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더 느리게 2 - 베이징대 인생철학 명강의 느리게 더 느리게 시리즈 2
츠샤오촨 지음, 정세경 옮김 / 다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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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느리게 더 느리게 2]베이징대 인생철학 명강의, 만만디!

 

중국 주석 시진핑의 방문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어느 모임을 가도 중국 이야기는 양념처럼 등장한다. 매주 중국 관련 책을 읽으면서 가라앉는 일본, 뜨는 중국 사이에서 한국의 미래를 그려보게 된다. 꿈까지도 중국이 배경인 꿈을 꾼다. 아마도 중국의 미래가 그려지기에 민감한 것이리라.

 

오늘 베이징대 인생철학강의를 읽으면서 느긋한 중국의 여유를 느끼고 있다. 예전에 한국인들이 '빨리빨리' 라고 외칠 때, 중국인들은 '만만디'라며 외친다고 들었다. 느긋하고 느림이 그들의 천성이고 물려받은 유전자인가 보다. 급한 게 없는 중국인들의 철학, 그래서 이 책에 더욱 끌리게 된다.

베이징대 교수였던 임어당(린위탕)과 그의 부인의 부부싸움의 필살기가 한마디 덜하기였다니. 계산하지 않고, 따지지 않고, 더 주고, 더 사랑하기를 가정생활의 규칙으로 세웠다니. 가정에서든 이웃 간에든 친구 간에든, 계산하지 않고 따지지 않는 생활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맞다. 재지 않으면 고민은 줄어들 테니까.

 

인생의 길을 걷다 앞이 아득하고 어둡다 해도 두려워하지 말라. 그런 사람에게는 결국 다른 길이 있게 마련이다. - 루쉰

 

삶이 불공평하다는 사실에 익숙해져라 는 말이 가슴에 콕~ 와 닿는다. 약탕기와 앵무새의 비유가 지극히 중국풍이다. 몸이 아픈 주인이 약을 다려먹고 몸이 나은 뒤에 무거운 약탕기를 버리고 평소에 기분 좋은 말로 즐겁게 해주던 앵무새와 산책을 나갔다는 이야기는 삶이 불공평함을 말해준다. 그러니 불공평함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세상이 알아줄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 쉽게 바뀔 수 없는 불평등한 상황에 익숙해져야 되는 것, 맞다. 그 대신 자신의 가치를 키워나가다 보면 언젠가 유리한 상황이 오리라. 살다보면 혼자서 바위를 깰 수 없는 계란 같은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여야 할 때도 있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라도 편해지니까.

 

유명한 중국 구족화가 셰쿤산, 인구학자 마인추의 평정심, 마오쩌둥 등 중국인의 일화, 중국 고전 이야기가 많아서 흥미로운 책이다. 동양철학적인 느긋함, 중국적인 느긋함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선량함과 관용, 겸손과 덕을 주제로 하고 있기에 가벼운 인문학 서적을 읽는 느낌도 준다. 짧은 강의 내용이지만 다른 책(특히 일본의 자기계발서)에서 느끼지 못한 여유와 깊이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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