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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
슈테판 폰 캠피스 지음, 전진만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안녕하세요, 교황입니다/슈테판 폰 캠피스/더난출판]사진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방문을 기대하며~
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중순에 한국을 방문한다. 언젠가 뉴스보도에서 교황을 본 적이 있다.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회의)가 열리고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며 새 교황이 성당 발코니에서 첫 인사를 하던 뉴스보도가 인상적이었다. 콘클라베와 하얀 연기, 첫인사의 의식도 그때 처음 알았다.
교황이 되고 아시아의 첫 방문지가 한국이라고 한다.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종교 지도자의 방문은 뜻이 깊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가장 서민적인 교황이라는 말, 가장 현실적인 교황이라는 말에 그 날이 기대되기도 했다.
교황에 대한 책을 만났다. <안녕하십니까, 교황입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방문 기념 특별양장판이다.
로마 교황이 머무는 바티칸 시티는 로마 북서부에 있고, 경복궁만한 크기, 천 명 정도의 인구를 가진 소국이라고 한다.
이번 266대 교황이 본명을 호르테 마리오 베르골리어에서 프란치스코로 바꾼 것은 13세기 성 프란치스코의 청빈한 삶을 본받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고의 자리에서 청빈한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분명 충격이다. 더구나 이탈리아 이민자 가계의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 예수회 출신의 첫 교황, 비유럽 출신의 첫 교황, 지극히 평범한 교황이라는 표현은 이전의 교황들과 달라도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반 성직자 숙소를 고수하고 직접 자가용을 몰거나 버스를 탄다. 행동과 말에서 진정성이 묻어난다.
약하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강하다고 힘주지 말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다. 평범한 교황의 메시지에는 예수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밑바닥 생활도 알고 위선과 잘못도 알고 있는 교황이기에 그의 말과 행동에서 위선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일까. 그의 말에서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 상대의 가슴을 울리는 말이 라는 표현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노숙자가 길에서 죽는 것은 큰 이슈가 되지 못하지만, 주가지수가 조금만 내려가도 실시간 이슈가 되는 세상이다. 인간의 생명이 먼저일까, 아니면 주식 시장의 숫자가 먼저일까. 경제논리, 경쟁논리, 약육강식의 논리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그는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직설을 내놓았다고 한다. 다국적 기업의 독점, 신자유주의 경제의 문제, 강자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 대해서 정면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가난을 물리치기 위해 싸워야지, 가난한 사람들과 싸워서는 안 됩니다.
-수백 명의 어린이들이 실종되고 값싼 노동력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하늘에 기도합시다!
- 아주 작은 자비만으로도 세계를 조금 더 따뜻하고 더 정의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배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혀 몰랐던 교황 프란치스코. 한국에 온다는 소식에 반갑게 펼쳐든 책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의 의미부터 시작해 교황 선출 과정,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린 시절, 예수회 소속 신부가 되고 교황이 되는 과정들이 많은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거리로 나와 빈민촌을 돌고 마약중독자를 만나 발을 씻기고 학생들에게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거리로 나와 일반인과 소통하고 가난한 이와 함께 하려는 모습, 가진 자의 횡포에 분노하는 모습이 든든하다. 바티칸에 개혁을 가져오고 세계에 변혁을 가져올 교황의 모습에서 종교지도자의 참모습을 보게 된다.
사진이 많아서 인자한 교황의 미소에 넉넉해진다. 낮은 곳으로 임하려는 모습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따뜻해지고 뭉클해지는 책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