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생활의 즐거움 - 꿈꾸는 여행자의 숲 속 집 짓기 프로젝트
사이토 마사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숲 속 생활의 즐거움/사이토 마사키/박지석/진선북스]숲 속에서 살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피톤치드가 나오는 숲 속에서 살고 싶다. 산길을 걷고 숲을 지날 때마다 불쑥 드는 생각이다. 하지만 숲 속에서 자급자족을 하거나 일상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기에 그저 꿈일 뿐이다. 숲 속에서 손수 나무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그래서 대단해 보인다.

 

 

 

 

 

 

1995년 야쓰가타메 남쪽 산기슭에 손수 로그하우스를 짓고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사이토 마사키. 그는 자유로운 전원생활과 여행, 프리랜서 작가의 삶을 즐기는 자유인이다. 한 해에 30회 이상 20년 동안 배낭여행을 다녔고, 20권 이상의 책을 썼고, 잡지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하고 있다.

 

그는 전원생활의 꿈을 이루고자 숲 속에 대지를 구입하고 친구들을 모았다. 기술을 가진 친구들, 그저 의리로 와준 친구, 도움의 손길을 준 이웃, 전문가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통나무집이 가능했다고 한다.

 

 

숲의 생명은 나무다. 저자는 가끔 토지 조성하는 이웃을 따라 묘지 주변을 정돈하러 가서 땔감을 구하기도 하고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온다. 장작을 쌓아 놓기도 하지만 언제나 필요한 만큼 쓰며 욕심 부리지 않는다. 나무는 수십 년을 지난 생명의 선배이므로.

규조토로 된 풍로를 테라스에 두고 숯불구이를 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구님이 돌고 부럽다. 그들만의 외식, 그들만의 만찬은 자연과 함께하기에 최고의 레스토랑이 아닐까.

 

 

전기는 도중에 태양열 발전으로 바꿨다고 한다.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말이다. 태양열 발전은 초기 설비 자금이 많이 들기에 20년이 지나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고 했으나 10년이 지나자 본전 이상의 수지를 맞추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태양열 발전을 하면서 절전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거실에 설치된 디지털 전력 미터기가 오를 때마다 얼마나 뿌듯할까.

 

 

24장의 솔라 패널로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이웃에서 받은 화로로 가마솥 밥을 하고, 부뚜막 위에 철제목욕통을 두어 노천온탕을 즐기는 모습에 신선놀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건너 온 통나무로 집을 짓고, 전문 설비 업자와의 트러블이 있었지만,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고치며 넓혀갔다고 한다. 손수 나무로 지은 집에서 꾸준한 증개축을 거쳤다니, 진짜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집을 둘러 볼 때마다 자부심과 소중함, 행복감과 고마움 등 만감이 교차하지 않을까.

 

집 지을 때 심은 버찌나무의 추억, 서재와 작업실을 겸한 셰르파 룸, 프로젝트 스크린을 설치한 통나무 극장, 테라스 카페, 여행자 숙소, 석기 시대의 움집까지 보고 있으니 전문가가 지은 집 이상이다. 텃밭을 가꾸고, 숲에서 불쏘시개를 찾고, 글을 기고하는 모습에서는 낭만 작가의 풍류 같다.

 

전원에서 살면 좋은 공기는 선물이고 사계절이 주는 자연의 변화는 덤일 것이다. 자연의 소리를 생생하고 듣고 느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리라. 나도 숲 속에서 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늘 트레킹을 즐기고, 일상의 집마저 전원주택이라니, 부럽다. 부러워. 만약 여행자 숙소에 머무르게 된다면 석기시대 움집에서 지내보고 싶다. 느낌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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