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
크리스 베어드쇼 지음, 박원순 옮김 / 아주좋은날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크리스 베어드쇼, 박원순/아주좋은날]신기한 풀과 나무들!

 

식물을 보는 것도 즐기고, 약초차를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 육식보다 채식을 좋아하기에 밥상의 주인공인 식물이 늘 고맙기만 하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인간에게 아낌없이 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이름을 아는 식물이 몇 종류 되지 않기에 세상을 바꾼 식물이 100 종류나 있다니 놀랍다. 세상을 어떻게 바꿨다는 말일까.

20140716_152937_resized[2].jpg

  

 

20140716_153040_resized[2].jpg

 20140716_153210_resized[1].jpg

 

 

 

중국 황궁에서 가장 좋은 선물로 통하던 구기자나무(고지베리 또는 울프베리)

 

간을 보호하고 혈당수치를 낮추며 다당류를 통해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열매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리놀레산은

혈관 벽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며

염증을 줄여주는 타닌 성분을 비롯하여

비타민 A, B₁, B₂와 철분도 함유한다.

(본문에서)

 

구기자를 의학계에서는 슈퍼베리로 인정했고, 과학자들은 10가지 아미노산을 지닌 식물임을 밝혀냈다고 한다. 중국 <신농본초경>에도 간과 신장, 피로와 요통, 현기증과 빈혈, 시력 감퇴, 회춘에 좋은 약재여서 황궁에서 가장 좋은 선물로 통했다고 한다.

뿌리와 잎, 열매까지 버릴 게 없는 만능 식물이 구기자라니. 이젠 구기자를 심어야겠군.

 

꽃놀이 도화선의 재료, 시금치의 재발견.

 

시금치를 끓인 물이 증발하고 나면 질산염이 풍부한 거름기는 로켓추진제나 성냥과 불꽃놀이의 도화선 재료가 된다고 한다. 시금치의 수산염은 칼슘 섭취를 방해하고 수산염과 칼슘이 결합하여 신장과 방광에 결석(옥살산칼슘석)을 형성하여 인체에 해를 끼치며 수산염의 수치가 높으면 신장 장애, 통풍,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철분이 많은 시금치이지만 시금치와 칼슘이 든 음식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것을 처음 알았다. 뽀빠이의 시금치에도 잘못된 보고서 오류가 있었다니. 헐~

 

학살의 현장에서 잘도 자라는 쐐기풀.

20140716_153130_resized[1].jpg

집단학살 조사단과 법의학 고고학자들은 희생자들의 시신에서 방출된 인산이

쐐기풀의 영양분으로 흡수되면서

눈에 띄게 비정상적인 생육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아냈다.

(본문에서)

 

쐐기풀의 무성함과 시체에서 방출된 인산이 관련 있다니 놀랍다. 칼륨은 꽃 피는 것을 촉진하고, 질소는 잎의 엽록소에 영향을 주고 인산은 뿌리가 자라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병사들은 쐐기풀로 만든 군복을 입었다고 한다. 17세기 이후 쐐기풀은 거친 질감의 의류, 자루, 고기잡이 그물, 란제리 등에 쓰였다고 한다. 섬유를 만들 수 있는 쐐기풀이 다시 보인다.

로마병사들의 추위 이기는 법은 너무 잔인하다. 로마 병사들은 쐐기풀로 발과 다리를 채찍질했고 그 후끈한 열기로 꽁꽁 언 발을 데워 추위를 이겼다고 한다.

 

쐐기풀은 영양가도 높다. 쐐기풀을 소에게 먹이면 우유생산량이 늘고, 닭에게 먹이면 달걀 생산량이 늘고, 말에게 먹이면 윤기와 활력이 넘쳤다니. 주변에 흔하다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되는 풀이다.

중세에는 쐐기풀을 대머리 치료제로 사용했고, 오늘날의 연구결과에서도 다이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낮추어 탈모증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산과 들에 흔하게 피는 쐐기풀, 끈질긴 생명력의 쐐기풀이지만 두루두루 쓸모가 많은 알짜 풀이었군. 요모조모 쓰임이 너무 많은 쐐기풀, 언젠가는 귀한 존재가 되지 않을까. 품귀현상이랄까.

.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가 치매치료까지 된다니.

 

은행나무는 공룡과 함께 살았던 존재다. 은행나무가 무수한 기후변화와 온갖 공해에도 견디고 버틸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은행나무만의 오랜 생존의 비결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땅에 떨어지기 직전의 은행잎은 징코플라본글리코사이드의 함유량이 가장 높다고 한다. 은행잎에 함유된 플라본 배당체는 조직 순환과 혈류를 개선시키고 노화로 인한 기억상실과 기능 장애에 효과적이다. 고대 기록에도 단기 기억상실, 치매, 우울, 혈액순환장애, 이명증, 다발성경화증, 신경통, 무기력증에 은행잎 추출물을 처방했다고 한다. 대단한 생존력에, 대단한 약효까지 겸비한 절대막강 화석나무다.

 

군함도 만들 수 있는 당근이 좋아.

 

최근 스코틀랜드 연구자들이 미래의 군함을

당근추출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본문에서)

 

당근을 분쇄하여 나노섬유 형태를 지닌 섬유소를 추출해서 건조한 다음에 합성수지로 구성된 몇 가지 재료를 추가하고 열을 가하면 생체복합재료가 만들어진다. 이 재료는 엄청난 강도와 내구성, 견고함, 가벼움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 기술로 이미 당근이 50% 함유된 플라이 낚싯대를 제조했고 지금은 스노보드,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자동차 차체, 소형보트에 식물의 함량을 80%로 높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배가 가능해지면 군함도 가능하다는 말씀. 언제쯤 그날이 올까.

 

시력에도 좋고 실생활에서도 유용한 당근, 온갖 음식에 팔방미인으로 들어가는 당근, 심심할 땐 간식도 되는 당근, 유용한 당근이 마구마구 좋다. 좋아.

 

공기청정기 산세비에리아.

 

'시어머니의 혀'라고 불리는 산세베리아는 아프리카, 인도, 인도네시아가 원산지라고 한다. 산세비에리아는 107가지 정도의 오염물질을 정화시킨다고 한다. 더구나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포름알데히드 같은 맹독성 오염물질도 정화시킨다고 한다. 멋지다, 산세비에리아!

20140716_152951_resized[1].jpg

대단한 식물, 세상을 바꾼 식물, 앞으로 더 많은 걸 바꾸게 될 식물 이야기, 흥미진진하다.

20140716_153311_resized[1].jpg

약초가 되어 질병치료제로, 불로초는 아니지만 회춘제로, 미용의 재료로, 옷감의 재료로, 잡귀를 쫓기 위한 주술적 재료로, 로마의 매춘굴에서 최음제로, 수면제로, 장내세균 청소와 구강청결제로, 가축들의 활력제로 활용된 식물들의 이야기에 멋진 그림까지 더해져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까지 있다. 지구상의 40만 종 식물 중에서 뽑은 아주 특별한 식물이야기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많다. 놀라운 이야기다.

20140716_153018_resized[1].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