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만든 사람들 - 일생에 한번은 역사에 미쳐라!
현경병 지음 / 무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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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만든 사람들/현경병/무한]대표 12인으로 풀어 본 중국사!

 

 

 

개인적으로 뜨는 중국에 대해 많이, 아주 깊이 알고 싶다. 중국의 역사, 문화와 예술, 경제와 정치까지 두루두루 말이다.

이 책은 삼국지보다 빠르고 흥미진진하다는 중국 역사책이라는 말에 기대하며 읽었다. 오늘의 중국이 있기까지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사다. 지금의 중국을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을 꼽으라면 누가 있을까.

 

 

 

 

 

 

공자.

공자의 언행과 일부 제자들의 언행을 담은 <논어>는 중국 고전 중에서도 최고의 위상을 갖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어릴 적 습관이 중요한가 보다. 3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마저 일찍 여읜 공자는 예를 갖추어 어머니를 아버지 옆에 묻고 3년 상을 치렀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공물의 받침대 용기를 늘여놓으며 제사를 비롯한 의례놀이를 좋아했기 때문일까.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의례, 제도, 관습에 밝았다고 한다. 14세 때부터 학문에 뜻을 두고 6예(의례, 음악, 활쏘기, 말 타기, 글쓰기, 수학)를 배우기도 했지만 평생 스스로 익히기를 즐겨 했다고 한다.

 

방대한 공부와 독서가 그의 지혜를 밝게 했으리라. 평생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면서 자신의 듯을 펼칠 수 있는 나라를 찾았지만 공자를 기용한 이는 노 정공이었다.

공자가 노나라의 대사구가 되어 재상을 맡게 되자 상인들은 물건 값을 속이지 않았고 길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가는 이가 없었으며, 여행을 가도 관리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평화로웠다고 한다. 하지만 3환씨(계손씨, 숙손씨, 맹손씨)의 등장으로 공자는 노나라를 떠나 주유방랑의 시절을 보냈다.

 

공자에게도 단점은 있었겠지만 그의 업적은 유학을 창시하고 정립하고 수많은 제자들을 키워 전파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도 그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성현으로 추앙받고 있을 정도다.

 

 

진시황.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221)를 거친 중국은 여러 개의 나라로 쪼개져 있었다.

군웅할거와 약육강식의 혼란기에 중국을 하나의 나라로 통일한 위인이 진시황이다. 진시황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여불위다. 여불위는 조나라에서 장사를 하던 중 자초를 알게 되고 자신의 재력과 지략을 활용해 진나라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애첩이던 조희를 자초에게 바쳐 영정(진시황)을 낳게 한다. 일부에서는 진시황이 여불위의 자식이라는 설도 있던데……. 결국 진 효문 왕의 제위를 자초에게 물려받게 하는 모든 과정에 여불위의 재정과 지략이 쓰였던 것이다.

 

진시황의 업적은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중국을 통일했다는 것이다.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 지략과 카리스마가 그런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을 거느리게 된 진시황은 이사를 재상으로 등용해 법가 사상을 실천해 간다.

 

그는 지나치게 엄격하고 잔인하게 백성을 다스렸고 분서갱유를 단행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초로 문자통일, 최초로 화폐 통일, 최초로 도량형 통일, 최초로 수레바퀴 크기 통일, 최초로 도로 정비, 만리장성 축조 등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지금의 중국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진나라는 대초원 북방민족 서융이 지배층이어서 한때는 진나라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통일 중국의 출발을 한나라로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중국의 원형은 분명코 진시황의 중국통일과 최초의 제도들에 기인한 것이었다. 지금 중국의 영어 표기인 China, 라틴어 Cinic, 일본식 표현 지나(支那) 도 모두 진나라에서 유래한 것이다.

 

분서갱유의 마지막 이야기가 놀랍다. 불로초와 서귀포의 이야기도 놀랍다.

책을 불태우고 유생들을 구덩이에 생매장하던 시절, 불로장생의 약초를 찾던 진시황에게 영약을 구해오겠다고 속이고 달아난 위인이 있었다. 방사였던 서복은 불로초를 찾아오겠다며 많은 재물과 수천 명의 선남선녀들을 데리고 제주도 남쪽 서귀포에 도착해서 살았다고 한다. 서귀포(西歸浦)라는 지명도 그렇게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서복공원에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었군. 서귀포, 서북공원이야기는 처음 접한다.

 

 

책에는 중국인의 정신세계를 형성한 공자에서 출발해서 중국의 국가적 틀을 만든 진시황, 한족의 중국을 형성한 유방, 강대국으로 만들어버린 한 무제, 중국 리더십의 정수를 보여준 당태종,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 무측천, 한족의 나라를 다시 세운 명의 주원장, 섬기는 리더십으로 청을 이끌어간 강희제,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한 건륭제, 현대 중국 건설의 모택동, 미국에 버금가는 중국을 만든 등소평까지 있다. 이 12인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중국을 재조명하자는 책이다.

 

 

중국사에서 결정적인 인물이 12명 만 있을까. 하지만 이 12인 인물들을 살펴도 중국사에 대한 대략적인 흐름은 알 수 있진 않을까. 저자는 이들 대부분이 대체로 독서광, 자신에 대해 엄격하고, 고난과 역경을 통해 자신을 더 강하게 하며 뜻을 이루었다는데…….

 

읽으면서 배움에 대한 열의, 자신에 대한 신뢰, 두뇌활용을 펼치는 지략적인 월등함, 큰 포부를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잔인할 정도로 냉정하고, 때로는 불타오를 정도로 열정 가득한 면이 예사롭지는 않다. 대표 인물 12인으로 보는 중국사다.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소소한 재미도 있고, 거대 중국을 이끌어 온 리더십을 훑어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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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현 2015-07-1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중국만사를 올려 정성스럽게 다루었음에 감사드리며 잘 활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