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바람
줄리안 김 지음, 이순미 옮김 / 반니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열두 개의 바람] 진시황릉과 마추픽추의 비밀, 미스터리 액션 어드벤처!

 

 

 

진시황제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의 이야기는 너무나 극적인데…….

2500년 전 중국을 최초로 통일했던 진시황제. 14세의 어린 나이에 황제자리에 올라 50세에 죽기까지 중국을 쥐락펴락 했던 황제. 법가 사상을 외치는 이사를 재상으로 등용해 엄격한 법치로 많은 백성들을 가혹하게 통제했던 황제. 수백 명의 학자들을 분서갱유를 통해 생매장했고 많은 주변국 병사들을 산 채로 죽였던 황제. 영원의 삶을 위해 불로초를 원했고 죽어서도 세상을 다스리고 싶어 오랜 세월 거대한 진시황릉을 만들었던 황제. 측근조차 의심 했던 의심의 대마왕, 불로초, 만리장성 축조, 도량형 통일…….

 

역사책 속에서 만났던 진시황제를 요즘 자주 만나고 있다. 얼마 전 <한비자, 스파이가 되다>를 읽으면서 진시황제를 만났고, 예술 관련 책 <루브르에서 중국을 만나다>에서도 만났으니까. 이번엔 진시황릉과 마추픽추의 비밀을 파헤치는 책을 만났다.

 

 

 

 

 

 

열두 개의 바람.

 

퍼스트리더가 되어 먼저 읽어 보기도 했던 책이라 더욱 끌렸던 책이다.

G2에서 G1을 향한 꿈을 키우고 있는 중국에 관심이 쏠려 있기에 더욱 끌렸던 책이다. 더구나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스릴을 느끼게 한다.

 

중국 시안과 한국의 강원도, 뉴욕, 런던, 페루 마추픽추, 홍콩 등 이야기의 공간적 배경이 전 세계적이다. 게다가 신성한 전설의 돌, 진시황릉 설계의 총책임자 린카푸이의 반전, 고대의 신비를 캐내려는 현대인들의 추적, 안데스트레일에서의 사람들의 실종, 페루 대통령과의 관계, 과거 인물과 현대 인물과의 미스터리한 관계 등에 액션과 스릴러, 미스터리를 담았다. 소림사, 샹그릴라, 진시황릉에 대한 탐구까지 상상초월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린카푸이. 그는 진나라의 점술가, 연금술사, 예언자, 천재 건축가다. 진시황릉의 건설을 맡은 총책임자이자 진시황제의 개인 점성술사다. 기원전 208년, 영원한 황제로 영원한 왕국을 다스리고 싶었던 진시황은 50세의 나이로 죽게 된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준비된 시안 동쪽, 진시황릉에 묻히게 된다.

 

10년 동안 수 십 만 명의 강제 노역으로 완성된 황제의 무덤. 린카이푸는 고민을 하게 된다. 실물 크기의 병마용, 황제의 보물과 유물, 수백만의 살아 있는 하인과 노동자, 장인과 측실까지 황제와 함께 생매장하라는 칙령을 지켜야 할까. 이미 2년 전에 죽은 황제를 위한 선량한 백성들의 희생을 이제는 막아야 한다. 무덤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무덤 마지막을 담당했던 사람들까지 제거해야 한다는 칙령에 거부감을 느낀 린카이푸는 더 이상의 희생을 막으려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들에게 약을 탄 곡주를 마시게 한 것이다. 약을 탄 곡주의 비밀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기억을 잃고 새로운 지도자에게 충성을 바치게 한다는 점이다. 불멸의 무덤이 닫히고 자신만이 아는 비밀의 문을 열고 사람들에게 다시 해독제를 마시게 해서 깨운 린카이푸. 그는 이들을 데리고 정의와 사랑으로 다스리는 세상, 샴발라(훗날 샹그릴라)로 먼 여정을 떠나게 된다. 진시황릉의 침입자를 막기 위해, 신성한 '누구아의 돌'을 숨기기 위해 안치실로 향하는 비밀통로에 죽음의 덫과 난해한 수수께끼들을 배치해 놓고서 그는 진나라와 영영 이별을 한 것이다. 그를 도왔던 두 친구 위대한 무인 유신과 미모와 지성을 갖춘 여성 치료사 쉬바니와도 이별하고......

 

 

'누구아의 돌'은 지진을 일으키며 진시황의 군대를 도왔던 신성한 전설의 돌이었다.

<주역>에 따르면,

먼 훗날 영웅이 나타나 위대한 돌의 힘으로 인류를 구해낼 것이다.

(책에서)

 

 

한편 2천 년이 지난 현대. 세인츠(SAINTS)는 진시황릉과 마추픽추의 비밀을 풀어가는 비밀 조직, 세계평화를 지키는 연합조직이다.

한국의 강원도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는 송수호, 홍콩의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로니 탄, 맨해튼에서 핫도그트럭을 운영하는 디에고는 세인츠의 호출을 받게 된다.

수호와 디에고는 페루 대통령을 도우러 잉카트레일로 가고 그곳에서 만난 금발의 여대생 오드리를 만나게 된다.

 

전생을 볼 줄 아는 디에고는 수호의 전생을 이야기해 준다. 수호는 진시황제 시절의 현자이자 무술인 유신이었다는데……. 진나라의 유신은 열두 개의 바람을 다스린 인물로 알려진 당대 최고의 고수였다.

디에고가 말하는 오드리의 전생은 린카이푸에게 신비의 약과 해독제를 전한 치료사, 진시황의 병을 치료한 탁월한 치료사 쉬바나라였다. 영웅 유신과 치유사 쉬바니의 사랑은 주변의 질투를 가져오게 되고, 진시황제으로 인해 이별을 하게 되는데…….

 

 

로니 틴은 시안으로 가서 고고학자인 웡 박사의 도움과 주역의 도움을 받아 진시황릉의 비밀을 풀어나가게 된다.

 

진시황릉을 살피던 로니는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초록색 얼굴 궁사들의 비밀에 열쇠가 있을까. 시안에서 발굴된 十二風師(열두 개의 밞을 다스리는 자)가 새겨진 고대 석판의 발견은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가 될까. 황제의 웅장한 묘와 보물은 초자연적인 저주와 치명적인 덫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는 민간전승은 사실일까. 수은 중독으로 죽은 황제, 수은을 퍼부었다는 황릉, 기원전 210년경에 불탄 '난의 꿩식당'이 불타고 그들이 한반도에서 '南'으로 살아가는 배경은 무엇일까.

 

 

페루 빌라로보스 대통령은 나라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세인츠에 협조를 구하게 된다.

잉카유적지에서 사라진 군인들, 제1부통령의 알 수 없는 병, 세인트는 이 모든 미스터리를 풀게 될까.

잉카트레일에는 과거의 기억이 사라진 채 마을 사람들이 묶여있고, 잉카 서커스 쇼에 참석한 페루 대통령은 광대의 묘기와 함께 사려져 버렸다. 공연의 묘기라고 안심하던 사람들은 대혼란에 빠지게 되고…….

 

한편,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무기를 가진 잉카의 후예 파야소는 페루 대통령을 인질로 잡고 중국을 꼭두각시로 세우고 세계정복의 야욕을 갖고 있다.

 

 

로니가 알려주는 석판의 글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는데......

금발의 여인

잠자는 황제

중간 용의 입

누구아 돌

열두 개의 바람을 다스리는 자

 

잉카트레일에서 산사태가 나자 모든 기와 에너지를 모아 열두 개의 바람을 일으키는 수호의 모습은 그대로 영웅 유신이다. 의문의 해도제가 오드리가 마시던 마테이차라니......

잉카의 신화와 누구아돌 신화가 비슷하다고 느낀 오드리는 '누구아 돌'을 찾으러 시안으로 날아가고......

 

 

페루 쿠스코의 역사와 비밀, 잉카의 보물과 날씨를 관장하는 신비의 돌 이야마 스톤, 스페인 군대에 무너져간 잉카제국의 수수께끼, 진시황릉의 숨겨진 이야기, 초록병마용에 새겨진 린, 주역, 풍수학, 손자병법, 논어, 12지상, 나스카 평원의 이야기들이 장대한 스케일로 박진감 있게 흐른다.

 

동양과 서양을 잇는 진귀한 이야기, 고대와 현대를 잇는 역사, 이천년을 넘는 사랑, 세계의 불가사의인 진시황릉과 잉카유적의 대결, 고전과 액션의 조합이 절묘한 소설이다. 수호와 오드리의 로맨스, 유신과 쉬바니의 로맨스가 더 절절했어도 좋을 소설이다. 역사와 문화, 고전과 미스터리가 액션과 만난 소설이다.

 

진시황릉에서 만나는 고대 중국 이야기, 마추픽추에서 만나는 잉카제국의 이야기, 이 둘의 조합은 진짜일까. 신기한 돌은 진짜 있을까. 소설을 읽는 동안 진시황릉이 꿈에서도 나타날 정도로 몰입되는 소설이다.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을 역사 미스터리 액션이다.

 

 

싱가포르 비욘드 워즈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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