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논어 - 시대를 초월한 삶의 교과서를 한글로 만나다 한글 사서 시리즈
신창호 지음 / 판미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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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논어] 논어를 쉽게 제대로 익히고 싶다면...

 

공자의 삶과 인생철학, 학문의 지혜가 담긴 논어를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한글 논어>를 보는 순간 쉽게 제대로 논어를 익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알고 있던 논어에 대한 부분적인 이야기들을 퍼즐조각처럼 맞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흩어져 있던 조각들을 한 땀 한 땀 잇는 퀼트 조각보처럼 완성해 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직도 완성품을 만드는 중에 있지만…….

논어의 세 가지 원본 중에서 우리가 많이 접하는 것이 노나라 사람들이 전해 온 <노논어> 임을 처음 알았다. <논어>에 있는 글들이 공자의 제자, 공자 제자의 제자가 기록한 것들이라고 한다.

<논어>의 문답식 내용들을 읽고 있으면 저절로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생각난다.

논어의 내용에는 일상생활에 관한 공자와 제자 사이의 문답, 당시의 정치인과 정치에 대한 공자의 논평, 공자 자신의 일상생활에 관한 의례나 예절에 관한 문제, 역사적 인물의 사적에 대한 숭앙이나 찬미 등으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

 

공자의 출생과 어린 시절은 안타까움을 준다. 환갑을 넘긴 아버지 숙량흘이 안씨 가문의 10대 중반의 딸인 안징재와 야합해서 부부의 연을 맺어 낳은 아들이 공자다. 60대와 10대의 야합이라니. 요즘 같으면 비난의 대상인데....... 결국 공자는 세 살 무렵에 아버지를 여의고 10대 후반에 어머니마저 여의게 된다. 가난한 고아의 비천한 삶이지만 공자는 예를 지켰다는데…….

 

노나라 대부 맹희자의 유언에서는 공구(공자)를 맹희자의 맏아들 의자의 스승으로 모시라는 내용이 나온다. 원래 송나라 후계자의 집안이었기에 훌륭한 집안에서 언젠가는 통달한 사람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 인물이 공구라는데…….

이후 공자는 여러 직업을 전전긍긍하다가  노나라에서 노자를 만나기도 하고…….

 

총명하고 깊게 살피는 사람에게는 늘 죽음의 위험이 따릅니다.

왜냐하면 남을 잘 비판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몸이 위태롭습니다.

왜냐하면 남의 결점을 잘 지적하기 때문입니다. (21쪽)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고 했던가. 서로의 남다름을 알았기에 끌리기도 했겠지만 걱정이 앞서기도 했으리라. 세상에서 쓰임 받지 못하는 지혜는 위험하다고 여겼을 테니까.

 

주나라가 쇠퇴하여 예악이 없어지고 시서가 흩어지던 때 공자는 하·은·주 삼 대의 예를 집중 탐구해서 순차적으로 정리했다고 한다. <서전>과 <예기>를 최초로 편찬했다고 한다.

 

삶에 필요한 기예를 배우고 익혀라. 그것만큼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자신을 알아주고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올 때,

이보다 반가운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남들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해 나갈 때,

참된 사람은 그 진면목이 드러나리라! (81쪽)

 

배움은 평생의 친구가 아닐까. 늘 배워도 앎과 깨침이 부족함을 느낀다. 자신을 알아주고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벗은 늘 힘이 된다. 2500년 전의 과거의 진리가 현실을 관통하는 진리가 되고 있다니. 예전과 달리 지금 배움의 내용이나 양은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고 익히는 일은 나 자신이 좋아하는 찾도록 도와주고, 삶의 지혜를 얻게 한다.

 

훌륭한 사람은 널리 글을 배우되 예법으로 몸단속을 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 좀처럼 없다. (190쪽)

 

공자의 말처럼 나이 들수록 배우고 익히는 일이 소중함을, 예와 상식을 갖추는 것이 귀중함을 깨치게 된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수천 종의 논어.

논어는 모두 20편으로 되어 있다. 예와 지, 인과 의에 대한 공자의 가르침이 2500년이 지난 미래 사회에서도 통하다니, 신기한 일이다. 고전의 힘은 동서고금을 꿰뚫고 관통하는 힘이 있음을 다시금 깨치게 된다. 예전에 '공자 왈……. '처럼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한글논어라서 읽기에 부담이 없는 책이다.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좋을 책이다.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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