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교황 프란치스코 지음, 성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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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소담출판사- 시대의 정신적 지주!

 

제 266대 로마 카톨릭 교회의 교황인 프란치스코가 곧 한국을 방문한다. 청빈, 겸손, 소박의 대명사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르겠다며 교황명을 베르골리오에서 '프란치스코'로 바꿨다고 한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트위터로도 활발히 전 세계와 교감을 하고 있다. 행동하는 사목, 실천하는 사목, 변화를 가져오는 사목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어록들을 사랑, 위로, 인도의 말들로 나누어 엮어진 교황 어록집이다.

단순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말투, 소박하면서도 소통을 중시하는 평소의 신념이 잘 나타나고 있다. 사랑과 봉사,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마음이 녹아 있다.

 

권위

권위를 행사할 때는 동반을 하고 이해를 하고

사랑을 기울여 행사하는 법을 알아내도록 하십시오.

남녀 모든 인간을 감싸 안아야 합니다.

특히 혼자라고, 따돌림 당했다고,

삶이 무미건조하다고 느끼는 사람을 안아야 합니다.

인간 심경의 실존적 변두리를 안아줘야 합니다. (25쪽)

 

권위에 대한 명쾌한 정의다. 사랑을 기울이는 권위, 외로운 이들을 감싸 안는 권위, 왕따를 당하는 이들을 품에 안는 권위는 따뜻한 심장을 권위다. 진정한 승자의 권위다. 한편에서는 배고픈 자가 넘쳐나고, 다른 한편에서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함께 사는 세상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다. 기독교의 박애가 세상에 널리 퍼져 있음에도 아직은 평등하지도 않고, 아직은 평화롭지도 않다. 공평하지 않은 세상, 결핍 투성이의 세상에서 권위를 가진 자, 세력을 가진 자들이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인데…….

 

결핍

연대감을 가지고 음식을 공평하게 나누어진다면

그 누구에게도 결핍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은 어느 공동체도 할 수 있습니다.

제일 가난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러 갈 수 있습니다.

인간 생태학과 환경 생태학은 같은 길을 걷습니다. (35쪽)

 

가진 이들이 좀 더 나눈다면, 좀 더 양보한다면 지금의 식량만으로도 기아는 해결된다고 한다. 위로부터 전 세계적인 나눔 운동이 일어난다면 결핍은 해결될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배고픔에 대한 해결, 폭력에 대한 해결에서 시작할 것이다. 결핍과 폭력으로부터의 해방은 언제쯤 완성될까.

 

인도주의

보다 가난한 사람, 보다 약한 사람,

보다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습니다.

정의를 신장하고 화해를 도모하고 평화를 건설함으로써 말입니다.

(중략)

인간을 생산하는 존재와 소비하는 존재로 축소시키는 짓을 용납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시대의 위험스러운 기만 하나가 이것입니다. (158쪽)

 

노숙자가 길에서 죽는 것은 큰 이슈가 되지 못하지만, 주가지수가 조금만 내려가도 실시간 이슈가 되는 세상이다. 인간의 생명이 먼저일까, 아니면 주식 시장의 숫자가 먼저일까. 경제논리, 경쟁논리, 약육강식의 논리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그는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직설을 내놓았다고 한다. 다국적 기업의 독점, 신자유주의 경제의 문제, 강자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 대해서 정면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전혀 몰랐던 교황 프란치스코. 한국에 온다는 소식에 반갑게 펼쳐든 책이다. 왜 세계가 '프란치스코 효과'라고 하는 지 알 수 있는 책이다. 그는 진정 가슴에서 우러나는 말을 용기 있게 던지는 정신적 지주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강자들에 맞서 약자들의 처지를 대신하는 영혼의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한국 통일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관심 있다고 하던데, 이번에는 어떤 역할을 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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