장소에 있지도 않았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언론 보도가 정말 사실이라면 온 국민이 경악하고 분노할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사실 확인이 필요한데, 그 누구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마녀 사냥을 시작했다. 제보, 언론 보도, 수사, 재판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누가 뒤에서 진두지휘했을까. 무엇을 바라고 모함을 하고 오보를 내고 거짓 판결을 했을까.

 

이야기의 발단은 주물 보조의 언론 인터뷰로 시작된 것이었다.

민홍규의 국새제작단에 주물보조로 고용된 이창수가 한 방송과 인터뷰를 한 것이다. 자신이 현대적으로 만든 국새를 민홍규가 바꿔치기해서 국가에 납품했다는 것이다. 언론 보도 이후 행전안전부가 서울지방경찰청에 의뢰하면서 재판에 이르게 된 사건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거짓증언으로 진술을 번복하던 이창수의 말은 의심도 하지 않으면서 정작 주인공인 민홍규의 말은 듣지도 믿지도 않은 것이다. 더구나 국새 제작 장소인 경남 산청에 민홍규가 가지 않았다는 주장, 국새제작 가마에는 불도 붙지 않는다며 거짓증언까지 하는데도 검증을 하지 않았다.

 

결국 상대를 거짓으로 모함한 이창수의 말만 믿고 언론은 허위 사실을 보도 했고, 경찰과 검찰은 엉터리 수사를 했다. 게다가 가장 엄정해야 할 재판부도 여론에 밀려 졸렬한 판결을 내렸다. 엉터리 국새라면 민홍규는 파렴치한 사기꾼이요, 온 국민을 우롱한 국사범이겠지만 그의 말이 사실이고 진실이라면 언론, 경찰과 검찰, 재판부가 책임을 져야한다. 이 사건의 뒷면에 뭐가 있는 걸까. 누군가의 허위 제보로 권력기관들이 놀아날 수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이 그리 허술한 나라일까.

 

정관계, 언론계에 로비해서 국새제작단장이 되었다는 언론보도가 허위임이 밝혀졌다. 금 횡령, 금 도장 로비 모두 사실이 아님도 밝혀졌다. 하지만 언론은 오보를 바로 잡지 않았고, 결국 그는 3년의 옥살이를 마쳐야 했다. 그는 언론보도의 희생양이었다. 권력의 희생양이었다.

 

전통기법으로 만들었기에 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비파괴검사결과까지 받았던 작품을 그리 허망하게 가짜로 판명할 수 있는 한국의 재판부가 무력해 보이고 멍청해 보일 정도다.

 

더구나 민홍규는 동양철학과 풍수에 능해 경남 산청에 4대 국새 제작을 위한 전각을 제작할 때도 풍수를 고려하고 국가의 안위를 고려해 지었다고 한다. 국새의 폐기 이후 국난이 연속되고 있는 사실이기에 안타깝기 그지 없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 우면산 산사태, 경주리조트 강당붕괴, 세월호 침몰까지......

 

이런 상식과 이치에 어긋난 재판 진행 과정을 보고, 화가 나서 안타까운 마음에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무료 변론을 맡게 된 것이다. (중략)

 

몇몇 사기꾼들의 어설프고 조잡한 모함에 놀아난

수사기관과 사법부는 석고대죄 해야 한다.

그래야 이런 부끄러운 재판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 아닌가.

비정상의 정상화는 이럴 때 쓰는 말이다. - 박찬종 변호사

 

책을 읽고 있으면 분통이 터짐을 금할 길 없다.

근거 없는 소문만 듣고 기사를 쓴 언론인, 수사한 경찰과 검찰, 재판부 모두 멍청하기 그지 없다.

황금에 눈이 먼 국새 제작단 단원의 배신, 인간의 권력욕, 언론의 마녀사냥, 권력의 시녀가 된 검찰과 경찰, 짜깁기 수사, 엉터리 판결, 권력의 횡포 등으로 결국 힘없는 전문가, 천재 예술가만 생매장 당한 것이다. 다시는 없어야 할 엉터리 사건, 모함들이다. 이처럼 어이없는 일이 한국에서 얼마나 더 있을까. 개탄하고 통탄할 일이다.

 

그러나 내가 징역 1년짜리 사건의 항소심 무료 변론을 맡아서 검토해 본 결과 사건은 참으로 황당하였다. 의도적인 조작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결국 서울고등법원은 그 세 개의 범죄 사실 전부에 대하여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하였다. (중략)

 

그렇다면 이 사건은 국새 관련 공무원, 언론, 경찰, 검찰, 법원 등을 총괄해서 진두지휘하는 누군가가 배후에 존재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나아가 앞서 징역3년을 선고받은 사건도 배후세력의 진두지휘 하에 조작된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논리적으로 그렇다. -황종국 변호사

이 책에는 경찰의 조서, 진술서, 검찰의 기소문, 법원 판결문, 관계자 인터뷰, 국새에 얽힌 기술, 여러 가지 풀어야 할 의혹들이 사진과 함께 제시되어 있다.

 

이 책이 진실이라면 온 국민이 경악하고 분노하고, 성토해야 할 일이다. 다시 재판이 이루어져서 모함한 장본인들, 황금퍼터업자 관계자들, 관련 공무원들, 언론, 경찰과 검찰, 재판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국민의 앞에 서서 올바르게 이끌어가야 할 이들이 외려 권력의 시녀가 되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더는 없어야 하기에 말이다. 아이들이 이런 대한민국을 보고 무엇을 배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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