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이 전하는 조선 통신사 이야기 - 배가 들어오는 날 담푸스 그림책 12
고바야시 유타카 글.그림, 김난주 옮김 / 담푸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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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이 전하는 조선 통신사 이야기/고바야시 유타카/김난주/담푸스] 조선 통신사 배가 들어오던 날!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 단절된 국교를 회복하고자 일본 막부가 요청한 공식 사절단이다. 조선 동래에서 출발해 대마도를 거쳐 에도(도쿄)까지 이르는 긴 여정이었다. 1607년에서 1811년까지 약 200년 동안 12차례의 조선통신사를 파견했다고 한다.

 

통신은 신의를 나눈다는 의미다. 그래서 주로 조선국왕의 국서를 전달하고 도쿠가와 쇼군의 답서를 받아오는 게 주 임무였다. 그 과정에서 춤, 조선 가마, 시문을 전파하기도 했고 고구마, 고추 등을 가지고 오기도 했다. 임진왜란 이후 잡혀간 조선인들을 데려오기도 하고 일본의 정치, 사회,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일본 작가의 눈으로 본 조선통신사 배가 들어오는 날의 풍경이다. 오사카 만에서 요도 강을 따라가는 여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오사카 성을 거쳐 히라카타를 지나 에도에 이르는 뱃길 여정이다.

책에 나오는 300년 전 조선통신사를 맞는 일본은 축제분위기다. 대규모 사절단을 보러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람들은 새까맣게 몰려든다. 어떤 이는 조선 사절단의 방문에 고마워하며 진심으로 환영해준다. 그리고 임진왜란 때 볼모로 잡혀온 후손도 구경나온다.

사절단은 오사카에서 마련한 거룻배에 옮겨 타고 기예단의 춤과 악기 연주를 보이며 흥을 돋우기도 한다. 일행 중에서는 주민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선물을 교환하기도 한다.

그 당시 일본은 조선통신사에 대한 접대가 풍성했다고 한다. 모든 비용을 일본이 댈 정도였으며 명나라와 청나라보다 후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력이 점점 쇠퇴하던 조선을 알아 본 것일까. 1811년 대마도방문을 끝으로 조선통신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 작가의 눈으로 본 조선통신사 이야기를 보면서 착잡해진다.

당쟁으로 국력이 점점 약화되던 조선이었기에 일본인들의 환대가 그리 반갑지 않다. 아마도 눈치 빠른 일본의 막부에서도 조선의 약세를 눈치 채지 않았을까. 조선은 자신들의 실속은 챙기지 못하고 일본의 환대에 붕 떠있지는 않았을까. 무엇이라도 배우려던 일본에 비해 왜라고 무시하다가 결국 발목이 잡히는 일제 강점기를 맞았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왕 일본에 갔다면 많이 배워왔어야 하는 건데, 아쉽다.

 

그 시절을 상상하니, 책을 보는 내내 그리 편치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시진핑 중국주석의 방문에 붕 떠 있지는 않은지, 지금은 중국을 공부할 때인데......

 

참고로, 부산광역시 동구 자성로 99에는 조선통신사 역사관이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월요일은 휴관이라고 한다.

 

 

담푸스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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